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보성군]《기획특집》 ‘대한민국 녹차수도’서 ‘글로벌 보성’으로 도약...보성다향축제의 세계축제화, 세계 속 문화관광 핫플레이스로 부상

- 말레이시아 사바주와 손잡고 ‘지역축제 글로벌화' 본격 추진 ...국제 문화관광 교류의 새 지평 열다 - 국제교류 확대로 여는 ‘글로벌 보성’의 미래 전략...일본 시즈오카현, 중국 저장성 및 절강성, 몽골 울란바토르시 등과 교류 협력 확대 - 김철우 보성군수 “보성군-사바주 간 지속 가능한 문화·관광 협력체계 구축 ...보성군 지역축제의 국제 경쟁력 입증, 문화도시로 성장시키는 중요한 계기”

2025-06-03     조용원 기자
보성군은 지난 5월 30일,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메리어트 호텔에서 말레이시아 사바주 정부((Ministry of Tourism, Culture and Environment Sabah)와 문화관광 분야 상호 협력과 지역축제의 공동 글로벌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사진=조용원 기자/보성군청)

[한국지방정부신문=조용원 기자] ‘대한민국 녹차수도’ 전남 보성군(군수 김철우)이 세계인과 함께하는 ‘글로벌 보성’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 사바주와의 문화관광 협력을 비롯해 일본 시즈오카현과의 차 산업 및 농업기술 교류, 중국 저장성 및 절강성과의 청소년 교류, 전통예술단 등 우호도시 교류, 몽골 울란바토르시와의 농업 기술 및 관광 인프라 협력 교류 등 단순한 축제 교류를 넘어 지역 고유의 문화자산을 세계와 연결하는 '글로벌 보성'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사바주와의 협력, ‘글로벌 축제화’ 새 물꼬

보성군은 지난 5월 30일,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메리어트 호텔에서 말레이시아 사바주 정부((Ministry of Tourism, Culture and Environment Sabah)와 문화관광 분야 상호 협력과 지역축제의 공동 글로벌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 5월 초 말레이시아 사바주 정부와 관광청, 전통예술 공연단이 제48회 보성다향대축제를 공식 방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 협약은 사바주의 전통축제인 카마탄축제와 보성의 대표 축제인 보성다향대축제 간 상호 참가, 콘텐츠 교류, 공동 홍보 등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담고 있다.

특히 사바주 정부 및 전통예술단은 5월 초 제48회 보성다향대축제를 공식 방문하며 보성군의 문화 역량을 체험했고 이 경험은 곧바로 양측의 교류 강화로 이어졌다.

이는 보성군이 단순히 해외 도시와 우호 교류를 맺는 차원을 넘어 축제와 문화콘텐츠의 국제 유통 플랫폼 구축을 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이번 교류를 시작으로 단발성 행사가 아닌, 보성군과 사바주 간 지속 가능한 문화·관광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출발점이자, 보성군 지역축제의 세계화로 국제 경쟁력을 입증하고 문화도시로 성장시키는 중요한 기반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성군의 일본ㆍ중국ㆍ몽골ㆍ말레이시아 등 국제교류 확장은 '지방정부의 문화외교 모델'

이번 말레이시아 협약 외에도 보성군은 최근 몇 년 사이 문화·관광을 중심으로 국제교류를 꾸준히 확장해왔다.

일본 시즈오카현과의 차 산업 교류다. 차문화 교류 행사, 농업기술 연수 등을 통해 보성의 대표 산업인 녹차 관련 협력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저장성 및 절강성과의 우호도시 교류를 통해 청소년 교류, 전통예술단 교류를 중심으로 지역민 외교를 확대해 왔으며, 몽골 울란바토르시와의 고원지대 농업 기술 및 전통문화 관광 인프라 조성 등 협력을 추진해 오고 있다.

보성군의 이 같은 교류는 관광자원 소개, 청소년 문화외교, 전통공연단 파견 등을 통해 지방정부의 문화외교 모델로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보성군과 말레이시아 사바주 간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보성군립국악단이 국악 공연을 선보여 카마탄축제 현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사진=조용원 기자/보성군청)

‘글로벌 보성’ 전략과 3대 미래 비전...지역의 정체성과 문화관광 산업을 융합한 글로벌 성장전략

보성군의 글로벌 전략은 단순한 교류 확대를 넘어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관광 산업을 융합한 글로벌 성장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다.

첫째는 ‘축제를 수출하는 보성’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기존의 내국인 중심 축제에서 벗어나 외국 축제와 상호 참여를 통한 양방향 콘텐츠 수출 구조로 전환한다.

둘째는 ‘녹차문화’를 활용한 문화도시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보성의 대표 자산인 녹차산업을 전통문화, 웰니스관광과 결합해 문화복합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비전이다..

셋째는 ‘지속 가능한 국제교류 플랫폼’ 구축이다. 단발성 업무협약(MOU)이 아닌 정례적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동남아, 중국, 일본 등과 장기적인 국제관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말레이시아 사바주를 방문해 협약을 이끈 서형빈 보성군 부군수는 “이번 협약은 보성군이 보유한 문화적 자산과 자연 자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국제 문화도시로 성장하는 기반이자, 지역 주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군민의 삶의 질 향상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바주 관광·문화·환경부의 메리 이시도어 말랑킹(Mary Isidore Malangking) 제1차관은 “보성군과의 협력은 사바주의 국제 관광 전략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이번 교류는 양 지역 간 문화외교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지만 강한 지방정부 외교’의 가능성

보성군의 국제 행보는 단지 ‘관계 수립’에 머물지 않는다. 축제를 중심으로 한 실질적 콘텐츠 교류, 주민 참여형 국제협력, 농업·관광 산업을 연결하는 융합 전략은 소도시 외교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

보성군의 이런 전략이 지속적으로 추진된다면 ‘녹차수도’라는 타이틀을 넘어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로 거듭나는 날도 머지않았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