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특례시] 전국 최초 · 최대 'AI 통합 영상관제', ‘스마트 안전도시’ 체계화...1만2,887대 CCTV '100% 연동', 골든타임 좁히다

- ‘전체 CCTV 완전 연동형’ AI 관제 플랫폼 완성...GIS·차번조회·선별관제 통합으로 현장 대응 속도 대폭 향상 - 관제의 양에서 질로...학계·연구기관은 AI 전환이 관제 효율·탐지정확성 높인다고 평가, 프라이버시·데이터 품질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문

2025-08-27     김미숙 기자
화성특례시는 2025년 경기도가 주관한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며, 이날 발표한 핵심 사례로 전국 최초·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통합 영상관제시스템 구축’ 성과를 내세웠다. (사진=김미숙 기자/화성시청)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화성특례시(시장 정명근)가 도시 전체를 하나의 ‘눈’으로 모아, 시민 안전의 초점을 좁혀낸 실전형 관제 플랫폼으로 탄생시킨 성과가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화성특례시는 2025년 경기도가 주관한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며, 이날 발표한 핵심 사례로 전국 최초·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통합 영상관제시스템 구축’ 성과를 내세웠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수상 직후 “시민의 불편과 위험을 미리 살피고 선제적으로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적극행정의 핵심”이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계속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인공지능(AI) 통합 영상관제시스템’은 관내 설치된 1만2,887대의 CCTV를 100% 연동한 통합 플랫폼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선별 관제(이상행동·이벤트 자동 탐지), 지리정보시스템(GIS) 연계, 차번(번호판) 조회 기능 등 통상 분리 운영되던 기능을 한곳에서 실시간으로 연결·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통합체계는 단순히 ‘많은 카메라를 더 빠르게 보는’ 수준을 넘어, AI가 자동으로 우선순위가 높은 16가지 이벤트(예: 배회·군집·쓰러짐·불꽃·연기·폭력 등)를 실시간 선별해 관제요원에게 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선별’이 곧 효율...AI 전환으로 '관제 인력의 집중력' 재배치하다

지방정부 관제의 현실은 ‘화면은 많은데 사람이 적다’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기존 관제체계에서는 다수의 화면을 육안으로 살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실제 사고·범죄의 초기 징후를 놓치기 쉽다는 한계가 제기돼 왔다.

국내 사례와 연구들은 AI 기반의 선별관제가 관제요원의 부담을 경감하고, 실제로 이상 상황에 대한 탐지·알림을 빠르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한다.

예컨대 관제요원 1인이 담당해야 하는 카메라 수가 과도한 관제 환경은 AI 전환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며, AI는 반복적이고 상시적인 영상 검토 업무를 자동화해 사람이 ‘결정적 순간’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화성특례시의 통합 시스템은 이러한 원리를 도시 규모로 확장해 ‘관제가 닿지 않던 곳’의 골든타임을 좁히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현장 응급대응 시간축 바꾸다, GIS·차번조회·안내문자 기반 객체검색의 실전적 가치

화성의 시스템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단일 플랫폼에서 ‘발생 위치 파악 → 관련 차량·객체 추적 → 유관기관 통보·연계’로 이어지는 흐름을 구현한 점이다.

지리정보시스템(GIS) 연동은 관제상 이상을 탐지했을 때 즉시 발생 지점을 시각적으로 표시하고 가장 가까운 대응 자원을 파악하게 하며, 차번 조회 기능은 범죄 차량·체납 차량 등 특정 차량의 이동경로를 빠르게 추적하는 데 활용된다.

또한 ‘안전 안내 문자 기반 객체 검색’ 등은 실종자 수색과 유사인물 탐지에 자료를 제공해 소방·경찰 등 유관기관의 2차 수색 작업 속도를 끌어올린다.

화성특례시는 이같은 통합적 활용을 통해 ‘피해 최소화’라는 행정 목적에 부합하는 운영 성과를 내겠다는 점을 대회 발표에서 강조했다. 

기술적 유효성 높은 평가 받아, 데이터 품질·프라이버시 관리 요구돼

AI 영상관제의 기술적 가능성에 대해 연구계와 보안·기술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딥러닝 기반의 이상행동 탐지 연구와 현장 적용 사례들은 AI가 ‘사건성 징후’를 자동으로 분류·알림함으로써 관제 효율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ETRI 등 연구기관의 전문가는 지능형 CCTV와 AI 관제의 결합이 관제 인력의 한계를 보완하고 골든타임 확보에 기여한다고 평가하면서도, 데이터 학습의 품질(학습 데이터셋의 다양성·정확성)과 개인정보 비식별화·프라이버시 마스킹 기술 같은 보호장치의 동시 적용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즉 기술 자체의 성능과 더불어, ‘어떻게 운영하고 검증하며 개인정보를 보호하느냐’가 관제 시스템의 사회적 신뢰를 좌우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전문적 관점은 화성특례시의 도입 성과를 정책적·기술적으로 보완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4년 연속 '경기도 적극행정 우수기관 명단' 올라

화성특례시가 이번 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것은 단순한 기술 도입의 인정에 그치지 않는다. 시는 2022년부터 4년 연속으로 경기도의 적극행정 우수기관 명단에 오르는 등 ‘선제적 행정’ 기조를 지속적으로 평가받아왔다.

이번 수상은 ‘시민 안전 확보’라는 행정 목적에 대한 기술적·운영적 실천이 외부 심사에서 공정하게 평가받았음을 의미하며, 다른 지방정부들이 벤치마킹할 만한 사례로 주목받을 가능성을 높인다.

화성특례시의 사례는 ‘디지털 기술을 통한 공공 안전 강화’가 어떻게 구체적 행정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기술 자체의 도입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운영하고, 성과를 어떻게 검증하며, 시민의 권리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화성의 전국 최초·최대 규모 통합 관제 플랫폼은 이 질문들에 대해 실증적 답을 찾는 하나의 실험장으로서 향후 운영 결과와 공개되는 성과지표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