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영등포구] 버스 타고 퍼지는 ‘정원의 손짓’…서울 자치구 최초 이동형 정원문화센터 ‘달려라 정원버스’, 도심 속 '녹색 혁신' 이끈다
- 정원버스 한 대에서 잇는 이웃과 자연, 900명 참여로 확인된 공동체 회복력 - 어린이집에서 경로당까지, 전 세대 잇는 맞춤형 체험으로 녹색 문화 저변 확장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최호권)가 접근성 높은 이동형 플랫폼과 정원문화센터의 유기적 협업으로, 도시 전역에 지속 가능한 정원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등포구가 지난 6월 문래동 꽃밭정원에서 첫 삽을 뜬 ‘달려라 정원버스’는 서울시 자치구 최초의 이동형 정원문화센터다.
도심 곳곳에 정원문화 싣고 달리는 새로운 문화 플랫폼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버스를 타고 퍼지는 정원의 손짓이 이웃 간 교류를 촉진하고, 일상 속 작은 녹지가 구민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원센터 방문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화분 만들기, 반려식물 클리닉 등 생활 밀착형 프로그램을 담은 버스 한 대가 동주민센터, 어린이집, 경로당까지 달려가며 녹지를 간편하게 제공한다.
마을정원사 · 시민정원사 협력, 이동형 정원체험의 현장 구현
정원버스는 주 3회 운행되며, 영등포구가 양성한 마을정원사와 자원봉사 성격의 시민정원사가 팀을 이뤄 운영을 책임진다.
이들 정원사는 ▲화분 제작 ▲초화류 심기 ▲반려식물 클리닉 ▲소규모 정원 설계 워크숍 등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현장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특히 버스 내부에 마련된 ‘모듈형 정원 스테이션’은 참여자 규모와 장소 특성에 따라 유연하게 구성된다.
출범 한 달 만에 확인된 900명 참여, 참여 세대별 분석으로 본 긍정 효과
영등포구 인구는 2022년 기준 약 375,785명으로, 도심 한복판에서의 녹지 체험 기회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달려라 정원버스는 출범 한 달간 영문초·어린이집·자매근린공원·서울지방병무청 등 11개 장소를 찾아가며 900여 명(어린이 35%, 청년·중장년 45%, 어르신 20%)의 구민이 참여하는 성과를 냈다.
참가자 설문조사에서 92%가 ‘스트레스 감소’와 ‘이웃 간 교류 활성화’를 체감했다고 응답, 이동형 그린 플랫폼의 사회적 가치를 확인했다.
정원센터 3개소와의 시너지, 지속 가능한 녹색 확산 전략
정원버스와 병행해 운영 중인 영등포점·문래점·대림점 정원문화센터 3개소에서는 마을정원사 양성, 맞춤형 정원 교육, 반려식물 클리닉 등을 연중 제공해 왔다.
구는 이 센터들과 이동형 정원버스를 연계, ‘정원 스탬프 투어’ 등 체험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시 녹지 부족 넘어, 이동형 정원이 가져온 심리 · 사회적 이점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도심 내 녹지가 정신 건강을 증진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며 사회적 유대를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고정된 공원 방문이 어려운 도시민에게, 버스를 통해 제공되는 ‘소형 정원’은 주거지 인근에서 자연과 맞닿을 기회를 늘리며 주의력 회복 이론(Attention Restoration Theory)에서 말하는 ‘부드러운 몰입(soft fascination)’을 가능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