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윤 대통령 “대학 결정하면 전남권 국립의대 추진”에 김영록 지사 “통합국립의과대학안 정부 건의하겠다” 후속조치 간담회서 '유치 최우선'

- 18일 '20차 대통령 민생토론회' 후속조치 간담회...영암~광주 초고속도로 등 SOC·AI 농축산업 융복합 지구, 김산업 진흥원 등 2025년 국고예산 확보 연계 추진 강조

2024-03-18     조용원 기자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운데)가 18일 오후 전남도청 기자실에서 지난 14일 개최된 스무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와 관련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전남도청)

[한국지방정부신문=조용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전남도청에서 개최한 20차 민생토론회에서 전남도 최대 현안인 전남 국립의대 신설 문제와 관련 “전남도에서 어느 대학으로 할 것인지 결정해주면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대통령 취임 이후 공식석상에서 처음 밝힌 것과 관련하여, 김영록 전남지사는 18일 후속조치 간담회를 갖고 “이번 기회를 활용해 반드시 국립의과대학을 유치하겠다”며 “빠른 시일 내에 양 대학과 협력해 전라남도 통합국립의과대학안을 만들어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윤 대통령이 그동안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이 국립의대 유치 경쟁을 벌여온 상황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선결 과제로 대학 특정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 가운데 김영록 지사가 그동안 준비해 온 순천대와 목포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통합의대 설립을 재차 강조한 것이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목포대와 순천대는 지난 1월22일 순천대에서 회동을 갖고 공동으로 단일 의과대학을 신설 운영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키로 합의한 바 있지만, 4월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동부권과 서부권 지역 정치인들이 순천대와 목포대에 설립해야 한다며 다시 유치 격돌 양상이 재현됨으로써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18일 도청 기자실에서 지난 14일 개최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결과에 대한 후속 조치 간담회를 열고 향후 추진계획을 밝혔다.

지난 14일 ‘미래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을 주제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전남도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전남 발전을 위한 지역 현안과 미래 비전, 도민 애로사항 등 다양한 논의를 펼쳤다.

김영록 지사는 “대통령께서 도청을 방문해 여러 현안을 직접 말씀하시며 추진하겠다고 약속하셨다”며 “앞으로 현안사업 추진에 있어 정부부처를 설득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민생토론회에서 도정 주요 현안사업에 대한 정부 관심을 이끌어낸 만큼 앞으로 속도감 있는 후속조치를 취해, 2025년 국고 예산 확보 등 가시적 성과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국립의과대학 신설과 관련해선 “이번 기회에 어떻게든 국립의대를 유치한다는 목표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그 방안으로 통합국립의과대학 유치안을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판 아우토반인 영암~광주 초고속도로는 올 상반기 내 추진 중인 용역을 통해 최적의 노선을 마련하고, 이후 국토부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영토록 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농축산업 융복합 지구 조성(무안·함평)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진행 중인 용역에 대응해 TF팀을 구성, 관련 기업 MOU 체결과 자문단 운영 등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김 산업 육성을 위해 해수부와 함께 김 산업 진흥원 건립을 추진하는 한편, 권역별 대규모 물류단지 조성에도 힘써 유통체계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고흥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서는 우주발사체 사이언스 콤플렉스, 민간발사장, 발사체 기술사업화센터, 복합안보우주센터 등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SOC 확충을 위해 광주~고흥 고속도로 국가계획 반영도 병행 건의해 클러스터를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우주발사체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 같은 우주산업 교육·체험시설이다.

2천억 원 규모의 사업을 기획하고 있는 K-디즈니 순천 조성사업은 문체부와 긴밀히 협력해 애니메이션 중심에서 문화콘텐츠 전 산업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인력양성 전담기관 지정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광양항 개발, 나주시 치수사업, 기획발전특구, 교육발전특구, 문화도시 등 현안사업들 또한 관계 부처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차질없이 준비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이 현장 방문을 통해 관심을 가졌던 늘봄학교와 관련해서는 도-교육청-학교-학부모-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를 만들고, 대학-공기업-공공기관 등과 연계해 다양한 체험학습 공간을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늘봄 체험공간 제공을 위해 전남도가 선제적으로 나서 도청 앞 광장에 아이스링크, 물놀이장, 체험모형 등을 설치해, 도청 유휴 공간을 도민들에게 열린 장소로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