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넷제로(Net Zero)’ 실현 선도, 국내 지방정부 유일 CDP A등급...3년 연속 달성으로 열어가는 '기후 리더십' 새 지평

- 과학 기반 감축 목표·투명한 공개·시민 참여, 세계 112개 도시 어깨 나란히 선 서울의 CDP 평가 비결 - 2033년 온실가스 50% 감축·2050년 탄소중립 목표 향한 건물·교통·에너지 분야 혁신 로드맵 가동

2025-06-02     김미숙 기자
서울시는 국내 지방정부 중 유일하게 글로벌 환경 비영리단체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 CDP)’ A등급을 획득하며, 이 기준을 충족한 세계 112개 도시(약 15%)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자료=서울시청)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서울특별시(시장 오세훈)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글로벌 기후리더십 평가에서 3년 연속 A등급을 받으며, 다른 광역지방정부와 비교해도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거뒀다.

서울시는 국내 지방정부 중 유일하게 글로벌 환경 비영리단체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 CDP)’ A등급을 획득하며, 이 기준을 충족한 세계 112개 도시(약 15%)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국내 지방정부 중 유일한 A등급의 의미와 타 지역 기후 정책에 미칠 파급력

국내 타 주요 지방정부도 CDP에 정보를 제출했으나, 서울처럼 체계적인 과학 기반 목표 설정과 투명한 리포팅을 동시에 실현한 곳은 없었다.

이번 평가를 통해 서울이 국내 기초·광역 지방정부 중 기후 정책의 표준을 제시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서울시는 민간·공공기관과 협업해 다양한 탄소 감축 프로젝트를 실험해 왔는데, 특히 올해 초 전통시장 내 냉난방 시설을 고효율 시스템으로 교체해 연간 2,500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거둔 사례는 전국 지방정부에서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다.

또한 시민 참여형 녹색·저탄소 생활 실천 운동도 2024년 한 해 동안 50만 명 이상이 동참하며, 다른 지방정부의 주민 참여 프로그램과 비교해 높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처럼 서울이 선제적으로 구축한 거버넌스 모델과 성공 사례들은 지방정부 간 정보 공유와 협력을 촉진하는 촉매 역할을 하면서 국내 기후 정책 전반에 긍정적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CDP 주목, 서울의 기후 투명성 및 전략적 온실가스 감축 노력

영국에 본부를 둔 글로벌 환경 비영리단체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 CDP)’는 매년 전 세계 도시와 지방정부가 제출한 기후변화 대응 정보를 종합·평가해 A~D 등급으로 분류한다. 

2024년에는 총 973개 도시의 기후환경 정보가 접수되었고, 그중 752개 도시를 대상으로 심층 평가가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CDP는 ▲과학 기반의 배출 감축 목표 수립 ▲기후위험 분석 및 적응 전략 ▲구체적인 실행계획 및 모니터링 체계 ▲투명한 정보공개와 기후 리더십 등 네 가지 핵심 요소를 모두 갖춘 도시에만 A등급을 부여한다.

이러한 결과는 단순한 등급 상향에 그치지 않고, 기후위기 대응 과정에서 이뤄낸 실질적인 노력과 성과를 국제 사회가 인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 바탕...건물·교통·에너지 구체화,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서울시는 2024년 4월 발표한 ‘서울특별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2024~2033)’을 통해 2033년까지 2005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50% 감축,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건물 부문에서는 국비·시비를 합쳐 1조 원 이상을 투자해 노후 공공청사와 민간 건물의 고효율 설비 교체 및 단열 보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연면적 1만㎡ 이상의 공공청사는 2025년까지 100%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실시간 에너지 소비량을 측정·분석하고,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에너지 절감 방안을 실행 중이다.

교통 부문에서는 전기버스와 수소버스의 보급률을 2025년까지 30%, 2030년까지 80%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버스 대수의 12%를 전기·수소차로 전환했으며, 2024년 한 해 동안 250대의 전기버스를 신규 도입해 도심 대기질 개선에도 기여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치 확대와 더불어 스마트 그리드 기술 적용을 본격화해, 전력망 효율성을 10% 이상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울러 주택가 옥상 및 주차장 유휴 공간을 활용해 2030년까지 1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용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글로벌 도시경쟁력 지수 및 해외 투자 유치에 기여하는 서울의 기후 리더십

일본 모리재단이 발표하는 ‘글로벌도시경쟁력지수(Global Power City Index)’는 전 세계 도시를 경제·연구·문화·환경·교통·거버넌스 six대 부문으로 평가하는데, 환경 부문 평가 지표 중 하나로 CDP 등급이 활용된다.

2024년 조사 결과, 서울은 2019년 12위에서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6위를 기록했으며, 환경 부문 성과가 도시경쟁력 전체 순위 상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러한 성과는 외국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지속 가능성’을 중요한 의사결정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늘어난 최근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최근 해외 투자 유치 설명회에서 서울시는 “도시 전체가 탄소 감축을 위해 움직이고 있으며, 민·관이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체계를 갖춰 안정성과 신뢰도를 확보했다”는 메시지를 강조함으로써, 재생에너지·스마트시티 관련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처럼 기후 리더십은 단순히 환경적 성과가 아니라 경제·외교·문화 전반에 시너지를 창출하는 전략적 자산이 되어가고 있다.

투명한 정보 공개와 시민 공감으로 실현되는 넷제로 미래

“서울시가 3년 연속 A등급을 받은 것은 단순한 등급 획득에 그치지 않고, 유엔기후변화협약(Global Climate Action Transparency System)의 모범사례로서 투명한 정보 공개와 지속 가능한 기후 전략을 국제 사회에 증명한 것”이라는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의 말은 곧 실천 의지를 담고 있다.

특히 권 본부장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실천 없이는 불가능했던 일이며, 앞으로도 국제사회 노력에 동참해 글로벌 기후 목표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이라는 숫자를 넘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쾌적한 도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기후 행동의 가치”라며, “앞으로도 분야별 전문가·시민단체와의 소통을 강화해 모든 시민이 녹색전환의 주역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33년까지 온실가스를 2005년 대비 50% 감축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 서울시의 10개년 계획은 이제 막 궤도에 올랐다.

하지만 CDP A등급이라는 국제적 인정을 연속으로 받으며 검증받은 거버넌스와 실행력을 바탕으로, 서울시는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도시 혁신을 선도하며 ‘넷제로(Net Zero)’ 미래 비전을 시민과 함께 실현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