[전남/화순군] 농어촌 ‘마을주치의제’, 의료취약ㆍ소외층 의료공백 해소 효과 ‘입증’...尹정부 5대 농정공약, 제도화 시급

구복규 회순군수 “민선8기 시행 8,575명 혜택, 603회 진료, 17,785건 검사 성과...초심 잃지 않고, 섬기는 자세로 군정 임할 것"

2023-04-07     조용원 기자
전남 화순군이 시행 중인 농어촌 '마을주치의' 제도가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서 정부 차원의 제도화와 지원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사진=화순군청)

[한국지방정부신문=조용원 기자] 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접근하기도 어려운 농어촌마을에 의료진이 직접 찾아가 진료한다는 ‘농어촌 마을주치의제도(마을주치의제)’가 윤석열정부 5대 농정공약의 하나지만 아직 구체적인 정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남 화순군과 고흥군, 충북 진천군, 전북 고창군 등 몇몇 기초지방정부가 자체적으로 시행하면서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예산·의료인력 부족·의료법상 한정적 진료 등의 어려움이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마을주치의제 시행을 위한 의료인력 확충과 마을 경로당 등에서도 필수적인 진료가 가능하도록 법제도 정비 등 정책적 대안과 지원 대책이 시급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구복규 화순군수

이러한 상황에서 전남 화순군(군수 구복규)은 지난해 7월 민선8기 출범과 함께 추진한 ‘마을주치의’ 제도가 시행일부터 올해 3월까지 누적집계 17,785건의 검사 실적을 달성해 의료취약ㆍ소외계층의 의료공백 해소와 군민들의 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순군 마을주치의 제도는 화순군 보건소와 12개 보건지소, 13개 보건진료소의 공중보건의사 25명(의과 11 한의과 11, 치과 3)에 간호사 등 보건인력 37명을 더해 총 62명으로 ‘마을주치의 진료팀’을 구성하여 각 보건지소 또는 보건진료소별로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을 매주 1회 순회 방문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진료 및 치료 활동을 전개하는 사업이다.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어, 어르신들에 대한 보건·의료복지 서비스 및 사회 안전망 확충과 거동 불편으로 의료기관 내원이 어려운 환자에게 충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여, 의료취약지역 소외 계층의 건강증진과 경제적 부담을 해소하고자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채택되어 추진되고 있다.

마을주치의 진료팀은 민선 8기 출범 해인 작년 7월 팀을 구성해 12월까지 6,272명을 대상으로 433회의 진료와 11,423건의 검사실적을 기록하면서 지역민들로부터 찬사가 이어졌다.

올해 2월부터 팀을 재가동한 진료팀은 3월까지 두 달간 2,303명을 대상으로 170회 진료와 6,362건의 검사실적을 올렸다.

최초 시행일 기준 누적집계로는 주민 8,575명을 대상으로 603회 진료와 17,785건의 검사실적을 기록, 의료취약지역 및 의료취약계층에 대한 의료공백 해소에 유효성을 입증했다.

특히 걷기가 불편한 거동불편자를 위해 시행일로부터 총 610건의 가정방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했고, 마을회관 또는 경로당에서 실시하는 건강체조 및 보건교육(464회/7,894명), 치매·심뇌혈관 예방 등의 프로그램 운영(110회/1,374명)을 병행해 서비스 만족도 향상에 최선을 다했다.

(자료=화순군청)

진료팀은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파악하여 연령별, 질환별 맞춤형 진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만성 퇴행성질환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자가관리 능력을 키워주는 다양한 보건교육도 실시한다.

국가건강검진, 심뇌혈관 질환 예방교육, 치매 조기 검진 등의 서비스를 안내하고, 진료소에 따라 미니화분에 꽃심기 등의 원예 활동, 해피 댄스, 건강 체조 등 다양한 치매 예방과 노인 정서안정 및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편 일부 환자들에 대해선 소독 및 상처 치료에 필요한 의약품까지 제공한다.

기존의 ‘찾아가는 이동 보건지소’와 비교해 투입 인력, 진료 과목 등을 대폭 확대하여, 일종의 정기적인 ‘통합 보건의료서비스’에 가까운 제도로 차별화를 꾀하면서 서비스의 질을 높였다는 것이 본 사업의 특징이다.

군 관계자는 “어르신들께서는 가만히 있어도 직접 찾아와 진료를 해주니 고마워하신다.”라며 “특히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어르신들의 호응도가 너무 좋아 더욱 정성으로 모셔야겠다”라고 말했다.

구복규 화순군수는 “지난 지방선거 때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일부 어르신들이 제대로 앉지 못한 채 다리를 뻗고 식사하시며 거동 불편을 호소하셨다"면서 "군수가 되고 나서 마을주치의 제도와 경로당 입식식탁 지원사업을 서둘러 펼치게 된 동기였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군민을 섬기는 자세로 군정에 임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