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소방 심리 방패' 구축, 전국 최초 '119마음건강센터' 개소...소방관 트라우마 치유, '재난 현장 충격 완화' 핵심적 역할
- 현장 대응부터 회복까지 책임진다...김동연 지사 핵심 공약 이행 현장 - 소방청·분당서울대병원 연구 결과, 43.9% 위험군 포착...심리지원 절실성 부각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청사 1층에 19일 문을 연 ‘경기119마음건강센터’는 생명을 위협하는 현장을 수없이 마주하는 소방공무원들의 심리 회복과 정서적 안정을 위한 국내 첫 독립 심리지원 허브다.
‘경기119마음건강센터’는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넘어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낼 ‘경기119마음건강센터’가 대한민국 소방관들의 마음까지 지켜내는 든든한 동반자가 될지 기대를 모은다.
센터 개소식에서 김재병 본부장은 “단순 상담 공간을 넘어 현장 대응 이후의 회복까지 책임지는 제도적 출발점”이라며, 제도화된 심리지원이 현장 소방관들의 안전망을 한층 더 든든히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유 설계로 완성된 540㎡ 맞춤 공간, 최적 심리 안정과 프로그램 몰입
총 면적 540㎡ 규모로 조성된 센터는 ‘온기·별빛·나래·이음’ 네 개의 1:1 상담실을 비롯해 놀이치료실, 집단상담실, 자가치유실, 다목적실을 갖췄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정신과 전문의와 심리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이동 동선과 조명·소음 차단 등 치유 중심 공간 배치가 돋보인다.
이 같은 환경은 최적의 심리 안정과 프로그램 몰입을 돕도록 설계돼, 재난 현장 충격을 완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력 20년 전문상담사, 1:1부터 고위험군 케어까지...맞춤형 서비스 '연중무휴' 제공
센터에는 평균 경력 20년 이상의 전문 상담사 4명이 상주하며, ▶심리검사 ▶1:1 심층상담 ▶집단 감정 회복 프로그램 ▶고위험군 집중 케어 등 맞춤형 서비스를 연중무휴로 제공한다.
이들 상담사는 초기 평가부터 사후 추적관리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며, 소방공무원 개개인의 회복 여정을 세밀히 설계한다.
기존 ‘찾아가는 상담실’, ‘힐링 프로그램’, ‘진료비 지원’ 사업을 한곳에 집약함으로써, 심리 지원의 연속성과 접근성을 동시에 높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가족 돌봄으로 확장될 회복의 물결...‘소방 가족 공동체’ 전체 회복력 강화
센터 개관식에서 발표된 단계적 계획에 따르면, 향후 소방공무원 가족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트라우마가 가정 내까지 파급되는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소방 가족 공동체’ 전체의 회복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가족 지원은 개인 치유의 완성 단계”라 평가하며, 경기 모델이 타 지자체와 다른 중앙정부의 확산 모델로 자리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6일 열린 개관식에는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임상오 위원장 등 60여 명의 소방 및 의회 관계자가 참석해, 센터의 배경·운영 계획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심리 위험에 노출된 현장 최전선 지킴이들...생명 구하는 영웅들의 마음에도 '쉼표'를
소방청과 분당서울대병원이 공동 조사한 결과, 전국 소방공무원의 43.9%가 우울·수면장애 등 심리 질환 위험군에 속하며, 자살 고위험군 비율도 4.9%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 큰 경고음은 지난 5년간 순직자 대비 자살률이 5배에 이른다는 사실이다.
한편, 2023년 글로벌 연구에서는 트라우마 노출 응답 소방관 중 약 9.2%가 PTSD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국내 위험군 비율이 세계 평균을 크게 상회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통계는 소방관들이 물리적 부상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정신적 상처에도 노출되어 있음을 시사하며, 전문적·지속적 지원의 필요성을 부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