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초구] 전국 최초, 경로당 ‘세대융합형 복합문화 공간’ 재탄생...담소 · 힐링 · 스마트 · 키즈 · 뷰티 테마존, '고령사회 대응' 모범 사례 주목
- 고립된 경로당 넘어 지역사회 허브로 탈바꿈한 ‘서초1동 시니어라운지’, 세대 간 소통과 삶의 질 혁신 - 주민만족도 96% 입증된 서초 시니어라운지, 올 하반기 2개소 추가 개소 · 맞춤형 문화 · 건강 프로그램 운영 - 전문가 · 주민 · 행정 머리 맞댄 ‘협치 모델’, 지속 가능한 고령사회 대응 기반 마련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가 전국 최초로 경로당을 전면 개방하고 주민들의 이용 행태와 라이프스타일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섯 개 테마존을 설치하는 등 ‘세대통합형 복합문화 공간’이라는 혁신적 설계를 도입한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초구가 6월 9일 개관한 ‘서초1동 시니어라운지’는 기존 경로당의 단조롭고 폐쇄적인 이미지를 탈피해, 지역 내 어르신과 아이, 부모 세대까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세대통합형 커뮤니티 허브’로 다시 태어난 첫 사례다.
전성수 구청장은 “세대 간 벽을 허물고 주민 주도로 운영되는 시니어라운지는 단순 복지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주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현장 중심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폐쇄된 경로당 한계 과감히 넘어, '지역사회 혁신' 이끈 리모델링 프로젝트의 전말
서초1동 시니어라운지는 2층 전체를 리모델링해 ‘담소존’(편안한 커피·대화 공간), ‘힐링존’(안마의자·경락의자 비치), ‘스마트존’(영화·영상 시청 설비), ‘키즈존’(장난감·도서 비치), ‘뷰티존’(LED 마스크·발마사지 기기 제공) 등 5개 테마존을 구축했다.
이로써 서울시 고령친화도시 조성 가이드라인(2023)에서 권고한 ‘건강·여가·문화·정보·돌봄’ 영역을 통합 지원하는 모델을 현실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키즈존은 자녀 동반 세대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전 세대가 교류하는 ‘마을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확장시킨다.
주민만족도 96% · 일 이용 인원 9배 증가, 입증된 현장 체감 효과
서초구가 지난 반포복지관·반포2·3동 경로당 등 6개소에서 시범 운영한 기존 시니어라운지 결과, 청결도·친절도·안전성·편의성 전 분야에서 96%가 ‘매우 만족’이라고 응답했고, 일일 평균 이용자는 기존 경로당 대비 9배 이상 늘어 최대 70명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제시한 ‘사회적 고립 감소를 통한 노인 삶의 질 향상’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수치로, 민관협력형 커뮤니티 공간이 고독사 예방과 지역사회 결속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하반기 2개소 추가 개소, 맞춤형 문화·건강 프로그램...세대통합형 모델 확산 전략
전성수 구청장은 “서초1동 시니어라운지가 첫걸음이라면, 올 하반기 개소 예정인 2개소는 지역별 수요조사 결과를 반영한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는 서울시 노인복지정책연구소 협업으로 치매 예방·요가·원예치료·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등 20여 종의 문화·여가·건강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며, 대한기계설비협회와 협력해 현장·집합교육을 병행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서초구는 세대융합 복지 공간의 대표 지방정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담소·힐링·스마트·키즈·뷰티 5개 테마존 구현, ‘세대융합형 복합문화 공간’ 혁신성
이번 프로젝트에는 지역 복지 전문가 12명, 도시재생 기획자 8명, 주민참여단 25명 등 총 45명이 기획·자문 과정에 참여했다.
특히 주민참여예산제도를 통해 2억 원의 리모델링 예산 중 30%를 주민 제안이 반영된 시설 개선에 할당해, 행정 주도의 일방적 정책이 아니라 ‘현장 주도형 협치 모델’을 구현했다.
구는 이 같은 사업 방식을 향후 전 자치구로 확산시키는 한편, 중앙 정부의 ‘고령화 대응 커뮤니티 공간 표준 매뉴얼’ 개발에 기초 사례로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7.1%로 고령사회에 접어든 가운데, 단일 세대 중심의 경로당은 지역사회의 다양해진 복지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계속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