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도시 속 숨 쉬는 탄소 저장고 '소래습지', 블루카본 과학 실험장 변모…기후위기 대응 ‘인천형 NbS’ 모델 제시

- 보건환경연구원,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블루카본(Blue Carbon) 조사·연구 본격화 - 자연이 보유한 탄소 흡수·저장 능력, 과학적으로 증명...인천만의 기후정책 전략으로 연결

2025-04-29     김미숙 기자
보건환경연구원이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추진 중인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본격 시작한 블루카본(Blue Carbon) 조사·연구는, 자연이 보유한 탄소 흡수·저장 능력을 과학적으로 증명해 인천만의 기후정책 전략으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김미숙 기자/인천시청)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가 도시와 바다의 경계에서 방치돼 온 습지와 갯벌을 ‘탄소 중립’의 핵심 무대로 전환한다.

보건환경연구원이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추진 중인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본격 시작한 블루카본(Blue Carbon) 조사·연구는, 자연이 보유한 탄소 흡수·저장 능력을 과학적으로 증명해 인천만의 기후정책 전략으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NbS 확산 교두보...'인간-자연 공생' 도시 미래상, 과학으로 설계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자연기반 해법 NbS(Nature-based Solutions)는 이미 유럽·북미 대도시의 핵심 전략으로 채택됐다. 인천시는 소래습지 생태 실험을 기틀 삼아, 관련 데이터를 국제 기구와 공유하고 글로벌 협력 연구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블루카본 연구를 선도하는 동시에, 연안 도시 기후 레질리언스(resilience) 강화 모델을 아시아 권역에 확산하는 교두보 역할을 노린다.

도시에 둘러싸인 습지와 갯벌이 ‘방치된 땅’으로만 남지 않고, 기후 위기의 답을 제시하는 ‘자연의 실험실’로 거듭난다.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의 블루카본 연구는,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도시의 미래상을 과학으로 설계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가 도시와 바다의 경계에서 방치돼 온 습지와 갯벌을 ‘탄소 중립’의 핵심 무대로 전환한다. (자료=인천시청)

갯벌과 습지, 탄소 저장의 숨은 영웅...국가도시공원 지정, 과학이 뒷받침한다

세계적으로 습지·갯벌·해조류 군락은 열대 우림·해양 산호초에 이어 강력한 ‘블루카본’ 탄소 저장고로 평가받는다.

연안 도시형 NbS(Nature-based Solutions) 전략을 표방한 인천시는, 연간 1억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국내 갯벌의 잠재력을 지난해 규명한 데 이어 도시공원 내 습지 식생의 탄소 고정량을 직접 측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해홍나물·퉁퉁마디·갈대 등 주요 식물의 폐쇄챔버 실험을 통해 광합성 효율과 연간 이산화탄소 고정량을 정밀 분석한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인천시민의 대표적 녹지 공간이자 철새 도래지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국토보전과 기후 대응 관점에서의 가치가 정량화되지 않아 국가도시공원 지정이 미뤄져 왔다.

보건환경연구원 곽완순 원장은 “이번 탄소 고정량 실증 결과는 소래습지생태공원의 공원 지정을 위한 과학적 근거가 될 것”이라며 “생태계 보전과 기후대응을 동시에 실현하는 도시공원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기후 레시피, 모니터링→적응 관리→정책 연계...도시 생태공간, 시민 참여로 완성

이번 연구는 단순한 데이터 수집을 넘어 ‘모니터링→적응 관리→정책 연계’로 이어지는 체계 마련이 핵심이다.

식생별 탄소 흡수량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도시공원 조성·복원 사업에 실시간 반영함으로써 연안 도시 특유의 기후 취약성을 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천시는 이후 해조류 복원, 인공습지 조성 등 NbS 프로젝트를 단계별로 확대해, 연안 생태계 전반을 탄소 흡수 거점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연구원은 시민 참여형 탄소 감축 캠페인도 병행한다. 주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갯벌·습지 식생 관찰단을 운영해 연간 탄소 흡수 활동을 기록·공유하고, 공원 관람객에게는 탄소저장량 시각화 안내판을 설치해 ‘보는 재미·배우는 재미’를 동시에 제공한다.

이는 과학 결과가 시민 일상에 녹아드는 ‘인천형 기후교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