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녹색 향기로 전통 혁신하다, 국내 최초 고본 품종 ‘녹향’ 탄생...전통 약용작물 품종 표준화 첫걸음, '약용작물 산업화' 앞당겨

- 뿌리부터 향까지 완전히 다른 ‘녹향’ 가치, 여러 품질 지표에서 뛰어난 우수성 입증 받아 - 대량 생산과 안정적 유통 가능...국내 고본 시장 품질 경쟁력 획기적으로 향상 기대

2025-07-30     김미숙 기자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국내 약용작물 산업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 기관은 약용작물 고본(Angelica tenuissima Nakai)의 국내 최초 품종인 ‘녹향(錄香)’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등록을 완료했다. (사진=이상금 기자/경북도청)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경북도(도지사 이철우)가 약용작물 고본의 품종 개발에 성공해, 농가 소득 향상과 함께 대한민국 약용작물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지방소멸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고부가가치 작물 중심의 지역 경제 모델은 지속 가능한 농업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상북도농업기술원(원장 조영숙)은 국내 약용작물 산업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 기관은 약용작물 고본(Angelica tenuissima Nakai)의 국내 최초 품종인 ‘녹향(錄香)’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등록을 완료했다.

이는 단순한 품종 등록을 넘어, 그간 재래종 중심이던 고본 재배 현장에 표준화된 유전자원과 신뢰도 높은 유통 체계를 갖추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고본은 지역별 재래종에 의존하며 품질이 들쭉날쭉했고, 소비자 신뢰 확보에도 어려움이 컸다. 이번 등록으로 약용작물의 산업화 기반이 보다 견고해질 전망이다.

‘녹향’은 2017년부터 경북도농업기술원과 농촌진흥청이 공동 수행한 ‘소면적 약용작물 품종 개발’ 연구사업의 결과물이다.

이 품종은 줄기가 선명한 녹색을 띠고 있으며, 뿌리가 굵고 단단한 데다 특유의 향기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고본 재래종과 비교했을 때, 생육 균일도, 향 성분 함량, 외형적 일관성 등 여러 품질 지표에서 뛰어난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경북도(도지사 이철우)가 약용작물 고본의 품종 개발에 성공해, 농가 소득 향상과 함께 대한민국 약용작물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이상금 기자/경북도청)

품종명 ‘녹향’은 줄기의 색상(녹색)과 풍부한 향기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외형과 기능 모두를 아우르는 이름이다.

향후 대량 생산과 안정적 유통이 가능해짐에 따라, 국내 고본 시장의 품질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본은 전통적으로 두통, 감기, 해열 등에 사용되어 온 대표적인 한약재로, 특히 중북부 고랭지에서 자생하거나 소규모 재배되어 왔다.

최근에는 기능성 식품과 화장품 원료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며 산업적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고본에 포함된 주요 유효 성분인 리구스틸라이드(ligustilide), 부틸리덴프탈라이드(butylidenephthalide), 페룰산(ferulic acid) 등은 항염, 진통, 신경 안정, 혈류 개선 등의 작용을 나타내며 다양한 건강 기능성 제품에 활용된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표준화된 품종 부재로 성분 함량의 일관성 확보가 어려웠고, 이로 인해 산업 활용도에 한계가 있었다.

녹향 품종의 등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유사 약초와의 구별이 어려웠던 기존 문제도 해소되어, 유통 과정에서 소비자 신뢰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은 이번 ‘녹향’ 품종 등록을 고본 산업화의 출발점으로 보고, 앞으로도 약용작물의 품종 개발과 산업화 기반 구축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영숙 경북도농업기술원장은 “녹향은 지역농가에 실질적인 소득 기반을 제공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품목”이라며, “앞으로도 약용작물의 연구개발과 소재화 기술 지원을 확대해 지역경제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