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특례시] '고립 · 은둔 청(소)년 지원' 새 길 열다, 전국 최초 ‘AI 공감친구’ 점프 프렌즈...디지털 복지 선제적 모델, 공공행정 무대서 빛나

- 24시간 생성형 AI로 맞춘 공감 대화, 위기 선별에서 온·오프라인 연계까지 - 현장 전문가, ‘확장성과 접근성’에 주목, 안전·윤리 체계 보강 주문

2025-08-27     김미숙 기자
지난 3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점프 프렌즈(JUMP FRIENDS) 플랫폼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립·은둔 상태에 놓인 청소년과 청년층을 대상으로 24시간 공감형 대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화 패턴과 내용을 분석해 고위험군을 선별한 뒤 맞춤형 온·오프라인 심리상담 서비스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진=김미숙 기자/수원시청)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수원특례시(시장 이재준)가 고립 은둔 청(소)년의 외침을 먼저 듣는 ‘디지털 복지의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관련 수원시는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 점프 프렌즈(JUMP FRIENDS)를 디지털 복지의 전초모델로 내세웠다.

지난 3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점프 프렌즈(JUMP FRIENDS) 플랫폼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립·은둔 상태에 놓인 청소년과 청년층을 대상으로 24시간 공감형 대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화 패턴과 내용을 분석해 고위험군을 선별한 뒤 맞춤형 온·오프라인 심리상담 서비스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는 이 같은 지역 기반의 AI 공감대화 플랫폼 구축 사례를 토대로 ‘2025년 경기도 주관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으며, 심사 방식(발표 80%·도민 온라인 여론조사 10%·예선 심사 10%)을 통해 선정이 이뤄졌다.

‘디지털 복지 실험’ 대한 지역사회의 신뢰와 중앙·지방 협업의 필요성 환기

수원시의 ‘점프 프렌즈’는 기술 그 자체보다도, 기술을 지역사회 복지 체계와 어떻게 연결시키느냐에 방점이 찍힌 사례다.

지방정부 차원에서 고립 위기 청(소)년을 ‘누가 먼저, 어떻게 찾아내고, 누구와 연계해 회복 경로를 만드는가’를 설계한 점은 정책적 의미가 크다.

동시에 연구 기반의 증거 축적, 응급상황 대응 매뉴얼의 표준화, 개인정보·윤리적 관리 체계의 공개적 검증 등 후속 조치가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수원시가 이번 경기도 대회에서 받은 장려상은 단순한 상징을 넘어 ‘디지털 복지 실험’에 대한 지역사회의 신뢰와 중앙·지방 협업의 필요성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제도적 연계와 현장 연결, 사회복귀까지 설계 ‘온·오프라인 복지 사슬’

수원시가 설계한 점프 프렌즈의 특징은 단순한 AI 문답을 넘어, 상담 결과에 근거해 수원시청소년청년재단 등 기존의 대면 상담 프로그램과 지역 기반 활동으로 이용자를 안내하고 외부 활동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행정의 관점에서 보면 이는 디지털 접점에서 시작해 지역사회와 복지 인프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복지 사슬(chain of care)’을 구축한 사례로, 비대면으로 접촉이 어려운 대상자를 찾고 재활성화하는 데 유의미한 모델을 제시한다.

수원시 관계자도 적극행정 문화 정착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추진 배경과 성과는 수원시가 행정안전부 주관 ‘적극행정 종합평가’에서 기초지자체 부문 최우수기관으로 3년 연속 선정된 것과도 궤를 같이한다. 

전문가, 접근성·확장성 높이 평가...핵심 과제, ‘윤리·데이터 관리’ 체계 강화

디지털 공감 서비스가 가지는 장점은 명확하다. AI 기반 채팅형 서비스는 시간·장소의 제약을 낮추고, 초기 접촉 장벽을 낮춰 사용자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청년층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다.

무작위대조시험(RCT) 등 연구는 대화형 챗봇이 불안·우울 증상 완화에 긍정적 영향을 보여준 바 있어, 보완적 심리지원 도구로서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AI 챗봇이 자살 위험이나 급성 위기 상황에 대해 일관되게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사례도 보고해 안전 프로토콜과 인간 전문상담자와의 즉각적 연계 장치가 필수적임을 경고한다.

수원시 모델은 이미 온·오프라인 전문상담으로의 안내를 설계해 놓은 만큼 확장성과 연계성에서는 강점이 있으나, 외부 연구 결과들이 지적하는 ‘응급·심각 위험 대응의 표준화’와 ‘윤리·데이터 관리’ 체계 강화는 향후 보완할 핵심 과제다. 

은둔형 경험의 특수성 맞춘 '지역 맞춤형 디지털 개입' 가능성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와 유사한 고립·은둔 경험을 연구한 국내 학술보고서는 이들이 주로 20대에 몰려 있고 대인관계 불안, 우울, 생활리듬 붕괴, 온라인 의존 등의 복합 문제가 얽혀 있음을 지적한다.

이런 맥락에서 지역정부가 AI를 활용해 초기 접촉을 시도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위기 정도를 분류해 단계적 개입을 설계하는 시도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장기적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연구자들은 은둔경험의 심리사회적 복합성을 고려할 때 단일 기술로 해결될 수 없으며, 가족·교육·고용·심리치료를 아우르는 통합적 접근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원시의 사례는 이러한 통합적 디지털 전환 실험의 출발점으로서 의미가 크며, 향후 성과와 보완 과정을 통해 타 지방정부로의 확산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