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순천시]《기획특집》 ‘문화콘텐츠 축제형 원도심 재생’, 공간·경제·참여 세 마리 토끼 잡아...‘순천형 도시재생·문화산업 융합모델’, 전국적 모델 가능성 주목

- 노관규 순천시장 “도심에 콘텐츠를 입혀 새로운 먹거리, 살아 있는 도시 만들 자신감을 얻어...도심침술 전략 통해 생기있는 원도심으로 되살릴 것”

2025-06-12     정양기 기자
순천시(시장 노관규)가 최근 개최한 ‘원츠(WANTS) 순천’ 축제를 통해 단순한 행사를 넘어선 원도심 재생 혁신 모델을 성공적으로 실험함으로써 '순천형 문화도시 정책'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해 주목받고 있다. 엔딩로드쇼 댄스 공연을 즐기고 있는 관람객들.(사진=조용원 기자/순천시청)

[한국지방정부신문=정양기, 조용원 기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대성공으로 이끌며 대한민국 도시의 판을 바꾸고, K-디즈니 전략으로 문화산업도시로의 대전환을 추진중인 전라남도 순천시(시장 노관규)가 최근 개최한 ‘원츠(WANTS) 순천’ 축제를 통해 단순한 행사를 넘어선 원도심 재생 혁신 모델을 성공적으로 실험함으로써 '순천형 문화도시 정책'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해 주목받고 있다.

순천시는 최근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인 ‘주말의 광장’, 콘텐츠 축제 ‘원츠(Wants) 순천’과 정책 축제 ‘알고잇슈(Issue)’ 등을 연계해 원도심 전역을 새로운 문화광장으로 탈바꿈시키면서 또 하나의 행정혁신 실험을 통해 원도심 재생의 가능성으로 확인한 것이다.

특히 이번 ‘원도심 문화콘텐츠 축제’는 도심공간의 창의적 재구성, 지역경제 활성화, 시민 참여문화 확대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정책 실험의 성과를 확인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번 ‘원츠 순천’ 축제는 그 자체로 훌륭한 이벤트임과 동시에 문화도시 정책의 방향을 재정의하는 출발점이 되었다는 분석과 함께, 앞으로 순천이 이 실험을 정책의 시스템화로 이어갈 수 있다면 전국 지방정부에 통찰을 제공하는 문화재생 모델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남문터광장을 중심으로 펼쳐진 영화 상영회와 야외극장 운영은 도심 속 쉼터이자 문화 향유 공간이라는 새로운 도시 역할을 보여줬다. 원츠 순천 프로그램 중 야간 메인행사인 원츠쇼 전경.(사진=조용원 기자/순천시청)

문화콘텐츠로 도시를 재해석하다...차가 다니던 도로에 잔디 깔고, 버려진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다

순천시는 지난 6월 7~8일 열린 ‘원츠 순천’ 축제 기간 동안 시민로, 남문터광장, 옥천변 등 원도심 전역을 콘텐츠 무대로 전환했다.

차 중심의 공간을 사람 중심으로 되돌리는 ‘도심 해방로드’ 콘셉트는 시민들에게 물리적 해방감과 감성적 만족을 동시에 제공하며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기존의 무채색 도시 공간은 웹툰‧애니메이션, 거리 공연, 푸드트럭, 시민 참여 행사 등 다채로운 콘텐츠로 채워졌다.

특히 남문터광장을 중심으로 펼쳐진 영화 상영회와 야외극장 운영은 도심 속 쉼터이자 문화 향유 공간이라는 새로운 도시 역할을 보여줬다.

시민로에 잔디를 깔아 차 중심의 공간을 사람 중심으로 되돌리는 ‘도심 해방로드’ 콘셉트는 시민들에게 물리적 해방감과 감성적 만족을 동시에 제공하며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켰다.(사진=조용원 기자/순천시청)

상권 활성화로 입증된 경제적 효과...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로서의 가능성 확인

문화콘텐츠가 단지 ‘볼거리’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경제 활력으로 이어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축제 기간 동안 시민로 일대와 중앙시장, 문화의 거리 등 원도심 상권은 평소 대비 최대 5배에 달하는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지역 캐릭터 브랜드인 ‘루미‧뚱이’ 팝업스토어는 총 470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냈으며, 일부 푸드트럭은 준비한 재료가 조기 소진되는 등 높은 수요를 체감했다.

이는 ‘축제형 도시재생’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시민이 주인공이 된 축제, 시민 참여형 문화민주주의 실험

이번 축제는 시민 참여형 콘텐츠에 특히 방점을 찍었다.

단순 관람을 넘어 순천의 초중고 학생 100여 명이 참여한 ‘캐릭터 드로잉 대회’, 디즈니·신비아파트 싱어롱 공연, 거리 댄스, EDM 파티, 정책 체험관 ‘알고잇슈’까지 다양한 참여 채널이 마련됐다.

시민은 관객이 아니라 ‘도시 콘텐츠의 공동 창작자’로서 축제의 중심이 되었고, 이는 문화민주주의에 대한 순천시의 정책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도시재생과 문화산업 육성의 융합 모델로서 정책적 함의 제시

순천시의 실험은 단순한 행정 이벤트를 넘어 도시재생과 문화산업 육성의 융합 모델로서 중요한 정책적 함의를 지닌다.

먼저 도심 유휴 공간의 전략적 전환을 통해 도로, 공터, 빈 상가 등 유휴 자산을 문화공간으로 재구성한 점은 공간 정책의 창의적 전환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문화도시 사업과 지역경제 연결이라는 측면에서 문화체육관광부 문화도시 정책의 현실적 성과를 지역 상권과 연계해 실증한 모델로서 전국 확산 가능성을 지닌다.

뿐만 아니라 시민 주도형 정책 실험이라는 점에서 행정 주도의 일방적 사업이 아닌 시민과 민간기업, 교육기관이 함께하는 협치형 사업 구조의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노관규 순천시장(사진 가운데)은 “도심에 콘텐츠를 입혀 새로운 먹거리, 살아 있는 도시로 만들 자신감을 얻었다"며 "도심침술 전략을 통해 생기있는 원도심으로 되살릴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조용원 기자/순청시청)

지속성 확보, 전문성과 체계성 강화, 문화복지와의 연계 등 과제도...

하지만 이번 실험이 지속가능한 도시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몇 가지 보완도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먼저 지속성 확보다. 축제가 끝난 이후에도 콘텐츠 기업, 창작 인프라, 주민 주도의 협동조합 등이 남아야 하며, 단발성 행사를 넘어 문화 기반 경제구조로의 전환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전문성과 체계성 강화라는 측면에서 행정 기획력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콘텐츠 전문가, 도시계획가, 지역 창작자 간의 중장기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울러 문화복지와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문화향유 기회가 특정 계층에 집중되지 않도록 소외지역과 고령층 등 대상 맞춤형 콘텐츠 개발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과제도 제기된다.

“실험을 정책으로, 가능성을 시스템으로...도심침술 전략 통해 원도심을 다시 생기있는 공간으로 재생”

노관규 순천시장은 “우리는 공간을 보는 눈, 새로운 상상력으로 도시를 바꿔왔고, 이번 축제로 도심에 콘텐츠를 입혀 새로운 먹거리, 살아 있는 도시를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앞으로 원도심 일대에 콘텐츠 기업 20여 곳이 자리잡게 되면 지역에서 문화콘텐츠로 먹고사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심침술 전략을 통해 원도심을 다시 생기있는 공간으로 되살리겠다”며, “변화의 중심에는 행정뿐만 아니라 주민, 상인 등이 힘을 합쳐야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