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태안군 안기리권역 ‘행복한 삶터’ 구현, '국가 어촌개발 공모' 대대적 수혜…64억 확보, '주민 주도형' 지속가능 발전 이끈다
- ‘2026 어촌분야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 공모 선정...생계 인프라 구축과 주민 역량 강화 동시 도모 - 국비 43억 4000만·지방비 18억 6000만 총 62억 투입...어울림센터·바다품 쉼터·마을 안전길 등 생활기반시설 조성 사업 추진 - 시군역량강화사업, 공동체 활성화 역량 제고
[한국지방정부신문=김지수 기자] 충남도(도지사 김태흠)가 태안군 안기리권역 대상으로 단순히 시설을 신축하여 복지를 개선하는 차원을 넘어, ‘어촌이 살아야 대한민국 해양 산업이 산다’는 큰 틀에서 주민 스스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설계했다는 점에서 전국 어촌 개발 정책에 주는 시사점이 남다르다.
향후 해양수산부는 안기리권역을 모델 케이스로 삼아 타 시군 어촌권역에도 주민 참여형 개발 모델을 확산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으며, 이를 통해 전 국민이 함께 체감할 수 있는 ‘사람과 바다가 상생하는 어촌 실현’을 가시화할 방침이다.
‘행복한 삶터 조성’ 유형 선정, 삶의 질 제고와 공동체 역량 강화
충남도는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2026 어촌분야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 공모에 태안군 안기리권역과 시군역량강화사업이 함께 선정되어 총 64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 공모는 전국 어촌 지역을 대상으로 기초생활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며, 특히 태안 안기리권역은 ‘행복한 삶터 조성’ 유형에 선정되어 국비 43억 4000만 원, 지방비 18억 6000만 원, 총 62억 원의 예산을 투입받게 되었다.
또한, 시군역량강화사업으로는 국비 1억 4000만 원과 지방비 6000만 원, 총 2억 원이 배정되어 주민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워크숍·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공모 선정은 충남도가 지난 2021년부터 도내 9개권역에 걸쳐 419억 원 규모의 어촌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온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이며, “지역주민이 주도적으로 사업에 참여하는 주민 참여형 개발”이라는 공모 취지와도 정확히 부합했다.
태안 안기리권역, ‘바다품’ 비전 아래 지역 정주환경 획기적 개선할 발판 다지다
태안군 안기리권역은 태안반도 서부 해안을 둘러싼 소반도 형태의 마을로, 예로부터 갯벌에서 생산되는 백합, 동죽 등 다양한 어패류가 풍부한 어촌 커뮤니티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장명수바다로’라는 지명은 조선시대에 연안에 둑을 쌓아 육지를 만들려는 시도가 반복되었으나 번번이 실패했으나, 장명이라는 인물이 염전 100정보와 논밭 100정보를 일구어냄으로써 마을의 기적을 이뤘다는 전설을 담고 있다.
2025년 현재, 안기리권역에는 총 130세대 중 약 40세대(30%)가 귀어귀촌 가구로 구성되어 매년 귀어귀촌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전국적으로 어촌지역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안기리권역이 도시민이 어촌 생활을 찾아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충청남도는 이 같은 변화를 “어촌이 단순히 어민들의 생업 현장을 넘어, 삶의 질을 추구하는 새로운 거주지로 재탄생하고 있다”는 맥락에서 주목하고 있다.
어울림센터 신축, 바다품 쉼터 조성, 마을 안전길 개설 등 정주 여건 근본 개선
이번에 확보된 총 62억 원의 예산은 세 가지 주요 시설을 중심으로 흐른다. 먼저, 어울림센터는 근흥면 안기리 197-1번지 2513㎡ 부지에 단층 368㎡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며, 여기에는 귀어인 숙소, 마을카페, 마을책방, 동아리방, 공유주방, 체력단련실 등이 들어선다.
어울림센터는 어촌에 정착하려는 귀어인들에게 주거·교육·문화 공간을 제공하는 ‘살고 싶은 어촌 만들기’의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잔여 2145㎡는 야외공간 및 다목적 주차장으로 조성되어, 주민들이 축제를 열거나 시민관광객을 위한 주차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두 번째로, 바다품 쉼터는 근흥면 안기리 437-5번지 781.5㎡ 부지에 마을 어촌계가 직접 매입한 부지 위에 건립 중인 시설이다.
어촌계 사무실을 겸하고 있는 이곳에는 120㎡ 규모 단층 쉼터가 들어서며, 주민들이 바다에서 작업을 마친 뒤 쉴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어업 활동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소규모 공유 오피스 기능도 담당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노동 집약적인 어업 활동 이후에도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자연 속에서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는 ‘바다품’ 철학을 구체화한다.
