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시민 손끝으로 조립하는 ‘365일 플레이 서울’ 혁명, 서울 최초 ‘정책 커스텀북’ 발간...정책안내서 '게이미피케이션' 재탄생

- “페이지 넘기기 전부터 나만의 서울 여행 시작된다...” 플레이어 유형 테스트와 비선형 목차 구성, 정책을 일상의 엔터테인먼트로 승격시킨 혁신적 커스텀북 - 봄꽃 아래 도서관 독서부터 겨울 서울광장의 스케이트까지 계절별 정책 가이드 - QR코드 연동 콘텐츠, 퍼즐과 일러스트까지 담아낸 ‘경험적 정책 탐험’ 새로운 지평 제시

2025-06-05     김미숙 기자
서울특별시(시장 오세훈)의 『서울 플레이북 365』 프로젝트는 단순한 홍보 수단을 넘어, “정책이 생활이 되고, 시민이 직접 도시를 설계하는 경험”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자료=서울시청)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서울특별시(시장 오세훈)의 『서울 플레이북 365』 프로젝트는 단순한 홍보 수단을 넘어, “정책이 생활이 되고, 시민이 직접 도시를 설계하는 경험”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시는 종이책으로만 남겨졌던 전통적 정책 안내서를 완전히 뒤집어 사용자 맞춤형 커스텀북으로 재탄생시킨 『서울 플레이북 365』를 출간했다.

정책 안내서 고정관념 깨고, 시민이 직접 오브제처럼 조립해 즐기다

이 책은 시민이 순서대로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경험하고 즐기면서’ 정책을 일상의 일부로 체화하도록 기획된 세계 최초의 정책 커스텀북이다.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선 ‘플레이형’ 정책 안내서라는 점에서, 서울시가 각종 정책 홍보 채널에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요소를 도입한 사례이기도 하다.

기존 정책 안내서는 단순히 텍스트와 도표로 나열된 정보를 읽기만 하는 반면, 『서울 플레이북 365』는 ‘책 자체가 하나의 인터랙티브 플랫폼’ 역할을 하도록 구성되었다.

전체 200페이지 분량의 이 책은 플레이어가 먼저 ‘플레이 스타일 테스트’를 통해 자신이 어떤 유형의 시민 플레이어인지를 파악하도록 유도하며, 이후 멀티 접근 방식으로 목차를 스스로 조립할 수 있게 했다.

게다가 도시 정책 안내서가 인쇄 매체에 머무르는 동안, 서울시는 이미 2023년부터 일부 디지털 플랫폼에서 시민 참여형 정책 홍보를 실험한 바 있는데, 오프라인 서적 전체를 ‘게임하듯 조립하는’ 시도를 추진했다.

이처럼 『서울 플레이북 365』는 정책이라는 무게감 있는 주제를 ‘일상의 재미’로 전환시키려는 서울시의 강한 의지가 담긴 결과물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책은 어려워서 외면받기 쉬우므로, 시민 스스로 선택해 조합하는 인터랙티브 형식을 도입해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했다”고 밝히며, “단순한 정보 전달형 안내서를 넘어 ‘나만의 서울 라이프’를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이번 커스텀북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종이책으로만 남겨졌던 전통적 정책 안내서를 완전히 뒤집어 사용자 맞춤형 커스텀북으로 재탄생시킨 『서울 플레이북 365』를 출간했다. (자료=서울시청)

‘에너지·영감·재미·연결’ 플레이어 유형 테스트, 맞춤형 서울 플레이리스트 설계

『서울 플레이북 365』를 펼치면 첫 장에 등장하는 것은 다채로운 플레이 키워드들이 빼곡히 담긴 ‘플레이 스타일 테스트’ 페이지다.

간단한 문장과 키워드를 읽고 흥미로운 항목을 선택하면, 그 각각에 부여된 ‘에너지(Energy)·영감(Inspiration)·재미(Fun)·연결(Connect)’ 네 가지 속성 점수를 합산해 자신이 어떤 성향의 서울 플레이어인지 자동으로 판별된다.

예컨대 등산을 좋아하는 시민은 ‘에너지’를, 전시회를 자주 찾는 이들은 ‘영감’을, 주말 축제를 즐기는 이들은 ‘재미’를, 동네 커뮤니티 봉사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연결’을 높은 점수로 얻게 된다.

이 네 가지 유형은 단순한 분류를 넘어, 시민 개개인이 실제로 원하는 정책 콘텐츠를 직관적으로 찾아볼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장치다.

