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백 년 역사의 깃발' 그림책으로 다시 세우다...'참여로 빚어지는 문화심장' 도청 본관, '그림책 복합문화공간 네이밍 열기' 달아올라

- 참여 · 상상력 파노라마 전개...문화적 정체성 · 브랜딩 교차로 역할 수행 - 100년 견인 '문화 아이덴티티' 출발점 예고...지역 협력, '지속 가능한 문화 생태계' 조성

2025-04-24     김지수 기자
충북도(도지사 김영환)가 도청 본관의 풍부한 역사성과 근대 건축미를 배경 삼아 ‘그림책’이 가진 상상력과 감성적 울림을 결합함으로써, 본관 복합문화공간이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사진=김지수 기자/충북도청)

[한국지방정부신문=김지수 기자] 충북도(도지사 김영환)가 도청 본관의 풍부한 역사성과 근대 건축미를 배경 삼아 ‘그림책’이 가진 상상력과 감성적 울림을 결합함으로써, 본관 복합문화공간이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충북도는 1937년 준공 이후 도정의 중심이자 도민의 기억 속 상징으로 자리해 온 도청 본관을 ‘그림책 특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단순히 낡은 건물을 물리적으로 보수하는 선에 머무르지 않고, 그림책이라는 매체를 매개로 세대·세대 간, 지역·도시 간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공공 문화 실험지로 전환한다는 게 기획 의도다.

열흘 만 500여 작품 접수...문화적 정체성 · 브랜딩 교차로 역할 수행

4월 11일 시작된 명칭 공모전은 도민을 넘어 전국 각지의 개인·단체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열흘 만에 접수된 500여 건의 응모작은 ‘고전과 창조의 융합’을 지향하는 신조어형, 고대어·외국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상징어, ‘숲·빛·상상·연결’ 같은 키워드를 담은 감성형 네이밍까지 다양하다.

특히 그림책의 ‘스토리텔링’ 요소에 주목하여, “동화의 문”, “상상경계”, “페이지 숲” 등 공간의 철학을 은유적으로 드러낸 제안들이 눈에 띈다.

이는 단순한 명칭 짓기를 넘어 참여자 스스로 이 공간의 서사를 구성해보는 창의적 참여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공공 건축물의 ‘이름’은 곧 브랜드이자 정체성이다. 해외 주요 도시들에서도 박물관·도서관·문화센터의 네이밍 공모를 통해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고, 관광객 유입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거둔 사례가 적지 않다.

충북도청 본관 복합문화공간도 마찬가지다. 네이밍 과정에서 도민과 국민의 감수성을 담아낼수록, 완공 후 브랜드 파워는 더욱 견고해진다.

문화·마케팅 전문가들은 “공모전 참여 단계에서 이미 ‘입소문 마케팅’이 시작된다”면서, “공간 완공 이후에는 브랜드가 지역 관광 자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100년 견인 '문화 아이덴티티' 출발...지역 협력, '지속 가능한 문화 생태계' 조성 

이 네이밍 결과는 단순한 이름 부여를 넘어 공간의 첫인상이자 앞으로 100년을 견인할 문화 아이덴티티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이제 공모전을 통한 네이밍이 끝이 아니다. 충북도는 명칭 확정 후 지역 작가·출판사·교육기관 등과의 협업 프로그램을 기획해, 그림책 전시·워크숍·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향후 공간 운영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주민과 예술가·전문가가 상시 교류하는 ‘문화 협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김종기 충북도 문화예술산업과장은 “도민과 국민이 만들어준 이름에 걸맞게, 이 공간이 충북의 문화적 자산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동체 기반의 문화운영 모델을 통해 충북이 추구하는 ‘문화의 바다’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공모전은 5월 2일까지 계속되며, 이후 도문화예술산업과 내부 심사와 외부 전문가위원회의 심층 평가를 거쳐 5월 중 최종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선정된 명칭은 건물 외벽 사인·리플릿·온라인 홍보물 등에 공식 브랜드로 적용되며, 당선자에게는 상금과 함께 ‘공공 문화유산의 작명자’라는 특별한 영예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