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기후 불확실성 타개 ‘인삼 해가림시설’ 기술 혁신...4년근 수량 60% 증가 · 고온피해 30% 경감, '농업 적응력 한계' 돌파
- 경사형 해가림의 명암 넘어 균일 차광·확산 설계로 기후변화 대비형 재배 환경 구현 - 국내 평균 여름 기온 25.6℃ 시대 맞춰 투광률·광량 조절 가능한 스마트 해가림 자재 도입
[한국지방정부신문=김기문 기자] 충남도(도지사 김태흠)가 기후위기 속 인삼 생육 불안정 해소를 선도하는 '해가림 리모델링'으로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 인삼약초연구소가 2025년 7월 29일 발표한 ‘인삼 해가림시설 개선 현장평가회’ 결과, 자체 개발한 개선형 해가림시설이 4년근 인삼 수량을 60% 증가시키고 여름철 고온피해를 30% 줄이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개선형 해가림시설은 최근 국내 여름 평균 온도가 25.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직사광선에 의한 인삼 잎 화상·생육 부조화가 빈발하는 상황에서 획기적인 해법으로 평가된다.
인삼재배에 사용되는 경사형 해가림시설은 전면 과도 차광, 후면 과소 차광으로 두둑 내·외부 광량 편차를 초래했으나, 연구소는 폭넓은 투광 자재와 설치 방식을 최적화해 두둑 전·후면 모두 8~10% 내외의 균일 광량을 유지하도록 개선했다.
현장 평가에 참석한 재배 농가들은 “인삼 생육이 1년생부터 전반적으로 좋아졌다”며 “병해와 생리장해도 줄어 농가 현장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호평했다.
저온기·고온기별 이중 차광막 조합으로 광량을 단계별로 조절할 수 있어 생육 연차별 맞춤형 관리가 가능하다.
농가 현장 적용 결과, 1년생부터 4년근까지 전 연령대에서 병해·생리장해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에 따른 고온 스트레스 해소는 인삼산업의 지속가능성 확보에 필수 요소다인 가운데, 개선형 해가림시설 모델은 2027년 농진청 국내 보급 계획과 연계해 전국 주요 생산지로 확산될 예정이며 스마트 센서 기반 광·온도 모니터링 시스템을 추가 접목하면 원격 제어형 해가림 운영까지 실현할 전망이다.
원미경 인삼약초연구소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인삼 재배의 불안정성을 줄이기 위해 해가림시설 개선은 반드시 필요한 과제”라며, “앞으로도 현장 실증과 평가회를 지속적으로 열어 농가 보급 확대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농업 기후 적응 전략에 부합해 농가 소득 안정과 친환경 인증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