에너지를 채우는 플레이어: 진취적이고 활기찬 삶을 지원해줄 서울시의 창업지원센터, 체력단련 프로그램, 등산·자전거 코스 안내 등 액티브 정책을 추천받게 된다.

영감을 찾는 플레이어: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하는 무료 전시·공연 프로그램, 예술가 레지던시 지원 정책, 도슨트 투어 정보 등 문화예술 정책을 큐레이션한다.

재미를 탐험하는 플레이어: 매달 열리는 시민 참여 이벤트, 방탈출형 역사 문화 탐방, 스트리트 푸드 페스티벌 등 일상을 풍요롭게 해주는 축제형 정책을 제시한다.

연결을 만드는 플레이어: 마을공동체 지원 사업, 자원봉사 매칭 플랫폼, 도시농업 체험 프로그램 등 주민 간 네트워크 형성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알려준다.

이처럼 『서울 플레이북 365』는 기존에 획일적으로 나열되던 정책을 ‘개인 맞춤형 콘텐츠’로 재구성했다.

실제로 미국 뉴욕·영국 런던 등 주요 도시에서도 시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추천 알고리즘을 도입한 사례가 있으나, 인쇄 매체 전체를 플레이형 저작물로 탈바꿈시킨 것은 전례가 없다.

도시 행정 정책이라고 하면 보통 짜증 나고 복잡하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서울 플레이북 365』는 사용자가 직접 정책을 ‘체험’하고 ‘탐험’하게 함으로써, 정보 습득이 아닌 일상의 경험으로 끌어올린다는 데 큰 의의를 지닌다.

계절별·테마별 가이드, 서울의 사계절 플레이하다...비선형 가이드북 실용성과 재미

『서울 플레이북 365』는 사계절마다 변화하는 서울의 풍경과 축제, 복지·문화 정책을 함께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형 가이드북이기도 하다.

책 전반에는 봄·여름·가을·겨울 4개 챕터가 마련되어 있어, 시민들이 실제로 계절에 맞춰 다양한 체험형 정책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봄 챕터에서는 ‘서울 숲 야외 도서관’과 ‘여의도 봄꽃 축제’, ‘플라워 버스킹’ 등 봄맞이 정책을 소개하며, 서울숲 내에 설치된 무인 대출 시스템과 독서 이벤트 정보를 QR코드를 통해 바로 연결해준다. 여름 챕터에서는 ‘한강 야외 수영장 운영 안내’, ‘도심 속 시티 바캉스 존’, ‘무더위 쉼터 정보’ 등을 제공하며, 시민들이 올여름 폭염 속에서도 안전하게 몸을 식히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가을 챕터에는 ‘서울 빛 축제와 라이트 아트 투어’, ‘도보형 역사 탐방로’, ‘전통시장 야간 문화 행사’ 등 가을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문화예술 정책이 담겼고, 겨울 챕터에서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예약 팁’, ‘도심 속 크리스마스 마켓 일정’, ‘겨울철 난방비 지원 정책’ 등이 소개된다. 특히 책을 펼치면 우측 페이지에 큼지막한 계절별 일러스트와 함께 ‘이달의 플레이리스트’가 있어, 시민들은 랜덤하게 펼쳐 읽거나 순서대로 따라가며 서울의 사계절을 체험하는 일정을 일목요연하게 짤 수 있다.

이처럼 사계절 목차를 비선형적으로 구성함으로써, 독자는 단순히 정보만 얻는 것이 아니라, ‘서울 여행자’처럼 계절에 맞춰 스케줄을 기획해볼 수 있다.

예컨대 여름에 ‘한강 수상 택시 요금 할인 정책’을 접한 시민은 곧장 QR코드를 스캔해 예약 페이지로 이동하고, ‘도심 속 시티 바캉스 체험 이벤트’까지 참여해보는 식이다.

이는 단순히 정책 이름과 지원 절차를 안내하는 기존 안내서와 달리, ‘즉시 행동’으로 이어지는 실용성을 담보한다는 점에서 기존 정책 안내의 경계를 허문다.

이 책은 시민이 순서대로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경험하고 즐기면서’ 정책을 일상의 일부로 체화하도록 기획된 세계 최초의 정책 커스텀북이다. (자료=서울시청)

정책을 ‘탐험’하라...디자인과 시각 언어 결합한 색다른 학습 경험

『서울 플레이북 365』가 단순한 텍스트 나열을 넘어서는 이유는, 정책 내용을 이해하는 과정 자체를 ‘놀이’로 바꾸는 다양한 인터랙티브 요소 덕분이다.

