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하는 방식 혁신’ 모델, 전국 최초 '주4.5일제' 본격화...'임금 삭감 없는 단축 근무' 설계, ‘일과 삶의 균형의 미래’ 연다

- 다양한 모델로 노동시간 단축 실험 - 요일 자율선택 주4.5일제부터 주35시간·격주4일제까지 맞춤형 근무혁신 -월 최대 26만원 임금보전·2천만원 컨설팅 지원 결합, 지속가능한 일터 구축 추진

2025-06-19     김미숙 기자
경기도(도지사 김동연)의 야심찬 주4.5일제 시범사업의 전국 첫 시동은 국내 노동시간 단축의 신호탄이자, 글로벌 단축 근무 트렌드를 선도할 정책 실험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김미숙 기자/경기도청)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경기도(도지사 김동연)의 야심찬 주4.5일제 시범사업의 전국 첫 시동은 국내 노동시간 단축의 신호탄이자, 글로벌 단축 근무 트렌드를 선도할 정책 실험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약 넘어 정책 실험으로...주4.5일제 전격 도입 배경과 첫발

19일 수원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주4.5일제 시범사업’ 업무협약 및 타운홀미팅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제안한 주4.5일제 공약이 단순 선언을 넘어 경기도형 정책 실험으로 구체화된 순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도내 민간기업 67곳(㈜동진밸브 등)과 경기콘텐츠진흥원을 포함한 공공기관까지 총 68개 기관이 참여, ‘임금 축소 없는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핵심 원칙 아래 다양한 운영 유형(요일 자율선택 주4.5일, 주35시간, 격주4일)이 병행 적용된다.

임금 보전 · 컨설팅 패키지 지원으로 참여기업 장벽 낮추기, 안전판 마련

참여기업에는 노동자 1인당 월 최대 26만원의 임금보전 장려금이 지원되며, 기업당 최대 2천만원 규모의 근태관리시스템 구축 및 운영 컨설팅이 무상 제공된다.

이러한 패키지 지원은 단축 근무 전환에서 가장 민감한 임금·관리 리스크를 최소화해, 지속가능한 단축 근무문화를 정착시키는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경기도와 경기도일자리재단은 협약을 통해 참여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다짐했으며, 정부 차원의 제도 확산 전 단계에서 ‘성공적 실행’을 보장하겠다는 방침이다.

OECD 평균 웃도는 韓 장시간 근로 실태 vs 영국·유럽의 단축 근무 성공 사례

한국 근로자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2022년 기준 1,901시간으로, OECD 평균(1,752시간)보다 약 149시간 더 긴 수준이다. 반면, 영국·스웨덴 등은 다양한 단축 근무 실험을 통해 생산성과 직원 만족도를 동시에 높인 바 있다.

특히 영국 4 Day Week Global 주도의 61개 기업·2,900명 대상 시범사업 결과, 참여 기업의 평균 매출이 35% 증가하고, 이직률은 57% 감소했으며, 응답 기업의 92%가 단축 근무 지속 의사를 밝혔다. 이러한 국제적 성공 사례는 경기도 시범사업에도 중요한 참고점이 된다.

제조업 · IT · 언론사까지…다양한 업종이 체감할 현장 변화 예고

파주 휴그린주식회사는 이미 지난해부터 격주 4일제를 통해 직원 건강 개선을 체감 중이며, 성남 둡(주)은 주35시간 근무제를 주30시간제로 확대해 단축 근무 효과를 검증했다.

이밖에 IT기업·사회적기업·언론사 등 다양한 조건의 기업들이 참여해, ‘일부 제한적 시범’을 넘어 ‘광범위한 보편 적용 가능성’을 타진한다.

참여 기업 대표들은 “월급은 그대로이면서도 직원 동기부여와 생산성이 동시에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2025~2027년 44개 세부지표로 실태 분석 후 제도 개선 제안

이번 시범사업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노동생산성·직무만족도 등을 포함한 44개 세부지표를 통해 실질적 성과를 면밀히 평가한다.

평가 결과에 따라 적정 노동시간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고, 제도적 보완이 필요할 경우 중앙정부에 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

이렇게 정책 실험→데이터 검증→제도화라는 단계적 접근은, 전국 확대를 위한 튼튼한 토대가 될 전망이다.

일의 미래를 열다...타운홀에서 노동자 · 경영자 함께 논의

업무협약식 직후 열린 타운홀미팅에는 김동연 지사, 참여기업 사용자 및 노동자 대표, 경기도의회·경영자총협회·한국노총 등 노동계·경영계 인사 170여 명이 참석했다.

영국 사우스케임브리지셔 디스트릭트 집행위원장 브리짓 스미스는 영상 축사를 통해 “공공 서비스 부문 주4일제 도입으로 예산 절감·이직률 감소·직원 동기부여 상승을 경험했다”고 전하며 글로벌 연대 의지를 전했다.

예산 소진 시까지 참여기업 추가 모집...‘일하는 방식 혁신’ 전국 확산

경기도는 예산 소진 시까지 주4.5일제 시범사업 참여기업을 계속 모집 중이며, 추가 신청은 경기도일자리재단(031‑270‑9839, work45@gif.or.kr)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번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일하는 방식 혁신’의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