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 '숨은 청년' 밀착 서비스 본격화, 전국 유일 전 차치구 ‘청년 고독사 고위험군 지원사업’ 동시 선정...'지역 맞춤형 솔루션' 제공
- 동·중·서·유성·대덕구 전 자치구, 청년 복지정책 선도…심리지원·관계 형성·일상 회복까지 전 방위 지원 체계 가동 - 청년 고립 사각지대 해소 위해 QR코드 설문·찾아가는 서비스 도입…2024년 청년 고독사 20대 자살 비율 59.5% 등 고위험군 조기 발굴·지원 절실
[한국지방정부신문=김지수 기자] 대전광역시(시장 이장우)가 ▲심리 회복(마음) ▲사회적 관계 회복(관계) ▲일상 복귀(일상)라는 세 가지 축을 바탕으로, 기존 청년 복지와 복지 사각지대를 통합적으로 해결하는 '청년 고독사 고위험군' 지원 체계를 선도할 전망이다.
대전시는 2025년 상반기 보건복지부 공모사업 ‘청년 고독사 고위험군 지원사업’에 동구·중구·서구·유성구·대덕구 등 다섯 개 전 자치구가 모두 동시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청년 인구의 사회적 고립 문제는 이미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대전시가 지난해 기준 청년 고립 인구 약 54만 명 중 일정 비율을 조기 발굴해 지원한 사례는 다른 지방정부 모델과 차별화되는 귀중한 성공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 생애 주기적 접근 아닌 '지역 맞춤형 솔루션'으로 청년 밀착 서비스 제공
이는 전국 광역지방정부 가운데 대전시만이 이루어낸 성과로, 단순히 예산을 확보하는 수준을 넘어 지역별 특성과 청년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대전시는 청년 고독사가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힌 현상임을 인식하고, 교육·주거·일자리 등 다차원적 지원을 결합한 ‘통합적’ 서비스 전략을 도입했다.
이는 2024년 기준 청년 고독사 중 자살 비율이 20대 59.5%, 30대 43.4%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조사 결과와 청년 사회적 고립 인구 약 54만 명 규모를 고려했을 때, 예방적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한 전략이다.
동구 ‘마음 회복’ 프로그램...가족과 함께하는 심리안정 지원, 정서적 지지망 강화
동구는 지역 내 청년 고립 상황에서 출발해 ‘가족과 함께하는 마음 회복’을 핵심으로 삼았다.
참사람 자기다움통합센터는 상세한 사연 수집을 바탕으로 고립 청년과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심리상담 프로그램 ‘마음이음·마음세움’을 2025년 6월부터 본격 운영한다.
여기에는 감각기반 집단 활동, 가족 세대 간 심리치유 워크숍, 개별·가족 심리상담 세션이 포함되며, 청년 당사자는 물론 부모·형제자매 등 가족 구성원이 함께 정서적 지지망을 구축하도록 유도한다.
이는 단순한 1:1 개인 상담을 넘어 가족 단위로 고립 상황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2024년 국회예산정책처 보고서에 언급된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의 핵심 맥락인 “심리지원과 가족 단위 개입” 모델 국회예산정책처을 대전형 사례로 구체화했다.
또한, 프로그램 참여 청년 중 심리적 위축 수준이 극심한 경우, 대전심리상담센터 및 동구 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전문 의료기관 의뢰 절차를 마련함으로써, 초기 단계부터 위기 상황을 전환하는 ‘원스톱 케어’ 체계를 확고히 했다.
중구 ‘삶과 일’ 프로그램...사회 참여와 진로 탐색 결합, 사회적 역할 복귀와 자립 지원
중구는 ‘문턱 너머의 청년, 삶과 일’이라는 슬로건 아래, 청년모아 청년공간을 거점으로 지역사회 자원봉사, 청년단체 및 사회적기업 연계 활동을 주축으로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이 공간에서는 △진로 탐색 워크숍 △창업 멘토링 △지역 자원봉사 연계 △직업훈련 및 일자리 박람회 참가 지원 등의 다채로운 활동이 제공된다.
특히, 청년 자기소개서 코칭과 모의 면접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이 긴밀히 경쟁 심리와 취업 스트레스를 극복하도록 돕고, 사회적기업 인턴십 연계로 실제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청년이 경제적 독립을 실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와 더불어 중구는 지역 우수 기업 및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정규직 채용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 2024년 기준 청년 체감 실업률이 9.4%(통계청, 2024)인 상황에서 취업 기회를 넓히는 데 집중한다.
이러한 통합적 접근은 단순히 일자리 제공이 아니라, 청년이 스스로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재정립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고립 청년이 사회적 관계망 형성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결을 강화했다.
서구 ‘찾아가는 멘토링’...직접 찾아가는 상담과 멘토링으로 조기 발굴·연계
서구는 고립을 경험하는 청년 대다수가 초기 단계에서는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해 ‘찾아가는 멘토링’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운다.
건양사이버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전담 멘토팀을 구성해 서구 관내 원룸촌과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방문을 실시한다. 지역 빈집 및 유휴공간을 활용해 ‘이동상담소’를 운영함으로써, 상담을 희망하는 청년이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이 과정에서 초기 상담 후 필요한 경우 심리상담·감정 다이어리 작성 지원·취업 교육·창업 컨설팅을 단계별로 연계하는 이른바 ‘통합 케어 패키지’를 적용했다.
