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김해시] 전국 지방정부 최초 ‘공공 로봇리퍼브센터’ 본격 출범, 로봇 재제조 혁신 거점 도약...'순환 경제, 첨단 제조 복원력' 구현

- 국비·도비·시비·민간 221억 투입, 지상 3층·2,033㎡ 규모 준공...9월 시범 운영 거쳐 10월 정식 개소 - 중고로봇 분해·정비·부품 교체·시험·인증 전 과정을 신품 수준으로 재제조하는 기술, 로봇 수명 연장·비용 절감·탄소중립까지 한 번에 실현하는 '미래형 산업 플랫폼' 구축

2025-06-11     김지수 기자
경남 김해시(시장 홍태용)는 ‘한국로봇리퍼브센터’를 통해 생산 현장의 로봇 장비 교체 주기를 연장하고, 대체 부품 교체를 통한 비용 절감과 함께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국가·지역 전략에 부합하는 순환경제 모델을 구체화한다. (사진=김지수 기자/김해시청)

[한국지방정부신문=김지수 기자] 경남 김해시(시장 홍태용)는 ‘한국로봇리퍼브센터’를 통해 생산 현장의 로봇 장비 교체 주기를 연장하고, 대체 부품 교체를 통한 비용 절감과 함께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국가·지역 전략에 부합하는 순환경제 모델을 구체화한다.

김해시는 6월 10일 진례면 김해테크노밸리일반산업단지에서 전국 최초의 공공 로봇리퍼브 거점인 ‘한국로봇리퍼브센터’를 준공했다.

2022년 산업부 공모 선정 사업으로 시작된 ‘한국로봇리퍼브센터’ 출범

이 사업은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중고로봇 재제조 로봇리퍼브센터 기반구축사업’ 공모에 선정된 이후, 지난해 4월 착공해 약 1년간 공사를 거쳐 완성됐다.

국내 로봇 밀집도는 근로자 1만 명당 1,012대로 세계 1위 수준인데, 중고·노후 로봇의 유지보수와 재제조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공공 차원의 리퍼브 전담 기관 설립은 전국 지방정부 중 최초 사례다.

김해시는 6월 10일 진례면 김해테크노밸리일반산업단지에서 전국 최초의 공공 로봇리퍼브 거점인 ‘한국로봇리퍼브센터’를 준공했다. (사진=김지수 기자/김해시청)

221억원 규모 투자로 조성, 3층 · 2,033㎡ 규모 시설...주관연구기관의 협업 네트워크

총사업비 221억 원(국비 100억·도비 12억·시비 106억·민간 3억)을 투입해 지상 3층, 연면적 2,033㎡의 센터를 조성했다.

김해시는 이 중 78억 원을 건축비로 부담했으며, 현장 장비실·회의실·입주사무실 등을 갖췄다.

운영은 한국로봇사용자협회를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고등기술연구원·경남테크노파크·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 등이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해 5년에 걸친 사업 계획을 수행하고 있다.

1~3차년도에는 5종 장비 도입, 기술지도 30건, 시험성적서 발급 56건, 네트워킹 21건, 세미나·설명회 5회 등 다채로운 성과를 냈으며, 4차년도 사업에서는 3종 장비 추가 구축, 자문 44건, 공동기술개발 15건을 목표로 성과 확산을 추진 중이다.

국내 로봇 밀집도는 근로자 1만 명당 1,012대로 세계 1위 수준인데, 중고·노후 로봇의 유지보수와 재제조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공공 차원의 리퍼브 전담 기관 설립은 전국 지방정부 중 최초 사례다. (사진=김지수 기자/김해시청)

중고로봇 · 정밀장비 수명 연장...비용 절감과 친환경 순환경제 실현

‘로봇 리퍼브’란 중고로봇을 분해·정비·부품 교체·시험·인증 과정을 거쳐 신품 수준으로 재제조하는 기술로, 신품 대비 평균 40~60%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자동차·조선·금속 가공 등 로봇 활용 비중이 높은 경남권(2023년 기준 자동차 산업체 2,374곳)에서는 고가 정밀로봇의 부분 교체를 통한 수명 연장이 전체 생산비 절감과 안정적 설비 운용에 기여할 전망이다.

로봇 한 대당 생산 전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30%가량 저감할 수 있어, 제조업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통합성능분석 · 역설계 · 환경시험장비 단계적 구축, 리퍼브 전주기 시스템 완성

현재 센터에는 ▲3D 로봇동작 정밀측정추적장치 ▲전자파 적합성 검증의 로봇 전류안전시스템 ▲구동계 내구성 검증시스템(모터·감속기 등) ▲로봇·부품 형상추출용 3D 스캐너 ▲정밀진단용 산업용 CT장비 등 핵심 분석·검증 장비가 구비됐다.

올해는 열충격시험챔버·항온항습챔버·복합부식시험기 등 내환경 성능 평가 장비를 추가 도입해, 온·습도 극한 및 부식 환경 등을 시뮬레이션한 시험·인증 기능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고로봇에서 부품 단위 역설계, 정밀 진단, 성능 검증, 표준 규격 인증에 이르는 전주기 리퍼브 프로세스를 공공 영역에서 운영하는 세계적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한다.

총사업비 221억 원(국비 100억·도비 12억·시비 106억·민간 3억)을 투입해 지상 3층, 연면적 2,033㎡의 센터를 조성했다. (사진=김지수 기자/김해시청)

KOLAS 인증기관 지정 및 플랫폼 운영...신뢰도 확보, 기업 지원 강화

김해시는 이달부터 KOLAS(한국인정기구) 인증기관 지정을 준비해, 재제조 로봇의 표준규격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미 운영 중인 ‘로봇리퍼브플랫폼(https://www.krc.or.kr)’을 통해 업계는 지원 사업 정보, 재제조 로봇 판매·보급, 이력 관리, 사후 유지보수 등의 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박종환 김해시 경제국장은 “한국로봇리퍼브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로봇 재제조 기술 이전, 업종 전환 지원,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지역 제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첨단 산업 거점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9월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10월 정식 개소하면, 국내외 로봇 산업의 새로운 혁신 허브로서 김해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