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순천시] “생태를 넘어 치유로”…대한민국 대표 생태정원도시서 ‘순천형 글로벌 치유도시’로 도약한다

- “자연은 보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자원이다”...갯벌치유관광플랫폼 기반 치유산업 모델, 지역 일자리와 경제 생태계 견인 - 노관규 순천시장 “갯벌치유관광플랫폼은 자연 기반 치유산업을 통합적으로 구현할 핵심 거점...세계자연유산도시이자 람사르습지도시로서 글로벌 치유도시로 도약하는 출발점 될 것” - NASP 글로벌 개발 책임자 하마드 칸 “순천의 자연 기반 치유산업 전략은 매우 효과적인 사회적 처방 사례...지난 5년간의 실증 통계 통해 그 효과 입증”

2025-06-24     정양기 기자
노관규 순천시장이 지난 20일 영국 국립사회적처방아카데미(NASP)에서 NASP 관계자와 사회적 처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조용원 기자/순천시청)

[한국지방정부신문=조용원 기자] “순천은 정원이었고, 지금은 치유입니다. 앞으로는 세계를 치유할 도시가 될 것입니다.”

노관규 순천시장의 이 말은 더 이상 비유나 수사적 표현이 아니다. 생태와 정원의 도시로 잘 알려진 순천이 이제는 ‘글로벌 치유도시’를 향한 본격적인 비전을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순천시는 최근 영국․독일 등 연수를 통해 치유산업의 공공적 역할과 친환경 구현 방식에 대한 정책 방향을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실행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그간 순천시는 정원, 습지, 갯벌 등 풍부한 자연자산을 바탕으로 생태관광과 정원산업을 성장시켜 왔다.

하지만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연 기반 치유산업’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통해 도시의 미래를 재설계하고 있다.

핵심은 ‘갯벌치유관광플랫폼’이다. 이는 단순한 생태관광지가 아니라 자연이 주는 회복력과 지역 경제를 연결하는 도시형 치유 거점으로 구상되고 있다.

여기에 문화콘텐츠, 바이오, 숙박·식음·체험까지 결합된 복합산업 생태계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영국 NASP와 MOU 추진...글로벌 웰니스 트렌드와 정면 승부

갯벌치유관광 플랫폼과 자연 기반 치유산업전략이 글로벌 웰니스 도시 모델과의 연계를 통해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

순천의 행보는 국내를 넘어 국제 치유 정책 흐름과 정확히 맞물린다. 최근 순천시 연수단은 영국 런던의 국립사회적처방아카데미(NASP)를 방문해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NASP는 자연환경, 문화예술, 신체활동 등을 통해 지역사회 내 복합적 정서․사회 문제를 완화하는 선진 치유 정책 기관이다.

‘사회적 처방’은 자연, 예술, 신체활동 등을 통해 정신적·사회적 문제를 완화하는 정책으로 선진국에서 이미 효과성을 입증한 제도다.

NASP 글로벌 개발 책임자 하마드 칸은 “순천의 자연 기반 치유산업 전략은 매우 효과적인 사회적 처방 사례이며, 지난 5년간의 실증 통계를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됐다”며, “현대사회의 복합적 문제 해결에 있어 사회적 처방은 중요한 해법이며, 순천과의 협력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NASP는 순천의 전략을 “자연기반 치유의 우수 사례”로 평가하며 실질적 협력 체계를 위한 MOU 추진을 제안했다.

이후 연수단은 맨체스터의 Maggie’s 치유센터, 독일의 크나이프 요법 중심지인 바트 뵈리스호펜 등을 방문하며 순천형 치유도시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치유는 복지고 산업이며 미래다...생태자산, 이제는 치유자산으로.

순천시의 비전은 단순한 도시 이미지 제고가 아니다. 치유를 통해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 공동체를 복원하는 전방위적 도시 전략이다.

이 치유 전략은 고령사회에 대응하는 자연친화적 건강관리라는 ‘복지’와 웰니스·문화·바이오의 융합 산업 육성이라는 ‘산업’, 그리고 체류형 치유관광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과 대한민국 생태도시에서 세계적 치유도시로 도약한다는 ‘지역 브랜드’를 포괄하고 있다.

순천은 세계가 인정한 생태도시다. 순천만은 람사르 습지이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고 정원도시는 순천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깜짝 놀랄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제 그 자산을 치유의 언어로 재해석하고 산업화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자연은 보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자원이다”라는 철학이 구체적 정책으로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순천의 전략은 국내 다른 지자체들과 분명한 차별점을 갖는다. 단순한 힐링 관광지가 아니라 도시 전체를 치유 플랫폼으로 설계하고, 여기에 글로벌 정책 연계와 실증 사례를 결합한다는 점에서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은 정원, 습지, 동천, 갯벌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생태자원을 보유한 도시고 이 모든 자원은 곧 치유 자산”이라며 “치유산업을 중심으로 문화콘텐츠, 바이오산업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갯벌치유관광플랫폼은 자연 기반 치유산업을 통합적으로 구현할 핵심 거점으로, 순천이 세계자연유산도시이자 람사르습지도시로서 글로벌 치유도시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관규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금 순천이 생태를 넘어 ‘사람을 살리는 도시’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선언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