2023년 기준 청년 은둔 인구 수는 약 5만 명으로 국회예산정책처, 이 중 심리적 고립 정도가 심각한 고위험군을 조기 발굴하기 위해 서구는 관내 대학 및 청년센터와 협력해 대학 캠퍼스 내 상담 부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로써 ‘거주지 인근 정보 부족’으로 제때 지원을 받지 못하는 고립 청년에게 실질적 도움의 손길을 미리 뻗친다.
유성구 ‘회복 공간’ 조성...노은역 인근 힐링 공간과 전문 상담사 상주, 청년 쉼터 제공
유성구는 유성온천과 노은역 인근 ‘헤아려봄심리상담센터’를 청년 회복 공간 거점으로 삼아 지하철 1호선 접근성이 뛰어난 지리적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다.
이곳에서는 전문 심리상담사 상주 체제를 구축해 청년들이 부담 없이 상담실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고, 매주 토요일마다 은구비공원을 활용한 야외 힐링 프로그램(숲치유 워크숍·그룹 요가·음악 치유 세션 등)을 운영해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 유대감을 회복하게 한다.
특히, 유성구는 2024년 연세대학교 치유심리 연구소와 협업해 ‘심리회복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이는 참여 청년이 프로그램 전·후 심리 측정 설문(우울·불안·고립감 지표)을 작성하면, 개인별 회복 지표를 시각화해 전문 상담사에게 실시간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런 체계는 청년이 자신의 회복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함과 동시에, 고위험군 발견 시 즉각 후속 조치를 가능케 한다.
대덕구 ‘워킹스루’ 프로젝트...걷기 프로그램과 주거 환경 개선, 일상 회복 유도
대덕구는 ‘걷고 머무는 치유의 일상, 워킹스루’ 프로젝트를 통해 은둔 형태의 고립 청년이 하루 30분 걷기를 목표로 주거지 인근 카페, 도서관, 공원 등으로 향하는 경로를 설계했다.
참여 청년에게는 일정 앱을 통해 매일 걸음 수 달성 시 소정의 교통비 쿠폰을 제공하고, 주 1회 대덕구가족센터 소속 상담사와 함께하는 그룹 걷기 모임을 운영해 사회적 관계를 점진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홈스윗홈’ 서비스에서는 주거 환경이 열악한 고립 청년 가구를 대상으로 집수리·소독·방역 지원과 함께 저소득층 주거안정 자금 연계 상담을 병행해, 청년이 생활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껴 외부로 나올 수 있는 심리적 동기를 강화했다.
2024년 기준 경기·서울 등 대도시 청년 1인 가구의 약 40%가 열악한 주거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는 조사 결과 연합뉴스를 참고해, 대덕구는 물리적 공간 개선이 청년 심리 회복에 미치는 긍정 효과를 적극 반영했다.
QR코드 자가 진단 설문과 거주지 동 행정복지센터 통한 참여 접근성 강화
대전시는 청년 고독사 고위험군을 조기 발굴하기 위해 자치구별 수행기관뿐만 아니라, 거주지 동 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QR코드 기반 자가 진단 설문을 운영한다.
청년은 스마트폰으로 설문에 응답하면 10문항(우울·고독·스트레스·생활 만족도 등)으로 구성된 자가 진단 결과에 따라 즉시 상담 대상 여부를 확인받을 수 있다.
이후 해당 결과는 각 자치구 상담기관과 실시간 공유되어, 필요에 따라 찾아가는 서비스 혹은 기관 방문 상담 일정을 신속히 잡는다.
이 체계는 2024년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 현황 보고서가 제시한 “초기 자가 진단→연계 지원→사후 관리” 모델 국회예산정책처을 대전형 시스템으로 구체화했으며, 상담 참여를 망설이는 청년에게 심리적 문턱을 낮춘 효과적 접근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기 발굴과 개별 맞춤 지원, 청년 고립 사각지대 없앤다
김종민 대전시 복지국장은 “청년 고독사는 단순한 개인 문제를 넘어 사회·경제적 맥락에서 다각도로 접근해야 하는 복합적 현상”이라며, “지역 특성에 맞춘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고립되고 은둔된 청년들이 다시 사회와 연결되고,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국장은 이번 사업을 기획하면서 “거시적 지표뿐 아니라 청년 개인의 삶 터(주거), 심리 상태, 사회적 관계까지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고, 개별 맞춤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러한 철학은 대전시가 기존에 진행해 온 청년 복지 사업과 차별화된 지점으로, 통합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프로그램 효과를 모니터링해 2026년 중에 ‘대전형 청년 고독사 예방 종합 평가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이 보고서에는 참여 청년의 심리·생활 변화 데이터를 분석해 우수 사례를 지역 간 공유하고, 필요 시 예산·인력 등 제도 보완을 제안하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대전시의 이번 청년 고독사 고위험군 지원사업은 정부 차원의 예방 활동와 맞물리며, 지방정부가 지역 특성에 맞춰 주도적으로 사업 모델을 설계해 실행했다는 점에서 전국 지방정부에 시사점을 제공한다.
대전시는 앞으로도 지역 현장의 목소리에 기반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고립된 청년들이 ‘내 집 앞 이웃’처럼 편하게 지원받을 수 있는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