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58년 만의 도시 풍경 전환, 국내 최초 무가선 친환경 트램 ‘위례선’ 내년 개통...'도시재생 · 교통복지 · 기후정책 교차점' 마련

- 오송시험선에서 5,000㎞ ‘담금질’ 시작, 차량 성능·안전성 검증으로 내년 하반기 개통 시나리오에 속도 - 배터리 탑재 무가선·초저상 설계·첨단 충돌경보…접근성·환경성 확보하면서도 신호체계·도로공유 과제는 남아

2025-09-04     박상대 기자
서울특별시(시장 오세훈)가 추진하는 위례선 트램 사업은 단순히 신노선 하나를 더 깔아 교통수요를 분산하는 수준을 넘어, 도시 미관·교통약자 접근성·탄소 저감이라는 복합 가치를 동시에 노리는 시도의 첫 실험이다. (사진=박상대 기자/서울시청)

[한국지방정부신문=박상대 기자] 서울특별시(시장 오세훈)가 추진하는 위례선 트램 사업은 단순히 신노선 하나를 더 깔아 교통수요를 분산하는 수준을 넘어, 도시 미관·교통약자 접근성·탄소 저감이라는 복합 가치를 동시에 노리는 시도의 첫 실험이다.

이번 달부터 한국철도기술연구원(KRRI)의 오송시험선에서 시작된 예비주행시험은 약 한 달간 총 5,000㎞ 이상을 주행하며 가속·제동, 곡선 주행, 통신·신호 연동, 승차감·소음·진동 등 차량의 전반적 성능과 안전성을 점검하는 공식 절차로 진행된다. 

역사적으로 서울의 트램은 1899년 도입되어 1968년 운행을 중단한 바 있는데, 위례선은 58년 만의 부활이라는 상징성을 넘어 도시 이동체계의 또 다른 장(場)을 여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향후 진행되는 시험 결과와 서울시의 신호·도로정책 조정이 관건이다.

이번 달부터 한국철도기술연구원(KRRI)의 오송시험선에서 시작된 예비주행시험은 약 한 달간 총 5,000㎞ 이상을 주행하며 가속·제동, 곡선 주행, 통신·신호 연동, 승차감·소음·진동 등 차량의 전반적 성능과 안전성을 점검하는 공식 절차로 진행된다. (사진=박상대 기자/서울시청)

전차선 없는 배터리 기반 트램, 5.4㎞ 구간·12개 정거장·10편성 투입

위례선 트램은 국내에서 처음 도입되는 무가선 노면전차(전차선 없이 운행하는 방식)로, 마천역(지하철 5호선)에서 출발해 복정역(8호선·수인분당선)과 남위례역(8호선)을 연결하는 총 연장 5.4km, 정거장 12개, 차량기지 1곳, 운행 투입 차량 10편성으로 설계됐다.

차량은 지붕에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전력을 공급받는 구조로 도심의 전선 설치를 피함으로써 경관을 유지하고 건설·유지 비용 측면의 장점을 기대하고 있다. 

위례선은 △위례신도시 지역의 단거리 이동성 향상으로 버스·자가용 의존 완화 △도심 경관 보전(전차선 미설치)을 통한 도시미관 가치 제고 △무가선·친환경 추진체계를 통한 온실가스 저감 기여(전력의 저탄소화 전제) 등 복합적 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초저상 차량은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직접적으로 개선해 생활형 교통복지를 실현하는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실효성은 실제 운행 후의 정시성, 교차로 처리 전략, 교통체계와의 통합 운영 역량에 의해 좌우되므로, 예비주행시험과 본선 종합시험운행에서 드러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영정책을 면밀히 조정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서울의 트램은 1899년 도입되어 1968년 운행을 중단한 바 있는데, 위례선은 58년 만의 부활이라는 상징성을 넘어 도시 이동체계의 또 다른 장(場)을 여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향후 진행되는 시험 결과와 서울시의 신호·도로정책 조정이 관건이다. (사진=박상대 기자/서울시청)

안전·접근성·기술장치..'초저상 설계·전방충돌경보·도로교통과의 공존 규칙' 핵심

차량은 노약자·휠체어 이용자를 배려한 초저상(low-floor) 구조로 설계돼 승하차 편의성을 높였고, 레이더와 카메라를 융합한 전방 충돌경보 장치를 도입해 장애물 감지 시 기관사에게 경보를 주고 반응이 없을 경우 자동 긴급제동을 작동하도록 설계되었다.

도시 도로를 다른 교통수단과 공유하는 특성상 위례선 전 구간에 설치될 13개 교차로와 35개 횡단보도를 포함한 교통안전 체계의 정교한 검증이 필수적이다.

오송시험선에서의 종합 점검을 거친 뒤 본선 종합시험운행, 철도 운영기관과의 인수·인계 절차를 끝내고 2026년 하반기 정식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례선 트램은 국내에서 처음 도입되는 무가선 노면전차(전차선 없이 운행하는 방식)로, 마천역(지하철 5호선)에서 출발해 복정역(8호선·수인분당선)과 남위례역(8호선)을 연결하는 총 연장 5.4km, 정거장 12개, 차량기지 1곳, 운행 투입 차량 10편성으로 설계됐다. (사진=박상대 기자/서울시청)

기술적·정책적 배경과 해외·국내 동향...'친환경 추진기술' 접목 흐름 따라가

무가선(케이블 없는) 방식은 배터리나 충전식 축전지, 혹은 노면에 매설한 급전(예: APS) 같은 여러 전력공급 기술로 구현된다.

배터리 기반 또는 연료전지 기반의 무가선 트램 기술은 유럽·일본 등에서 실증된 사례들이 있고, 글로벌 철도차량 제조사들은 리튬이온 배터리 모듈·회생제동 연계 충전 시스템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배터리·수소연료전지 등 다양한 친환경 추진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이며, 위례선은 이러한 기술적 흐름을 서울의 실경험으로 이식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예비주행시험을 ‘개통을 위한 첫걸음’이라 평하며 모든 시험·검증을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송시험선에서 실제로 5,000㎞ 이상을 달려 얻은 성능·안전 데이터와, 이후 본선 종합시험운행 결과가 위례선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