예를 들어 책 중간중간에는 “서울 에너지 절감 퍼즐”이라는 십자말풀이 페이지가 있어, 키워드를 맞추면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이나 LED 보급 지원 사업 명칭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유도한다.

또한 ‘숨은그림찾기 일러스트 포스터’에서는 한강 둔치, 남산 케이블카, 대학로 소극장 등 서울의 대표 명소 속에 숨어 있는 정책 아이콘(보조금 스티커, 공연 할인권 QR코드 등)을 찾아 스티커를 붙이는 재미를 제공한다.

이에 더해 책 뒤편에는 ‘나의 서울 플레이리스트'를 체크리스트 형식으로 제공해, 특정 정책을 체험할 때마다 체크해나가면 자신만의 기록이 축적되는 구조다.

이러한 디자인 요소는 단지 예쁘게 보이기 위한 시각적 장식이 아니라, 정보 습득과 시민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기 위해 치밀하게 설계된 결과물이다.

외국에서는 이미 2018년 독일 뮌헨시가 ‘시민 참여형 정책 보드게임’ 프로젝트를 선보여 정책 이해도를 높인 바 있으며, 2022년 미국 미니애폴리스 시는 시정 홍보 자료에 QR코드 기반 인터랙티브 챌린지 요소를 도입해 시민 참여율을 이전 대비 150% 이상 끌어올리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러한 해외 사례에서 인사이트를 얻어, 『서울 플레이북 365』 전체에 놀이적 요소를 적용함으로써, 1인 가구부터 가족 단위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어디서든 쉽게 정책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

책의 표지는 게이머들이 손에 익숙한 고전 게임팩 형태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으로 꾸며졌다.

메아리 작가의 일러스트 ‘특별함이 일상이 되는 서울’에는 총 72개의 정책 아이콘이 조이스틱 형태로 압축되어 있어, 시민들이 책을 보자마자 “이게 뭐지?” 하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러한 시각 언어는 정책과 재미, 심미적 아름다움을 결합해, ‘정책 안내서는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을 완벽히 깨뜨린다.

전체 200페이지 분량의 이 책은 플레이어가 먼저 ‘플레이 스타일 테스트’를 통해 자신이 어떤 유형의 시민 플레이어인지를 파악하도록 유도하며, 이후 멀티 접근 방식으로 목차를 스스로 조립할 수 있게 했다. (자료=서울시청)

‘책읽는 서울광장’ 펼쳐지는 시민 참여 이벤트, 나만의 서울 플레이스타일 찾아라

『서울 플레이북 365』 발간을 기념해 서울시는 6월 한 달간 서울 전역에서 다양한 시민 참여 이벤트를 열 예정이다.

그 첫 무대는 6월 6일(금)부터 8일(일)까지 매일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서울도서관 앞 서울광장에 설치된 특별 부스다. 이곳에서 시민들은 실제 플레이 스타일 테스트를 체험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플레이어 유형을 판별한 뒤, 즉석에서 ‘나만의 서울 플레이리스트’를 직접 작성해보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장에는 『서울 플레이북 365』 책자 샘플이 비치되어 있어, 필요한 페이지를 직접 펼쳐보고 ‘랜덤 미션’ 이벤트에 도전하거나 선착순으로 제공되는 굿즈를 받을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서울시는 인스타그램(@play_yourseoul) 계정을 통해 온라인 이벤트도 병행한다.

시민은 책을 구입한 뒤 ‘#서울플레이365’ 해시태그와 함께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을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서울시 문화체험 티켓, 한강 수상택시 이용권, 서울시립미술관 무료 관람권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잇는 이벤트는, 시민들이 책을 단순히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자신의 삶 속에서 정책을 ‘활용’하도록 독려하기 위한 전략이다.

민수홍 홍보기획관은 “이 책 한 권이면 서울의 모든 생활 정책을 단번에 이해하는 것은 물론, 나만의 스타일로 조합해 실제로 경험해볼 수 있다”며, “정책 안내서를 넘어서 ‘경험형 놀이북’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 플레이북 365』는 교보문고·예스24·알라딘 등 전국 주요 서점과 독립 서점에서 판매 중이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시민 참여형 정책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