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단일규모 세계 최대 여수석유화학단지의 위기, 그 해법은?...전남도의 힘겨운 대응, 국가차원의 산업재편 전략 시급
전남도, 석유화학기업 애로사항 해결 팔 걷어...전기요금·관세 면제·규제 완화 등 위기 극복 방향 모색
[한국지방정부신문=정양기, 조용원 기자] 단일 규모 세계 최대 화학단지이자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심장인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라는 삼중고 속에서 수익성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전라남도가 지역 산업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지방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산업 대전환’과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지금 여수산단이 직면한 위기는 단순한 경기침체가 아니라, 산업 생태계 전체의 생존과 직결된 ‘체질개선’의 신호라는 것이다. 전남도의 선제적 대응은 분명 의미는 있지만 진정한 해법은 중앙정부의 정책 전환과 장기 비전에서 비롯되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글로벌 탈탄소 흐름과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적 한계가 겹치면서 이제는 산업 자체의 방향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정부 차원의 산업재편 전략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EU 등 주요국은 탄소중립 산업전환을 위한 투자 확대와 함께, 석유화학 중심 산업구조의 탈피를 꾀하고 있다. 한국 역시 단기적인 비용 지원을 넘어 고부가가치 화학소재ㆍ수소산업ㆍ화이트 바이오ㆍRE100 등 전략적 전환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전남도, 석유화학기업 애로사항 해결 팔 걷어...전기요금·관세 면제·규제 완화 등 위기 극복 방향 모색
이와 관련하여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는 지난 9일 도청에서 석유화학 기업의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계획을 논의하는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관세 면제, 규제 완화, 전기요금 인하 등 기업들의 생존과 직결된 현안들이 집중 논의됐다.
전남도는 지난해 4분기부터 ‘석유화학산업 위기대응협의체’ 운영과 기업 현장 간담회를 통해 업계의 목소리를 꾸준히 수렴해 왔다.
그 결과 납사 관세 면제, ‘광양 IV단계 공업용수도 공급사업’ 예비타당성 통과,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 정기검사 주기 완화(우수 사업장에 한정) 등 일부 성과를 이뤄낸 바 있다.
9일 보고회에서는 여기에 더해 산업용 전기료 인하, 납사 및 LPG 관세 지속 면제, 폐수 공용관로 개선, 추가 규제 완화 등 더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전남도는 이번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적 건의사항 발굴 및 완료된 사항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지역 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정부 건의를 비롯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해 기업 애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소영호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여수산단은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 화학단지로, 전남 경제 성장의 핵심”이라며 “석유화학산업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이 산업 위기 극복과 지역경제의 지속적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