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춘추] 무등산 중봉 천년바위 품은 저 소나무에 ‘무등 천년송’ 이름을!

2020-10-15     안경환 편집주간

[한국지방정부신문=안경환 편집주간] 무등산은 광주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의 산악인들부터 사랑받고 있는 명산이다.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국립공원 무등산은 광주시민과 전남 도민의 휴식처이자 사계절 인기가 있는 전 국민의 산행지이다. 10월과 11월에는 장불재와 중봉의 억새와 단풍을 감상하기 위해, 이른 봄에는 봄맞이 산행지로 인기 있다. 가을 단풍철에 중봉에서 인왕봉과 누에봉을 바라보면 산기슭은 전체가 거대한 비단이불을 펼쳐놓은 듯 장관을 이룬다.

무등산 중봉에서 중머리재로 내려오다 보면 뿌리로 바위를 휘감듯 바위틈새에 뿌리를 내리고 우뚝 솟아있는 일송정 푸른솔에 천년의 경외감을 느낀다. 소나무 왼쪽 아래 저멀리 서석대 정상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장불재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사진/글=안경환)

국립공원공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립공원을 다녀간 탐방객은 2,898만 명으로 그중 단풍철인 10월은 연중 가장 많은 410만 명이 다녀갔다. 국립공원별로는 북한산에 가장 많은 557만 명에 이어 무등산 316만 명, 지리산 301만 명, 설악산 287만 명 순으로 탐방객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무등산은 전국에서 2번째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명산이다.

무등산은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 가운데 하나이며, 최고봉인 천왕봉 가까이에는 기둥 모양의 절리(節理)가 발달하여 기암괴석의 경치가 뛰어나다. 우뚝 솟은 주상절리로 UNESCO 세계지질공원으로 공인된 무등산권에는 보물 제131호인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등이 있는 증심사(證心寺)와 원효사(元曉寺)가 유명하다.

무등산의 특징은 다른 산에서는 볼 수 없는 너덜지대가 여기저기 있는데, 천왕봉 남쪽의 지공너덜과 증심사 동쪽의 덕산너덜은 다른 산에서는 볼 수 없는 경관이다. 천태만상의 암석들이 정상인 천왕봉을 중심으로 널려 있어 그 웅장함으로 인하여 광주시민들의 신앙대상이 되어온 신산(神山)이기도하다.

무등산의 삼대 절경인 입석대, 서석대, 광석대가 있고, 봄의 철쭉, 여름의 산목련, 가을의 단풍과 겨울철의 설경은 산악인들의 입에서 찬사가 그치지 않는다. 특히 서석대, 입석대의 아름다움은 처음 보는 이들의 숨을 멈추게 한다.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2013년 3월 4일 국립공원 제21호로 지정되었다. 무등산국립공원은 전체면적 75.425㎢로 광주광역시 북구와 동구, 전라남도 담양군과 화순군에 걸쳐있다. 무등산에는 증심사, 원효사, 약사사, 규봉암 등의 사찰과 산의 북쪽 기슭인 충효동에는 환벽당과 식영정, 소쇄원 누정 등의 유적이 있다. 무등산은 가히 광주시민의 자부심이다.

중봉서 중머리재로 내려오다 보면 암반을 뚫고 굳세게 올라와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는 소나무 한 그루가 있다. 그 소나무를 보면 애국가 가사가 불현 듯 생각난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저 소나무가 바로 바람서리에도 불변하는 광주의 기상이 아닌가? 저 소나무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주자! 무명의 소나무에서 “무등 천년송”으로 이름을 붙여주자. 오가는 사람들이 더욱 저 소나무를 더욱 사랑하고 광주시민의 애국충정의 기상이 더욱 충일하도록!

안경환 편집주간(전 조선대 교수)

<안경환 본지 편집주간>
안경환(安景煥) 前 조선대학교 교수는 1955년 충북 충주시에서 태어나, 충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베트남어를 전공했으며, 베트남의 국립호찌민인문사회과학대학교 대학원에서 어문학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는 ≪생활 베트남어회화≫, ≪행복한 한-베 다문화가정을 위한 길잡이≫, 역서로는 호찌민 주석의 ≪옥중일기(獄中日記)≫, 응우옌주의 ≪쭈옌 끼에우≫, 당투이쩜 열사의 ≪지난밤 나는 평화를 꿈 꾸었네≫, 베트남의 신장(神將) 보응우엔잡 장군의 회고록 ≪잊을 수 없는 나날들≫, 마이반펀 시인의 ≪재처리 시대≫, 베트남어 번역서로는 권정생의 ≪몽실 언니≫, ≪한국전래동화≫가 있고, ≪김동인 단편선≫은 팜꽝빈과 공역하였다. 베트남 정부로부터 친선문화진흥공로 휘장, 평화우호 휘장을, 호찌민시로부터 휘호, 응에안성으로부터 호찌민 휘호를 받았고, 베트남문학회로부터 외국인 최초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2014년 10월 12일에는 하노이 수복 60주년 기념으로 하노이시로부터 “수도 하노이 명예시민”으로 추대된 유일한 한국인이다. 2017년 11월 20일에는 국립호찌민인문사회과학대학교 개교 60주년 기념식에서 ‘자랑스러운 동문 60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되었으며, 2018년 12월 베트남 정부로부터 우호훈장을 수훈하였다. 한국베트남학회 회장을 역임한 안경환 교수는 네루, 마오쩌뚱, 저우언라이, 체게바라, 시하누크, 훈센, 수카르노, 김일성, 카스트로, 게이조 오부치 등과 함께 베트남 정부가 선정한 전 세계의 “베트남의 친구들” 410명 가운데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