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춘천시] 전국 지방정부 최초 'GB 프로그램' 교사 튜터 양성 과정 개설, 고전교육 새 장 열다...학생 주도 '토론 문화' 확산

- 교사 역량 강화와 학생 토론력 배양을 한 번에 잡은 춘천시의 교육 혁신 - 세인트존스대 모델 적용, 초·중·고 현장에 맞춤형 GB 프로그램 정착 시도

2025-05-07     김미숙 기자
강원 춘천시(시장 육동한)가 올해 초 전국 지방정부 중 최초로 세인트존스대학교의 그레이트 북스(Great Books, 이하 GB) 프로그램을 모태로 한 교사 튜터 양성 과정을 본격 가동하며, 지역 고전교육의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김미숙 기자/춘천시청)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강원 춘천시(시장 육동한)가 올해 초 전국 지방정부 중 최초로 세인트존스대학교의 그레이트 북스(Great Books, 이하 GB) 프로그램을 모태로 한 교사 튜터 양성 과정을 본격 가동하며, 지역 고전교육의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춘천시의 이번 시도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창의 · 비판적 사고 역량을 고전 교육과 접목시켜, 학생 주도의 토론 문화를 확산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교사 역량 강화 · 교육과정 혁신' 선도

전국 지방정부 중 선도적으로 교사 역량 강화와 교육과정 혁신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춘천시의 모델이, 향후 한국 교육 현장 전반에 새로운 고전 교육 바람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반적인 독서 수업을 넘어 학생 주도의 심층 토론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된 이 과정은, 지난해 시범 도입을 거쳐 현장 교사들 사이에 형성된 높은 기대감을 토대로 더욱 내실 있게 다듬어졌다.

춘천시는 2024년 춘천여고 · 전인고 · 효제초 3개교에서 시작한 GB 프로그램 도입으로 첫발을 뗀 뒤, 올해 교동초 · 강서중 · 춘천여고 · 강원사대부고 등으로 참여 학교를 확대했다.

'비판적 사고력 ·  표현력' 발전시키는 방법 모색

그러나 프로그램의 지속 가능한 정착을 위해서는 교사의 전문성이 관건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이에 춘천교육지원청과 협력해 초·중·고교 교사 23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8회에 걸친 GB 튜터 양성 과정을 운영 중이다.

해당 과정에서는 세인트존스대 교수진이 개발한 토의 · 질문 기법과 고전 읽기 가이드를 토대로, 교사들이 스스로 토론 세션을 설계 ·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집중적으로 길러준다.

특히 고전 명저 속 핵심 사상과 현대적 쟁점을 연결짓는 커리큘럼을 통해,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과 표현력을 고루 발전시키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초등교사는 “기존의 일방향 독서 지도가 아닌, 학생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동료와 논의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며 “교사로서도 발문·토의 유도 스킬을 체계적으로 배우니 독서 수업의 한계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중등 교사들도 “고전 텍스트를 통해 가치·윤리·공동체 토론을 이끌어내는 법을 익혔고, 이는 창의적 문제 해결력 교육으로도 확장 가능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교사 주도 '교육 혁신 모델' 실험하는 장

춘천시 관계자는 “GB 튜터 양성 과정은 단순한 교재 전수 과정을 넘어 교사 주도의 교육 혁신 모델을 실험하는 장”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교사들이 직접 기획한 GB 워크숍을 각 학교에서 개최토록 지원해, 지역 학생 모두가 고전 명저 토론의 혜택을 누리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향후 GB 프로그램 우수 사례를 정리해 전국 시·도 교육청과 공유, 한국형 GB 모델을 공동 개발하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