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안양시] 전국 최초 ‘영유아 전용 수전’ 도입, '아동친화도시 실감형 환경' 조성...‘360° 세이프티’ 수전, 영·유아 손씻기 편의 극대화
- 설치 첫 주만 “육아 스트레스↓”…부모·보육인 만족도 급증 - 아동친화도시 인증 강화…국제적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경기 안양시(시장 최대호)는 아동친화도시 추진의 일환으로 전국 최초로 공공시설 내 ‘영유아 전용 수전’을 설치하고 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아동과 보호자가 변화된 환경을 체감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시설 개선과 문화 프로그램 연계로 ‘육아 공백’을 줄이고, 모든 세대가 상생하는 도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영·유아 기저귀교체대가 비치된 시청, 도서관, 보건소, 체육관 등 36곳에 적용되며, 720도 회전 방식으로 아이를 안고도 자유롭게 손을 씻길 수 있다.
전용 수전에는 5중 필터가 탑재돼 미세 불순물과 세균, 잔류염소를 효과적으로 걸러내고, 식품용 KC인증 브라스(brass) 소재와 견고한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해 내구성과 위생을 동시에 확보했다.
36곳 공공시설에 720도 회전 · 5중 필터 수전 설치...6개월 주기 필터 교체
지난 2월 안양시청·의회 6곳에 시범 설치된 이후 이용 부모들의 반응은 뜨겁다. 한 육아맘은 “어깨에 아이를 안은 채 기존 수전으로는 손씻기가 불편했는데, 회전형 수전 덕분에 아이가 울지 않는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보건소 관계자도 “영·유아 전용 수전 전후로 방문객의 손씻기 시행률이 85%에서 97%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5월 중 도서관, 체육시설 등 30개소에 추가 설치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전용 수전 필터는 6개월 주기로 교체해 지속적으로 위생 상태를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는 1억 2천만 원으로, 설치부터 유지관리까지 모두 시 예산으로 운영된다.
아동친화도시 인증 강화, 위생관리·안전 강화로 감염병 예방 기여
안양시는 지난해 UNICEF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획득하며 ‘아이 살기 좋은 도시’로 주목받았다.
이번 영유아 전용 수전 도입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실증사업으로, 향후 국내 다른 지방정부에 벤치마킹 사례로 제시될 전망이다.
소아감염내과 전문의 장민수 박사는 “영·유아는 성인보다 손씻기 습관화가 어려워 각종 위생사고에 취약하다”면서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인 전용 수전은 감염병 예방은 물론, 올바른 손씻기 교육 도구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동 친화 인프라 확대...'육아 공백 최소화'
안양시는 전용 수전 설치를 계기로, 공공 다목적 화장실, 놀이공간 등 아동친화 인프라 전반을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육아 환경 개선은 출생률 제고, 젊은 세대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는 핵심 수단”이라며, “안양시의 시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지방 소멸 위기 극복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