마지막으로 마을 안전길 조성 사업은 마을 내 주요 도로와 골목길을 대상으로 완만한 경사로 설계, 보행자 중심의 넓은 인도, 야간 조명 확충 등을 포함하여 노약자와 어린이, 관광객 모두가 안전하게 오고 갈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총 연장 2.5km 구간을 대상으로 2026년 말까지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며, 기존에 노후화된 구간을 정비함으로써 주민들의 일상 이동과 관광객 방문을 동시에 촉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시군역량강화사업, 소통전문가 양성 · 농어촌학교 · 공동체활성화 프로그램 추진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된 2억 원의 시군역량강화사업 예산은 국비 1억 4000만 원, 지방비 6000만 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통전문가 양성교육을 시작으로 찾아가는 농어촌학교, 창안교육(창의적 아이디어 발굴), 공동체 활성화 사업, 사업 완료지구 워크숍 등이 진행된다.
특히, 소통전문가 양성교육은 주민들이 스스로 공동체 회의, 마을축제 기획, 관광객 응대 매뉴얼 제작 등 마을 현안 소통 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다.
이는 과거 중앙주도의 탑다운 방식이 아닌, 주민 스스로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풀뿌리 역량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2021년부터 시작된 충남도의 어촌 개발 사업 사례를 보면, 역량강화사업을 통해 마을 대표들이 지역 자원을 기반으로 소득 사업을 창출하자 귀어귀촌 가구의 정착률이 15% 포인트 이상 상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이번 프로그램 역시 비슷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전국 최다 9개권역 대상 419억 원 확보 성과, 안기리 주민 주체적 참여 '주목'
충청남도는 2021년부터 2029년까지 총 419억 원(국비 293억 원, 지방비 126억 원)을 확보하여 도내 9개 어촌 권역(태안군 몽산포·청산·창기7리·호포·장곡4리·어은돌·누동2리·마금3리·사창·당산)에 대한 개발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번 안기리권역의 선정은 태안군에서만 10개 권역 이상을 대상으로 추진된 사업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최근에 추가된 사례로, 충남도가 어촌공동체 활성화에 거는 기대와 정책 역량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안기리권역은 갯벌 생태계가 풍부한 서해안 환경을 배경으로 친환경 낙지·백합 양식 실험장, 찾아오는 관광객을 위한 생태체험 프로그램 운영, 지역 특산품 브랜드화 사업 등을 통해 이미 다각적인 소득 사업을 추진 중이었다.
이번 공모를 발판삼아 생태관광과 어촌 관광을 연계한 지속가능한 지역 경제 모델을 구체화함으로써 “충남의 어촌이 더 이상 소멸 위기에 처한 어촌이 아니라 특화 산업을 통해 다시 일어서는 선도 사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어촌 고령화와 인구감소 문제 대응, 귀어귀촌 활성화 전략...어촌 개발 정책 독려
대한민국 통계청과 해양수산부 자료를 종합하면, 2024년 기준으로 전국 어촌 인구는 2010년 대비 25% 감소했으며, 어촌 지역의 고령화 비율은 2020년 이미 35%를 넘어섰다. 반면, 안기리권역처럼 귀어귀촌 가구 비율이 30%를 넘는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드문 성공 모델이다.
충남도는 안기리뿐 아니라 “어촌뉴딜 300” 사업 등을 통해 어촌 인프라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안기리권역만큼 주민이 사업 기획 단계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귀어인과 전통 어민이 상생하는 모델을 구현한 곳은 거의 없다고 설명한다.
이는 중앙정부의 어촌 개발 정책이 ‘인프라 공급’에서 ‘지속가능한 삶의 터전 조성’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시작한 결과이며, 안기리권역은 이 흐름을 선도하는 시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이번 사업 발표 이후 30개 이상의 귀어귀촌 희망 가구가 대기 명단을 작성해 등록을 완료했다는 현지 어촌계의 통계가 전해지면서, 이 지역이 앞으로 청년층과 도시민들의 새로운 어촌 정착지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 시대 어촌정책의 롤모델 자리매김, 안기리권역 미래 청사진
전상욱 충청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우리 도는 어촌 지역의 특성을 살려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소득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을 꾸준히 펴왔다”며 “이번 안기리권역 공모 선정은 그러한 노력의 집약체이자 어촌 개발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2030년까지 안기2리 어울림센터, 바다품 쉼터, 마을 안전길 조성을 완료해, 마을 공동체가 서로 협력하며 새로운 어촌의 미래를 열어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부 공모 선정으로 확정된 64억 원 규모의 지원은, 2030년까지 안기리권역이 스스로 자립하며 주변 마을까지 선순환을 일으키는 핵심 공간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주민 스스로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하고, 귀어귀촌 활성화로 어촌 인구 감소 проблем을 극복하는 안기리권역의 성공 신화는 곧 전국 어촌 지역에 희망과 방향을 제시하는 등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