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K-건축’ 글로벌 무대 점령 선언, 설계 보상금 3배 인상 · 비엔날레 홍보관 설치 · 재단 신설...'건축가 생태계' 완전 혁신
-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전환된 시즌 2 지원책으로 국내 건축가 대형 프로젝트 참여 확대와 해외 진출 가속화 - 디지털 공모·실명제·공유오피스 등 ‘신진·존중·지속가능’ 4대 축 구축해 K-건축 생태계 토대 다진다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서울특별시(시장 오세훈)가 6월 24일 「K-건축문화 종합지원계획(시즌 2)」를 공식 발표하며, 2023년 발표된 ‘서울 도시·건축디자인 혁신계획’의 하드웨어 중심 전략을 넘어 ‘건축가’라는 소프트웨어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정책 전환점을 찍었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서울은 창의적 혁신 설계가 자유롭게 실험되는 ‘세계적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건축가들이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실력을 펼칠 수 있도록 서울이 모든 지원과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 2 계획은 도시경쟁력 강화와 건축가 존중 문화 정착, 지속가능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동시에 이루는 ‘K-건축 세계화’의 결정판이 될 전망이다.
“건축가 육성에 올인” 서울시 K-건축문화 종합지원계획 시즌 2 발표
이번 종합지원계획은 4대 분야 11개 과제를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해, 국내 건축가들이 국내 대형 프로젝트와 해외 시장 양쪽에서 주역으로 설 수 있는 ‘전천후 사다리’를 구축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을 동시에 제고하기 위해서는 건축물뿐 아니라 그 설계 주체인 건축가에 대한 과감한 지원이 필수”라고 전했다.
국제설계공모 보상금 3억 원까지 상향, 전시·홍보 패키지 제공...설계 경쟁력 강화
서울시는 국제설계공모 시 국내 건축가 참여 비율을 최대화하고, 설계공모 보상금을 기존 1억 원 이내에서 최대 3억 원으로 인상한다.
설계안이 선정된 건축가에게는 △국내외 주요 전시 초대 △언론 매체 홍보 연계 △공공사업 협업 기회 제공 등 ‘전방위 후속 패키지’를 지원해 혁신 아이디어가 한 번의 성과에 그치지 않고 지속 성장하도록 유도한다.
이로써 해외 건축가에게로 쏠리던 대형 프로젝트의 설계 무대에 국내 설계 역량이 대거 복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지난 3월 대형 랜드마크 공모에서 한국 설계팀이 수상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서울시는 이 같은 지원 확대가 곧 K-건축의 세계화로 직결된다고 보고 있다.
베니스 · UIA 무대에 ‘K-건축 홍보관’ 설치…9월 비엔날레서 집중 마케팅
서울시는 베니스 건축비엔날레와 국제건축가연맹(UIA) 세계건축대회 등 글로벌 행사장에 ‘K-건축 홍보관’을 별도 운영해 국내 건축가들의 작품과 비전, 설계 철학을 전 세계에 소개한다.
특히 오는 9월 26일부터 11월 18일까지 개최되는 ‘제5회 서울건축비엔날레’에서는 ‘매력 도시, 사람을 위한 건축’을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 네트워킹 프로그램과 도슨트 투어, 특별 세미나를 병행해, 방문객들이 한국 건축의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와 함께 파리·프랑크푸르트·몬트리올 등 10개국 11개 전시관과 순회전시 협약을 체결해, ‘서울 건축 명품전’을 글로벌 순회 전시장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2단계 · 디지털 공모 확대, '소규모 · 신진 건축가' 문턱 대폭 인하
전체 건축사무소의 87.5%를 차지하는 1~5인 규모 소형 사무소에도 대형 공공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단계 공모’와 ‘디지털 심사’를 확대 시행한다.
최초 아이디어 중심의 1차 심사를 통과하면 본격 설계안을 제출하도록 해 창의성을 우선 인정하는 한편, 종이를 완전히 배제한 온라인 심사는 시간과 비용 부담을 줄여 신진 설계자의 시장 진입장벽을 낮춘다.
더불어 전국 25개 건축과 대학생 연합회의 파빌리온 전시 공간 무상 대관, 서울시장상 수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예비 건축가에게 현장경험과 네트워킹 기회를 연중 제공한다.
실명제 · 설계의도 구현 계약 · 공유오피스로 '존중 문화' 뿌리 내리기
서울시는 모든 공공건축사업에 ‘설계의도 구현 계약’을 적용, 설계비 규모와 관계없이 당초 설계 의도가 현장에서 온전히 구현되도록 행정절차를 개선한다.
착공·준공식에 설계자를 공식 초청하고 설계도면에 실명제를 도입해, 완성된 건축물에 설계자의 이름이 명확히 남도록 제도화한다.
또한 유휴 공공 공간을 건축가용 공유오피스로 제공해 사무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신진·중견 건축가의 활동 기반을 지원하며, 우수 건축물 재산세 감면 법령 개정 추진 등 실질적 재정 지원도 병행해 사기를 북돋운다.
‘서울국제도시공간디자인상’ 제정 · 재단 신설, '지속가능한 성장 엔진' 구축
서울시는 도시·건축·경관(조명·조경) 분야에서 환경성·공공성·도시문화 기여도가 높은 국내외 혁신적 도시공간을 대상으로 하는 ‘서울국제도시공간디자인상’을 제정하고, 2027년 첫 수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해외 저명 심사위원이 참여하는 체계적 평가는 국내외 설계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2년마다 수상작을 선정해 서울의 국제적 위상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
수상·운영을 전담할 별도 재단을 신설해 장기적인 연구·전시·교류·지원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K-건축의 생태계를 제도와 문화 차원에서 든든히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