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글로벌 허브’로 가는 예산의 첫 발, 내년 정부 예산안 '부산 역점사업 대거 반영'...인프라 · 창업 · 신산업 동시 가동 신호탄

- 가덕도신공항에 6,890억 원 반영...교통망·항만 연계로 물류·여객 동력 확보 - 창업허브·AX(에이엑스)·조선 MRO까지 포괄한 ‘통합 성장 패키지’로 지역산업 체질 개선 시동

2025-08-29     박상대 기자
 부산광역시(시장 박형준)가 2026년 정부 예산안에 시의 핵심 역점사업들이 대거 반영된 것을 ‘글로벌 허브도시’ 실현을 향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자료=부산시청)

[한국지방정부신문=박상대 기자] 부산광역시(시장 박형준)가 2026년 정부 예산안에 시의 핵심 역점사업들이 대거 반영된 것을 ‘글로벌 허브도시’ 실현을 향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2026년 예산안을 8월 29일 발표한 가운데, 해당 안에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비 등 부산시가 그동안 우선 순위로 밀어붙여온 사업들이 포함됐다.

부산시는 이번 반영을 정부와의 지속적 협의와 현장 설득의 결실로 보고 있으며, 향후 국회 심사 과정을 통해 최종 확정까지 사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2026년 정부 예산안의 반영은 부산이 ‘교통·물류 허브’에서 ‘창업·신산업·관광이 연결되는 복합 허브’로 전환하려는 전략적 포석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그 힘이 실제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려면 예산 집행의 속도와 질, 그리고 민간과의 연계가 균형 있게 맞물려야 한다.

부산이 이번 기회를 통해 계획된 사업들을 조속히 실행하고, 지역 주도의 혁신 생태계를 실제로 작동시킨다면 ‘글로벌 허브’라는 목표는 숫자 하나를 넘어 구체적인 성과로 증명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이번 예산 반영은 ‘성과의 씨앗’을 뿌린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에 책정된 6,890억 원 규모의 국비다. 이 예산 반영은 공항 조성·개항 일정의 물리적·행정적 동력을 보완하는 의미를 갖는다. 아울러 도시철도 사상~하단선(300억 원), 하단~녹산선(370억 원)과 대저대교(70억 원), 엄궁대교(320억 원), 장낙대교(100억 원) 등 서부권 교통 인프라 사업들이 함께 포함되면서, 공항과 연결되는 지역 내·외부의 접근성 개선이 병행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교통·물류 투자 포트폴리오는 물류 허브로서 항만·공항 연계의 운영 효율을 제고하고 지역 경제의 공급망 경쟁력을 보강하는 직접적 수단으로 해석된다.

예산안은 단순한 교통 SOC(사회간접자본)에 그치지 않고, 금융·창업·디지털 신산업 분야에도 선택적 투자를 반영했다. 북항 글로벌 창업허브(50억 원),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22억 원), 그린스타트업 타운(65억 원)이 포함돼 창업 생태계의 물리적·제도적 기반을 보완한다.

여기에 지역 주도형 인공지능(AI) 대전환사업(70억 원), AX 기반 에이지테크 실증거점(30억 원), 해양·항만 AX 실증센터(3.6억 원) 등 미래형 산업에 대한 파일럿·실증 자금이 반영되며 ‘창업→실증→사업화’로 이어지는 가치사슬 구축을 노린다.

이 같은 다방면 투자는 단기간의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중장기적 기술집약형 산업 생태계의 저변 확대를 목표로 한다.

관광 분야에서도 케이(K)-콘텐츠 기반 관광생태계 고도화(12.5억 원), 낙동선셋화명에코파크(16.6억 원), 아미산 낙조 관광경관(8.1억 원), 수상워크웨이(35억 원), 황령산 치유의 숲(18억 원), 영도 해양치유센터(20억 원) 등 지역별 특색을 살린 사업들이 반영됐다.

이는 단순한 인프라 확장이 아니라 지역별 체험형·휴식형 관광 자원을 연계해 외래 관광객 유치와 지역민의 레저·치유 수요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콘텐츠+공간’ 전략으로 풀이된다.

문화·관광 투자는 지역소비를 촉진하고 주변 서비스업을 활성화하는 파급효과를 가지므로 지역 경쟁력의 다층적 보완책으로 기능할 수 있다.

이 같은 예산 반영이 단순히 숫자의 증감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지역경제 효과로 연결되려면 ‘집행의 효율성’이 관건이다.

연구기관들은 인프라 및 공공투자가 지역의 생산성, 고용, 그리고 장기적 성장잠재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해 왔다. 관련 연구 기관들의 분석은 적절하게 설계된 인프라 투자는 지역의 총요소생산성(TFP)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교통투자는 지역경제의 접근성 개선을 통해 기업 활동과 서비스 확장을 촉진한다고 보고한다.

부산시가 확보한 예산을 설계·집행 단계에서 지역산업 구조와 연계해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민간 투자와의 연계를 강화하면 재정 투자의 승수가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부산시는 이제 국회 예산 심사라는 최종 관문을 앞두고 있다. 시는 행정부시장 중심의 조직을 통해 국회 설득을 이어가고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공조를 강화해 예산안의 최종 확정과 추가 확보를 노릴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주요 사업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남은 심사 과정에서도 부산에 필요한 사업이 더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종 확정까지는 남아 있는 정치·행정적 과정이 관건이지만, 이번 반영은 정책 우선순위가 중앙부처 차원에서 일정 수준 인정받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