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42만 알파세대' 위한 '어린이 권리장전' 선언...전국 최초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에 4,146억원 투입

- 어린이의 행복에 초점 맞춘 종합계획 '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 발표 - 2026년까지 참여·존중, 신나는 놀거리, 꿈·미래, 안전·돌봄, 심리·건강 등 5대 사업 추진

2023-05-04     김지수 기자
오세훈 시장이 어린이날을 앞둔 3일 어린이가 행복한 ‘어린이 중심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한 '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자료는 서울 어린이 권리장전 (자료=서울시청)

[한국지방정부신문=김지수 기자] 서울특별시(시장 오세훈)가 어린이들의 놀이시간은 현저히 줄어들고 아동행복지수마저 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인 가운데, '어린이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는 ‘알파세대’ 어린이의 행복에 초점을 맞춘 전국 최초 종합계획으로, ▲참여·존중 ▲신나는 놀거리 ▲꿈·미래 ▲안전·돌봄 ▲심리·건강, 5대 분야 20개 사업에 2026년까지 4,146억 원을 투입한다.

'42만 알파세대' 위한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 발표...5대 사업에 4,146억원 투입

‘알파세대’는 MZ의 뒤를 잇는 세대로, 2010년 이후 태어난 만13세 이하 어린이들이 해당한다. 알파세대 초등학생은 서울에 약 42만 명이 있다.

저출생시대에 태어나 가족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귀한자식’(golden kids)이자,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원주민)’이고,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만의 역량을 키워나가고 싶은 경향이 강한 특성을 갖는다.

알파세대에게도 어려움은 있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나이지만 놀이시간은 급격히 감소('17년 360분→'21년 142분)했고, 성적 스트레스, 코로나19 등으로 우울증 발생도 증가('17년 31,413명→'21년 59,527명)하고 있다. 아동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 최저 수준('21년 79.5점, 22위)이다.

'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는 이런 알파세대의 특성에 초점을 맞춰, 알파세대의 행복을 키우고 건강을 지키기 위한 눈높이 정책들로 채워졌다.

우선, 서울시는 어린이가 행복한 ‘어린이 중심도시 서울’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서울 어린이 권리장전’을 마련, 3일 선언했다. 단순한 선언문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실현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 이행약속을 함께 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 어린이 권리장전’ 선언...참여·존중, 신나는 놀거리, 꿈·미래, 안전·돌봄, 심리·건강 등 종합계획 추진

또한, 어린이를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존중하고 어린이들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서 ‘서울어린이 정책참여단’을 신설, 올해 7월부터 운영한다. 올해부터 매년 11월19일~25일을 ‘어린이 행복주간’으로 지정하고, ‘서울 어린이 꿈페스타’ 등을 비롯해 어린이가 중심이 되는 다양한 축제와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25개 자치구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세이브더칠드런 등 공익단체도 참여해서 아동권리존중 문화 확산에 힘을 보탠다.

어린이들의 관심이 큰 놀거리 분야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준비했다. 집 주변은 물론 공원, 광장, 거리 등 다양한 야외공간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창의성과 사회성을 키울 수 있도록 ‘놀자!놀자! 프로그램’에 내년부터 15억 원을 투입할 예정으로, 내년에 약 5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 및 세이브더칠드런과 협력하여 다양한 놀이꾸러미를 실은 ‘찾아가는 놀이버스’가 어린이 동반 가족이 많은 서울 대표 공원으로 달려가는 사업도 추진한다.

또한, 알파세대 어린이들이 꿈과 미래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들도 마련했다.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대해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제작, ’24년부터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우리아이 미래진단 원스톱 컨설팅’을 운영한다. ‘디지털 격차해소 역량강화’ 사업으로 지역아동센터에 서울런 학습을 위한 온라인 학습실을 조성하고, KT와 협력해 코딩, 메타버스 등 디지털 교육을 실시한다.

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 (자료=서울시청)

어린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에도 집중한다. 어린이가 보다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도록 동행하는 교통안전지도사를 올해 서울시 관내 초등학교 250개교에 배치하는 등 ‘어린이 등하굣길 교통안전’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 가족문제나 학대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지역아동센터 등에 전문가가 방문하여 그림검사를 실시하는 ‘그림을 활용한 학대예방’ 사업도 추진한다.

친구관계,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지친 아이들의 마음을 도닥여주기 위한 정책도 준비했다. 카카오톡으로 마음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진단결과에 따라 맞춤형 지원까지 연계하는 전용창구 ‘서울어린이 활짝센터’를 새롭게 운영, 2026년까지 5,000명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한다. 어린이들이 과도한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부터 잠시 벗어나 힐링할 수 있도록 ‘디지털 디톡스 프로그램’도 2026년까지 7,500명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추진, 어린이가 행복한 ‘어린이 중심도시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