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담양군]《기획특집》 ‘담양 초록에 물들다, 대나무의 향연 with Daenamoo’ 24회 ‘담양대나무축제’ 전통 품고 세계를 향하다
- 5월 2일~6일까지 죽녹원 일원에서 제24회 담양대나무축제 개최...죽녹원(竹綠苑)의 푸른 물결 속으로, 문화 교류와 체류형 관광지로 진화하는 담양 - 정철원 담양군수 “올해 대나무축제는 '머무는 축제, 세계로 향하는 축제'로 도약...전통과 현대, 자연과 기술, 지역과 세계를 잇는 ‘녹색 다리’가 되고 담양의 오랜 꿈과 미래가 함께 흐르고 있다"
[한국지방정부신문=조용원 기자] 푸르른 대나무 숲이 바람결에 일렁이는 5월, 전남 담양이 다시 한 번 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5월 2일부터 6일까지 죽녹원 일원에서 열리는 제24회 담양대나무축제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세대를 아우르는 체험과 글로벌 문화 교류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울창한 대숲의 죽림욕장, 죽녹원(竹綠苑), 축제의 주무대인 ‘죽녹원’은 2003년 5월에 조성된 약 31만㎡ 규모의 대나무 정원으로, 울창한 대나무숲과 담양의 정자문화 등을 볼 수 있는 시가문화촌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망대, 쉼터, 정자, 다양한 조형물, 생태전시관, 인공폭포, 생태연못, 야외공연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연간 관광객 100만 명이 찾는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죽녹원에는 8가지 주제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다양한 테마의 길을 따라 산책하며 대나무 숲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이러한 산책로는 '운수대통길', '사색의 길', '철학자의 길'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길마다 독특한 분위기와 경관을 제공하고 있다.
대숲향에 흐르는 24년의 역사 ‘담양대나무축제’
1999년 처음 시작된 담양대나무축제는 지역 특산물인 대나무를 중심으로 한 문화 콘텐츠 육성의 일환이었다. 당시 담양군은 "사라져가는 대나무 문화를 살리자"는 취지로 축제를 기획했다. 전통 공예, 죽물시장 등 지역 경제를 살리는 역할을 해왔고, 이후 죽녹원 조성(2003년 개장)과 함께 규모를 확장해 왔다.
이제 대나무축제는 단순한 ‘관람형’ 행사를 넘어, 직접 체험하고 머무르는 체류형 축제로 자리잡았다. 관광객이 하루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담양의 자연과 문화를 깊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
2025 ‘담양 초록에 물들다–대나무의 향연 with Daenamoo’...더욱 풍성해진 체험형 콘텐츠
올해 축제는 ‘담양 초록에 물들다–대나무의 향연 with Daenamoo’를 주제로, 관광객이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청소년 그림대회, 시니어 패션쇼부터 마칭밴드 개막 퍼레이드, 가수 이찬원·김태연·김경호 밴드 등 세대를 아우르는 초청 공연, 드론 라이트쇼·대나무 드론 만들기 체험, 죽순요리 경연대회·죽신제 등 전통문화 체험, 야간 무료 개장된 죽녹원·환상적인 대숲 조명 산책, SNS 인증샷 이벤트·즉석사진관 운영 등 풍성하다.
특히 이번 축제는 입장권 환급형 지역상품권 지급, 야간 개장, 패션쇼, 팝페라 공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관광객의 ‘머무름’을 유도하는 점이 눈에 띈다. 단순한 관광을 넘어 담양의 매력에 푹 빠지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전국 지방정부 최초로 ‘생태도시’ 군정지표로 채택...인문생태도시로 도약
2002년, 담양군은 죽녹원 조성을 계기로 전국 지방정부 최초로 '생태도시'라는 개념을 군정 지표로 채택하며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도시를 지향하기 시작했다.
또한 담양은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걸쳐 발생한 가사문학의 본거지로, 소쇄원, 식영정, 송강정 등 전통 정자와 정원이 산재해 있다. 이러한 문화유산은 담양이 인문학적 깊이를 지닌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담양은 생태와 인문학이 어우러진 도시로서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삶의 방식을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담양을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모델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하고 있다.
담양군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인문학교육·전통정원특구'로 지정되어 인문학과 정원을 접목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나무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과 함께, 인문학적 콘텐츠를 강화하여 지속가능한 '인문생태도시'로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대나무를 매개로 한 중국과의 문화 교류
담양대나무축제는 국내를 넘어 국제 교류의 창구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의 인연은 각별하다. 중국은 대나무 문화의 종주국 중 하나로, 담양군은 중국 절강성 안지현(安吉县) 등과 활발한 문화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2017년부터 담양과 안지현은 대나무 문화 국제포럼 공동 개최, 축제 기간 중 중국 대나무 공예 특별 전시회 개최, 중국 전통 대나무 악기 공연, 전통 춤 교류 행사 추진, 양 도시 간 청소년 문화 교류 프로그램 추진 예정 등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담양군은 앞으로도 대나무를 매개로 중국뿐 아니라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과도 문화, 관광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나무라는 공통된 문화유산을 통해 ‘아시아 대나무문화권’을 형성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머무는 축제, 세계로 향하는 축제"로 도약
정철원 담양군수는 “올해 대나무축제는 담양만의 낭만적 콘텐츠를 집대성한 것”이라며, “편의시설, 교통, 주차 안내까지 철저히 준비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담양에 머무르며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머무는 축제, 세계로 향하는 축제'로 도약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담양대나무축제는 단순한 봄날 나들이가 아니며 전통과 현대, 자연과 기술, 지역과 세계를 잇는 ‘녹색 다리’가 되어가고 있다"며 "죽녹원의 청량한 바람결 속으로 담양의 오랜 꿈과 미래가 함께 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