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들녘에서 시작된 식탁의 혁신, '들녘한끼 1호' 증명한 6차산업 실전형 성공법칙...'농가소득 · 관광 · 가공' 한 번에 끌어올리다

- 110ha 공동영농의 규모화가 만든 현장형 비즈니스 모델...지역에서 재배·가공·체험·요리까지 연결한 ‘원스톱 6차산업’의 실증 성공 - 개점 두 달 만에 매출·재구매서 가시적 성과 포착...KREI 연구가 지적한 ‘규모·가공 역량’ 요건 충족, 농가소득 증대의 전형으로 부상

2025-08-22     이상금 기자
경북도(도지사 이철우)가 지역 농산물로 만든 시그니처로 관광객을 불러들이며, 들녘에서 직접 접시에 이르기까지 식당 운영과 가공·체험을 결합하는 원스톱 6차산업 모델인 경주 식량작물 특구의 ‘들녘한끼 1호’가 보여준 즉각적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이상금 기자/경북도청)

[한국지방정부신문=이상금 기자] 경북도(도지사 이철우)가 지역 농산물로 만든 시그니처로 관광객을 불러들이며, 들녘에서 직접 접시에 이르기까지 식당 운영과 가공·체험을 결합하는 원스톱 6차산업 모델인 경주 식량작물 특구의 ‘들녘한끼 1호’가 보여준 즉각적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경북 경주시 천북면 성지리의 ‘경주 식량작물 특구’가 지난 6월 문을 연 우리 농산물 새참 전문식당 ‘들녘한끼 1호’를 통해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이 특구는 주주형 이모작 공동영농으로 110ha 규모(136농가 참여)의 들녘을 조직화해 우리밀·콩 등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했고, 이 생산기반 위에 식당 운영과 가공·체험을 결합하는 원스톱 6차산업 모델을 올려놓았다.

현장 보고에 따르면 개점 2개월 만에 총 9천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하루 평균 200여 명이 방문하는 등 수요가 견고해 연간 5억 4천만 원 수준의 매출 달성 가능성이 점쳐진다. 

들녘한끼 1호의 가시적 성과는 ‘농업대전환’이라는 정책 비전이 현장에서 실질적 소득과 지역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들녘한끼’는 콩국수, 냉면, 순두부짬뽕(밥) 등 지역산 밀과 콩을 활용한 시그니처 메뉴를 개발해 여름철 관광객과 지역민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요리에 사용되는 쌀·고추·가지·양파 등도 전부 특구 내에서 생산된 신선 재료로 충당되며, 농번기에는 들녘으로 새참을 직접 배달하는 ‘현장 연계 서비스’와 인근 펜션·관광지와 묶은 가족 단위 코스요리 제공 등 체험형·연계형 수요를 공략하는 서비스 설계가 돋보인다.

즉석두부·콩물 등 가공품의 재구매율이 높은 점도 상시 소득원으로서의 가치를 더한다.

현장 운영 체계는 단순한 농가 직판이나 소규모 가공을 넘어선 ‘영농 협업의 체계화’에서 출발한다. 특구에서는 대형농기계와 드론 등 전문장비를 다룰 수 있는 청년농업인이 파종부터 수확·가공·판매까지 담당하고, 법인이 생산물을 수매해 유통·판매를 책임지는 구조를 갖췄다.

이런 ‘규모화 + 기계화 + 법인화’ 조합은 KREI(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 6차산업 관련 실증연구에서 소득 증대를 위해 중요한 요건으로 지목된 바 있다.

즉, 단순 가공·체험을 넘는 경영규모와 마케팅·유통 역량이 확보될 때 6차산업의 소득 효과가 실현된다는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학술적 분석과 현장 관찰을 결합하면 경주 모델의 의미는 명확하다. KREI의 6차산업 연구들은 ‘6차산업화가 농가소득에 미치는 영향은 사업 유형과 경영체 역량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한다.

특히 법인화·규모화를 통해 가공·유통 역량을 보유한 경우와, 관광·체험 등 수요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경우에는 소득 증대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다.

경주 특구는 110ha의 공동영농 기반, 법인(광원영농조합법인)의 수매·유통 역할, 청년 농업인의 전문 인력풀 등 이론적 조건을 충족하며 현장에서 실증 성과를 만들고 있어, KREI 연구의 권고사항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따라서 이 모델은 단순 사례를 넘어 지방정부 차원의 ‘확장 가능한 표준 모델’로서 정책적 의미를 지닌다. 

경주 사례는 들녘특구 전체 흐름의 한 부분이다. 구미 특구는 우리밀 가공제품(예: ‘구미밀가리’)을 출시했고, 포항은 체험전용 딸기하우스와 체험장을 운영, 울진은 두유 전문업체와 연계한 계약재배로 소득 창출을 가속화하는 등 각 특구가 생산-가공-체험의 조합을 지역 여건에 맞게 다르게 설계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다양성은 ‘들녘특구’ 전략의 확장성을 보여주며, 경주의 성공은 다른 특구의 벤치마킹을 촉진하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학계·연구기관의 연구는 6차산업의 장기적 성과가 경영체의 역량, 마케팅·유통의 전문성, 초기 투자 지속성 등에 좌우된다고 경고한다.

러므로 경주 모델이 장기적 표준모델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법인·공동체의 경영 역량 강화(유통·브랜딩),  체계적 품질관리와 위생·안전성 강화, 관광·문화 자원과의 결속을 통한 수요 기반 확충, 지역 내 재투자를 유도하는 수익 배분 장치 마련, 이 네 가지가 병행돼야 한다.

이러한 조건이 충족될 때 ‘들녘형 6차산업’은 지역 소득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는 정책적 성과로 확장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