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성남시] 시민이 직접 골라 키운다, 전국 최초 시민 참여형 상권 활성화 프로젝트 ‘힙스토어 오디션’ 점포 선정...‘동네 가게의 재발견’ 길 연다
- 시민 참여가 만든 상권 실험: 236개 참가·144곳 본선·시민투표 2만8,891명·누적 투표 129,052표로 ‘생활밀착형 상권 플랫폼’ 가능성 입증 - 국가 차원 소상공인 지원 확대 흐름 속, ‘힙스토어’의 브랜드·판로 지원은 실효성 높은 지역 상권 전략으로 주목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경기 성남시(시장 신상진)가 추진한 전국 최초 시민 참여형 상권 활성화 프로젝트 ‘2025 힙스토어 오디션’가 단순한 인기 투표를 넘어 지역 점포의 브랜드 경쟁력과 판로 확대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민 주도형 상권 활성화의 성과를 분명히 보여주었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96개)보다 크게 늘어난 236개 점포가 참가해 예선을 거쳤고, 전문가 심사를 통과한 144개 점포가 본선에 진출했다.
시민 온라인 투표(8월 11일~24일)에는 총 2만8,891명이 참여해 누적 투표 수 129,052표를 기록했으며, 이들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8곳을 선정했다.
이 같은 참여 지표는 사업의 공공적 정당성과 시민 공감대를 동시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 ‘힙스토어 오디션’은 지방정부가 시민 참여를 매개로 소상공인 지원을 실험적으로 설계해 성공적으로 운영한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성남시의 다음 과제는 이 실험을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모델’로 확장하는 것이다. 그 길에는 선정 점포의 브랜드 성공 스토리와 함께, 정책적 학습과 데이터 기반의 후속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시민이 뽑는 동네 가게'라는 실험의 숫자적 성과와 의미
시민의 선택으로 뽑힌 8개 우승 점포는 지역의 다양성과 개성을 그대로 반영한다. 선정 점포는 기달임 돼지곰탕(분당구 판교역로), 포코케이크(중원구 성남대로), 헤이스탁 판교 브루어리(분당구 판교공원로), 화리화리(수정구 성남대로), 순창떡볶이(수정구 산성대로), 주백순대국보쌈(중원구 광명로), 무궁화파이브(분당구 동판교로), 누룩(중원구 둔촌대로) 등이다.
이들 점포는 음식업과 주류·브런치·디저트 등 장르가 섞여 있어, 단일 업종에 의존하지 않는 ‘상권 포트폴리오’의 전형을 보여준다.
시와 성남시상권활성화재단은 선정된 점포별로 간판·패키지·홍보 콘텐츠·굿즈 등 브랜드 아이덴티티 기반의 맞춤형 브랜딩 개선을 점포당 최대 2,000만원(2천만원)까지 지원한다. 이 같은 직접 지원은 점포의 고객 인지도와 매출 증대에 즉각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제도적 맥락, 중앙정부의 소상공인 지원 확대와 지역정책의 정합성
‘힙스토어’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중앙정부 차원의 소상공인·브랜딩·유통 지원 확대가 있다.
2025년 소상공인 지원 예산 확대와 함께 브랜드화·유통 역량 제고를 위한 중앙의 다양한 사업이 늘고 있어, 지방정부의 현장형 브랜딩 지원은 국가 정책과 결을 같이한다.
중앙 차원의 예산·교육·유통 연계가 지역의 현장 지원(간판·패키지·판로 제공 등)과 결합되면 소상공인의 자생력과 시장 확장에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서들이 지적한다. 이러한 정책적 정합성은 성남시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시민참여와 브랜드 지원, 상권에 주는 실증적 의미
도시·상권 연구자들이 제시한 여러 선행 연구는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과 공간·브랜드 관리의 결합이 지역 상권의 재생·지속성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정리한다.
공간관리와 상권 활성화 연구는 ‘지역 맞춤형 공간전략’과 ‘시민의 참여’가 결합될 때 소비자의 재방문을 유도하고 상권의 고유성을 강화한다고 분석한다.
또한 소상공인 대상의 브랜드·유통 교육과 채널 확장은 통계적으로 매출 향상에 기여한다는 실증 연구 결과가 보고되어 있다. 이 점에서 ‘힙스토어’는 이론적 권고와 실무적 지원을 연결한 좋은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
장기적 효과를 평가하려면 선정 점포들의 판로 확장·매출 변화·고객 유입 패턴을 추적하는 후속 모니터링이 병행돼야 한다는 전문적 권고도 있다.
실무적 파생효과, 팝업·인증·수상 이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가능성
재단과 성남시는 올해 선정 점포들 가운데 2024·2025년 선정된 힙스토어 중 5곳을 추가로 선정해 하반기에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같은 오프라인 팝업 진출은 단기 매출 증대뿐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 확장·유통채널 다변화 측면에서 실질적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힙스토어’ 사업은 7월 열린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경제·지역산업 분야 우수상으로 인정받아(성남시 발표) 정책적 정당성과 확장 가능성도 확인되었다.
이러한 인증·팝업·지원 체계의 결합은 ‘지역 상권을 시민과 함께 키운다’는 정책 목표를 현실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와 재단은 이번 사업이 “시민과 함께 만든 지역 상권 콘텐츠”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하며, 2026년 더 발전된 형태의 오디션을 예고했다.
정책적 관점에서 볼 때 핵심 과제는 단발성 홍보를 넘어선 지속 가능성이다. 선정 점포들의 브랜드화가 실제 매출·고객 충성도로 연결되는지를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성과 좋은 점포의 사례를 주변 상권으로 확산시키는 ‘모델의 복제 가능성’을 담보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또한 시민 투표 방식의 공정성 유지, 전문가 평가의 학제적 타당성 확보, 그리고 팝업 등 외부 판로 연계 시 지역 소상공인의 역량 강화(마케팅·디지털 유통 교육 등) 병행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