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뉴스룸] ‘노벨문학상의 한국도서 기증’ 베트남 한류문화 확산, 당·정부도 관심...전남교육청 중부권역 도서관협의회, 사이공테크대학(SGT)에 2천권 기증
안경환 응우옌짜이대학교 대외총장 “애국심ㆍ교육열ㆍ향학열ㆍ도전정신, 두 나라 똑같아...한‧베 서로 단결하여 먼 바다를 함께 항해할 수 있기를!”
[한국지방정부신문=정양기 기자] 아시아 여성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로 한류 문학이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교육청(교육감 김대중) 산하 도서관협의회 소속 공공도서관들이 연 7~9%의 폭발적인 고도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며 ‘아시아의 신용(新龍)’으로 불리고 있는 베트남의 교육기관에 대규모 한국도서를 지속적으로 기증해 베트남의 한류 문화 확산에 큰 기여를 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베트남 당·정부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전남도교육청 산하 화순공공도서관이 하노이 소재 KGS국제학교에 3,000여 권의 도서를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2024년 9월 중부권역(나주, 장성, 남평, 담양, 화순, 영암, 곡성) 도서관협의회가 한국도서 1,300여 권을 하노이 소재 응우옌짜이대학교에 두 번째로 기증한 데 이어, 3월 21일 중부권역 도서관협의회가 또 호찌민 소재 사이공테크전문대학(SGT)에 도서 2,000여 권을 기증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와 관련하여 베트남 최대 경제도시인 호찌민시 12군 소재 사이공테크전문대학(SGT) 강당에서 지난 3월 21일 판타인레항(Phan Thanh Lệ Hằng) 이사장, 응우옌타이하(Nguyễn Thái Hà) 총장, 베트남 교육부 및 호찌민시 교육청 대표, 베트남 국영기업체인 (주)HANEL 부이티하이옌 회장, 뚜오이째 신문 편집장, 손인선 베트남한인회 회장, 안치복 <Life Plaza> 교민잡지 대표, 김동국 부산디지털대학교 특임교수, 심일룡 호찌민시 시니어골프회 회장, 교직원,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라남도 교육청 동부권역 도서관협의회가 보내온 2,000여 권의 도서 기증식이 열렸다.
사이공테크전문대(SGT)는 한국어문화학과와 한국어교육센터를 개설하여 호찌민시 12군 꽝쭝 첨단 지구에 있는 9개 전문대학과 연계하여 한국학 발전에 중심 역할을 할 계획이며, 한국 대학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국학에 강한 대학, 취업이 잘 되는 대학, 호찌민 주석의 사상을 잘 실현하는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남교육청 중부권역 도서관협의회는 전남교육청 소속 중부권역 6개 지역(나주, 장성, 남평, 담양, 화순, 영암, 곡성) 공공도서관 관계자로 구성되며 도서관 간 교류 및 상호 협력을 통해 서비스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자 연 4회 운영되는 되는 협의체이다.
전남교육청 소속 동부권역 도서관협의회는 전남 화순 공공도서관에서 퇴직 후 현재 하이퐁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서용진 선생을 중심으로 2021년부터 베트남 하노이 소재 응우옌짜이대학교, 비엣미대학, KGS국제학교 등 여러 교육기관에 약 15,000권의 도서를 기증해왔고, 앞으로도 도서기증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전남교육청 산하 공공도서관장들이 베트남에 한국도서 기증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 숨은 공로자의 역할도 전해지고 있다. 바로 안경환 응우옌짜이대학교 대외총장이다.
안경환 총장은 외국인들의 한국어 배움터로 잘 알려진 ‘세종학당’을 세계 최초로 국립호찌민인문사회과학대학에 개설되게 한 장본인으로 한국어 보급과 한류 문화 확산의 효시자로 평가받고 있다. 안 총장은 베트남에서 외국인 언어학 박사 1호, 한국인 유일의 하노이 명예시민, 베트남문학회에서 외국인 최초의 문학상 수상 등 명성이 높다. 특히, 베트남 민족영웅 ‘호찌민의 옥중일기’를 비롯하여 ‘쭈옌끼에우’ 등 베트남 최고 명작들을 최초로 한국어로 번역해 보급한 공로로 베트남 정부의 우호훈장 등을 수 차례 수상한 바 있는 베트남 분야의 최고 석학이다. 한국베트남학회 회장과 조선대학교 교수를 역임한 안경환 총장은 네루, 마오쩌뚱, 저우언라이, 체게바라, 시하누크, 훈센, 수카르노, 김일성, 카스트로, 게이조 오부치 등과 함께 베트남 정부가 선정한 전 세계의 ‘베트남의 친구들 410명’ 가운데 한 명이다.
이날 기증식에서 안경환 대외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은 2019년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고 인구 5천만이 넘는 나라들의 대열인 ‘30-50클럽’에 진입한 세계 일곱 번째 나라가 되었으며, 가난하여 외국의 원조물자를 받던 부산 항구는 이제 원조물자가 나가는 중심 항구가 되었다”고 회고했다.
이어서 “이는 한국 국민이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뭉치는 애국심, 가난해도 자녀들을 열심히 가르치는 부모의 교육열, 열심히 공부하는 향학열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한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었고, 이는 한국-베트남 두 나라가 똑같다”면서 “한국과 베트남이 서로 손잡고 단결하여 멀고 먼 바다를 함께 항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