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영광군] 전국 최대 ‘주민주도형 영농형 태양광’ 전남 영광서 첫 상업운전, 전국 확산 주목…‘태양광-농업의 상생’ 미래 모델 제시
- 8일 1차 1MW 준공식, 54억 들여 영광 월평마을에 총 3MW 예정...주민주도형 개발이익 공유로 농촌소득 증대·지역소멸위기 극복 - 김영록 지사 “재생에너지 산업은 탄소중립·지역소멸 극복 대안, 에너지 기본소득 실현의 중추적 역할...전국 확대로 지역균형발전 마중물기대”
[한국지방정부신문=정양기, 조용원 기자] 농지 손실 없이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농촌 재생의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태양광-농업의 상생’ 미래 모델로 평가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영농형 태양광’ 발전단지가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에서 첫 상업운전에 돌입해 전국적 확산이 기대되고 있다.
전남 영광군(군수 장세일) 염산면 월평마을에서 8일 준공된 1단계 1MW는 전체 3MW 조성 계획의 시작으로 총 54억 원 규모, 염해 간척지 5만㎡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이다.
발전단지 완공 시점인 2026년까지 추가로 2MW가 조성되며 월평마을은 한국 농촌 에너지 자립의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재생에너지 확대를 넘어 주민 주도형 수익 공유 모델이라는 새로운 실천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월평마을 주민들은 2022년 ‘월평햇빛발전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직접 사업의 주체가 되어 햇빛연금이라는 형태로 발전 수익을 공유하고 있다. 현재 28가구가 가구당 월 11만8천 원, 연간 142만 원의 고정 수익을 얻게 되며, 이는 농촌 고령가구의 안정적 생활 기반이 되고 있다.
‘영농형 태양광’...농업과 태양광 발전 병행, 햇빛연금·농촌 재생의 대안 주목
‘영농형 태양광’은 농업과 태양광 발전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경작지를 포기하지 않고 농지 위에 태양광 구조물을 설치하여 햇빛은 전기로, 땅은 농사로 활용하는 이중 수익 모델이다.
농지 손실 없이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농촌 재생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태양광 패널의 높이, 간격, 설치 각도 등을 조정해 작물 생육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며 일부 작물(시금치, 고추, 양배추 등)은 적절한 음영 환경에서 오히려 생육이 향상된다는 연구도 나왔다.
일본 ‘솔라쉐어링’ 3000개소 이상 운영, 유럽연합(EU) REPowerEU 정책에 포함 추진...전남도, ‘영농형 태양광 지원 특별법’ 국회 발의 추진
일본은 2013년부터 ‘솔라쉐어링’이라 불리는 영농형 태양광 제도를 전국적으로 보급하고 있으며 약 3,000개소 이상이 운영 중이다. 독일, 프랑스, 미국 일부 주에서도 정책적 지원과 연구 개발을 통해 농업-에너지 공존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농지 태양광 확대를 REPowerEU 정책에 포함시키며 이를 농업 보조금과도 연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농촌지역 수익 창출과 탄소중립 정책 확산을 위해 2개 실증단지(평균 60kW 규모)가 운영되고 있으며 월평마을 사례는 첫 상용화 단계에서 전국 최대 규모로 자리 잡았다.
여전히 농지법의 제한과 설치 기준의 불확실성이 걸림돌이지만, 전남도는 이번 월평마을 사례를 계기로 ‘영농형 태양광 지원 특별법’ 국회 발의를 추진 중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본격적인 제도화를 통해 보급 확대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 기본소득 실현의 시범모델...지역경제 순환 촉진, 인구 유입 효과로 지역소멸 대응
전남도는 이 사업을 단순한 발전단지가 아닌 에너지 기본소득 실현의 시범모델로 보고 있다. 발전 수익을 주민에게 직접 환원하는 구조는 지역경제 순환을 촉진하고 인구 유입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향후 견학과 시찰을 통한 외부 방문객 증가, 교육·연구 연계 등 부가가치 창출 효과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록 지사는 “재생에너지 산업이 탄소중립과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이고, 에너지 기본소득을 실현하는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영광 월평마을 태양광 조성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본소득이 전국으로 확대돼 지역균형발전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산업은 AI 첨단산업 투자 실현을 유리하게 해 도내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관 산업 육성을 견인하는 핵심”이라며 “앞으로 태양광과 해상풍력 산업 육성에 더욱 속도를 높이고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23GW 달성, 에너지 기본소득 1조 원 실현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해상풍력, 태양광, 수소산업 등 미래 에너지 전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농업’과 ‘에너지’가 손잡을 때...농촌이 에너지 전환의 주체, 주민주도형 에너지 자립마을 실현
농지를 지키면서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는 이중 이익 모델, 그것이 영농형 태양광의 진짜 가치라는 평가다.
앞으로 농업과 에너지의 공존을 위한 제도적 기반 강화와 전국 확산이 뒤따를 때, 대한민국 농촌은 기후위기와 인구감소라는 이중 위기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장세일 영광군수는 "영농형 태양광은 더 이상 ‘농업의 보조 수단’이 아니다"며 "월평마을 사례는 농촌이 에너지 전환의 주체가 되고 주민 스스로가 미래 자립을 만들어가는 구체적인 답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