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수산물 ‘한눈에 보이는 신선도’ 도입, 상온 노출 2~3시간이면 색 변하는 '온도센서 스티커' 배포...'소비자 신뢰 · 브랜드 가치' 제고
- 시범사업 첫 단계로 도내 본사·공장 둔 15개사에 스티커 배부·서포터즈 발대…유통·배송 전 과정의 ‘시각적 안전장치’ 강화 - 과학적 근거 갖춘 시간·온도 지시기(TTI) 활용으로 ‘콜드체인 관리의 보완책’ 제시...국제 권고와 관련 연구가 뒷받침
[한국지방정부신문=이상금 기자] 충남도(도지사 김태흠)의 ‘수산물 온도센서 스티커 지원 사업’은 기술적·사회적 시도로, 온도센서 스티커 한 장은 포장 속 수산물의 과거(운송 이력)를 소비자 눈앞의 ‘현재 신호’로 전환한다.
이와 관련해 충남도는 도내 수산업체를 대상으로 ‘수산물 온도센서 스티커 지원 사업’을 시범 실시한다.
도는 우선 8만 장의 온도센서 스티커를 제작해 도내에 본사나 공장을 둔 15개 기업에 배포할 계획이며, 지난 9월 11일에는 참여 기업과 홍보 서포터즈단 등 30여 명을 초청해 발대식을 열고 본격 추진을 알렸다.
이번 스티커는 냉장·냉동 수산물 포장에 부착해 유통·배송 과정에서 일정 온도 이상으로 상승하거나 상온 상태에 2~3시간 이상 노출될 경우 스티커 색상이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비가역적으로 변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 조치는 단순한 ‘마킹’이 아니라 소비자가 포장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각적 안전장치로서 기능한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소비자의 먹거리 안전성을 한층 강화”하고 충남 수산물의 신뢰도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와 산업 현장의 경험은 이런 시각적 지시기가 콜드체인의 빈틈을 완전히 메우지는 못하지만, 소비자 신뢰 회복과 유통 투명성 제고라는 실질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분명한 보완책임을 보여준다.
향후 사업의 성패는 스티커 자체의 기술성뿐 아니라, 이를 둘러싼 데이터 수집·현장 교육·품질관리 체계와의 연계 수준에 달려 있다.
온도센서 스티커(일명 Time–Temperature Indicator, TTI)는 포장물의 열적 이력을 가역 없이 시각적으로 기록하는 장치로, 주로 색상 변화로 ‘온도·시간 누적 노출’을 표시한다.
농수산물 및 의약품 등에서 사용되는 TTI의 기본 원리는 온도에 따른 화학적 또는 물리적 변화(확산·마이야르 반응·나노구조 변색 등)를 응용해 특정 온도와 시간의 누적 노출이 임계값을 넘어설 때 색이 변하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학계와 산업계의 종합적 검토는 TTI가 냉장유통의 이력관리 및 소비자 안내 수단으로서 실용성이 높음을 계속 보고하고 있다.
국제적 식품안전 지침과 실무 권고는 ‘시간과 온도’가 신선도와 안전성의 핵심 변수임을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예컨대 WHO와 FAO 관련 권고·지침은 냉장·냉동 상태의 지속적 유지가 식품 안전의 기본임을 밝히며, 가정이나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방치되는 시간(통상 2시간 내외)은 미생물 증식과 직결된다고 경고한다.
충남도의 스티커가 상온 2~3시간 노출 시 경보색을 띠도록 설정한 것은 이런 국제 권고와 실무적 기준의 취지와 결을 같이한다.
수산물 유통·안전 관리 전문가들은 TTI 도입을 ‘콜드체인 보완재’로 평가하면서도, 단일 장치에 과도한 책임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유럽의 관련 연장·확산 보고서와 대학·연구기관의 실무 지침은 TTI가 온도 데이터 로거나 자동 모니터링 시스템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소비자·소매 단계에서 ‘즉시 인지 가능한 신호’를 제공함으로써 불확실성을 낮추는 보완적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즉, TTI는 공급망 전 단계의 기록·관리와 연계될 때 가장 큰 효용을 발휘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시각이다.
연구 측면에서도 해양·수산물용 TTI 연구는 꾸준히 진행돼 왔다. 예를 들어, 마이야르 반응을 이용한 냉장용 TTI 개발 연구와 색변화 기반의 나노소재 TTI 연구는 ‘수산물의 냉장 신선도 지표화’가 과학적으로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학술적 근거는 충남도의 시범사업이 단순한 홍보용 장치가 아니라,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실무적 시도임을 뒷받침한다.
충남도의 시범사업은 몇 가지 실용적·정책적 함의를 지닌다. 첫째, 소비자 관점에서 TTI는 ‘직관적 신뢰자본’을 제공한다. 포장에 부착된 스티커가 빨갛게 변하면 구매를 망설일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유통업체와 생산자에게 더 엄격한 콜드체인 관행을 촉구하는 시장압력으로 돌아온다.
둘째, 수출을 지향하는 수산가공업체에게는 ‘가시적 품질관리 증빙’이 된다. 이미 해외에서는 TTI를 통해 고급 수산물·가공품의 품질 신뢰도를 보완한 사례가 보고되어 있으며, 국내 기업의 해외 판로 확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책적 측면에서 이번 시범사업은 ‘교육·홍보·모니터링’의 결합으로 설계돼야 실효성이 커진다.
충남도는 발대식과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실제 배송 과정에서의 효과를 점검하고 소비자 후기를 수렴할 계획이며, 이 과정에서 얻어진 현장 데이터는 TTI의 기준 보정(어떤 온도·시간 설정이 현실적·안전한지를 결정)과 장기적 제도화 판단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또한, TTI는 HACCP·품질경영시스템 등 기존 안전관리 체계와 연계될 때 ‘단독 장치’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