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동구] ‘보이는 안전’ 전략 전환, 전국 최초 방범용 CCTV 폴 'CPTED(셉테드) 접목'...심리적 억제 · 관제 효율 동시 노리다

- LED 안내판·일체형 설계·영상분석 결합으로 야간 시인성·실시간 대응력 강화 - 도시설계(셉테드) 연구 성과와 정부 가이드라인을 근거로 한 정책적 시도...범죄 감소와 주민 체감안전 증대 기대

2025-09-10     김미숙 기자
인천 남동구(구청장 박종효)가 시설 디자인이 곧 예방 수단이 되는 정책으로, 2025년 스마트빌리지 보급·확산 사업의 일환으로 범죄 취약지역에 설치한 방범용 CCTV 폴에 범죄예방 환경설계인 셉테드(CPTED)를 적용한 ‘셉테드 폴’을 도입했다. (사진=김미숙 기자/남동구청)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인천 남동구(구청장 박종효)가 시설 디자인이 곧 예방 수단이 되는 정책으로, 2025년 스마트빌리지 보급·확산 사업의 일환으로 범죄 취약지역에 설치한 방범용 CCTV 폴에 범죄예방 환경설계인 셉테드(CPTED)를 적용한 ‘셉테드 폴’을 도입했다.

이번 적용은 CCTV 폴 자체에 CPTED 설계 개념을 반영한 사례로는 전국 최초다. 이 조치는 단순히 카메라를 설치하는 수준을 넘어 ‘보이는 안전(visible safety)’을 의도적으로 디자인하는 접근이다.

'안전 메시지 명확히 전달' 새로운 도시안전 실험 주목

박종효 남동구청장은 “전국 최초로 도입되는 시인성 강화 셉테드 폴과 스마트 기술의 결합으로 주민 체감 안전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책적 성과를 입증하려면 앞으로 남동구가 도입 효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특정범죄 발생률 변화, 주민 체감안전도 조사, 관제 응답시간 등)하고 그 결과를 공개해 다른 지방정부의 벤치마킹 자료로 제공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다. 

남동구의 ‘셉테드 폴’ 도입은 디자인 기반 범죄예방 원칙과 최신 관제기술을 결합한 실증적 정책 시도로 평가할 수 있다.

학술적 근거(시범사업에서의 범죄감소 결과)와 정부 가이드라인이 뒷받침하는 가운데, 이 사업이 실제로 주민의 야간 이동 안전성과 범죄 발생 억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는 향후 데이터 기반의 성과평가로 점검되어야 한다.

 남동구의 시도는 ‘보이는 안전’을 통해 주민의 불안을 낮추고 안전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하는 새로운 도시안전 실험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번 적용은 CCTV 폴 자체에 CPTED 설계 개념을 반영한 사례로는 전국 최초다. 이 조치는 단순히 카메라를 설치하는 수준을 넘어 ‘보이는 안전(visible safety)’을 의도적으로 디자인하는 접근이다. (사진=김미숙 기자/남동구청)

‘보이는 안전(visible safety)’ 의도적으로 디자인하는 접근

남동구는 기존에 폴에 별도로 붙여오던 함체를 일체형으로 통합해 시각적 안정감을 높이고, 옆면에 구 도시브랜드(BI)를 적용한 LED 안내판을 설치해 야간 시인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구는 이 장치들이 범죄심리를 억제하고 주민들에게 경고·안내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시도는 학계와 정부 차원에서 축적된 CPTED 연구·정책의 연장선에 있다. 국내외 연구는 CPTED 적용 지역에서 범죄 발생이 유의미하게 감소했고 주민의 환경 만족도가 높아진 사례들을 보고해 왔다.

한 연구에서는 CPTED 시범사업 지역의 5대 범죄가 사업 전후 비교에서 약 64.6% 감소했고, 특히 절도 관련 범죄가 크게 줄어드는 등 실효성이 관찰되었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연구 성과는 설계적 개입이 범죄 억제에 실질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국내에서는 국토교통부 등 관련 행정규칙을 통해 건축·도시설계 단계에서 범죄예방 설계(CPTED)를 반영하도록 권고하고 있어, 지방정부의 공간설계 차원의 예방시도는 제도적 뒷받침을 갖춘 행보로 볼 수 있다. 

기술과 디자인의 결합...'LED · 선별관제 · 영상분석' 시너지

남동구의 사업은 물리적 디자인(일체형 폴·LED 안내판) 외에도 CCTV 설치와 함께 선별관제 시스템 도입, 영상분석 소프트웨어 및 서버 구축을 병행해 실시간 상황 대응력과 관제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이러한 ‘하드웨어(시설) + 소프트웨어(관제·분석)’ 결합은 단일 요소보다 종합적 안전관리 체계로서의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다른 지방정부들의 스마트폴 사례는 LED와 카메라, 스피커 등 기능을 결합해 야간 시인성·정보전달 기능을 강화하는 데 활용되어 왔다는 점도 참고된다. 

정책적 배경으로는 남동구가 이번 사업을 2025년 스마트빌리지 사업의 보급·확산 영역으로 추진한 점이 주목된다.

인천시 차원에서 2025년 스마트빌리지 사업 관련 예산과 추진계획을 수립·공고하는 등 해당 사업이 지방정부 스마트 안전 인프라 투자와 연계된 공모·지원사업 범주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도 정책적 근거로 확인된다. 

학계와 실무에서 CPTED를 연구·실천해온 전문가들은 디자인 기반의 범죄예방이 ‘주민 체감 안전’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며, 특히 야간 시인성 개선·영역성 강화·자연적 감시 증대 등 CPTED의 원칙이 현장에 적용되면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해 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설계가 단기간의 ‘심리적 억제’에는 유효할 수 있지만 장기적·지속적 효과를 위해선 유지관리·커뮤니티 참여·데이터에 근거한 관제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내 연구들은 CPTED 적용 후 주민 만족도 상승과 범죄 핫스팟 축소 등을 보고하며, 지속적 관리와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