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한강 가르는 ‘일상형 여유’ 탄생...서울 최초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 도시의 일상 · 관광 지도 새로 그리다
- 출근길의 풍경 바꾸는 ‘파노라마 좌석’과 ‘카페테리아’가 만든 느린 이동의 가치 - 교통 통합과 접근성 개선이 관건인 만큼, 실효성·안전성 검증이 정책의 신뢰 결정한다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서울특별시(시장 오세훈)가 서울 최초의 수상 대중교통 수단인 ‘한강버스’를 9월 18일 오전 11시를 기해 정식 운항을 시작하며, 서울의 물리적 지형과 시민의 일상 경험을 결합해 ‘이동’의 의미를 확장했다.
한강버스는 서부 마곡에서 동부 잠실까지 28.9km 구간을 잇는 상·하행 노선으로, 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등 7개 선착장을 잇는다.
정식 운항 초기에는 하루 14회(오전 11시~오후 21시 37분 도착 기준) 운항하되, 추석 연휴 이후인 10월 10일부터는 평일 출·퇴근 시간대를 확대해 오전 7시(평일) 및 주말 오전 9시 30분 출발 등으로 운행을 늘리고, 왕복 30회(평일 기준)까지 증편할 계획이다.
연내에는 선박 4척을 추가 인도해 총 12척, 왕복 48회까지 확대 운항한다는 것이 시의 계획이다.
한강버스는 출퇴근의 시간 단축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이동 중 경험(파노라마 창 너머의 풍경·카페테리아·선착장 문화)을 통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일상적 여유를 제안한다는 점에서 정책적·문화적 의미가 뚜렷하다.
특히 ‘대중교통’으로서 널리 받아들여지려면 실질적 접근성 개선, 정시성·효율성 확보, 안전성에 대한 투명한 점검과 개선의지가 병행돼야 한다. 서울시와 시민, 전문가가 같은 목표를 향해 협력할 때 한강버스는 ‘한강 위의 도시 광장’으로서의 가치를 점점 더 견고히 할 것이다.
요금 · 편의시설 · 안전대책...‘대중교통’으로서의 통합 지향하다
한강버스의 기본 요금은 성인 편도 3,000원으로, 기존 대중교통과 환승할인이 연계된다.
기후동행카드를 통해 5,000원을 추가 결제하면 일정 기간 무제한 탑승 혜택을 제공하는 요금체계도 마련되어 있다.
선내는 파노라마 통창을 갖춘 쾌적한 실내와 개인 접이식 테이블, 카페테리아(간단한 음료·간식), 좌석 하부 구명조끼 비치 등 서비스가 갖춰져 있다.
자전거 거치대(20대)와 휠체어석(4석)을 비롯해 교통약자 배려 좌석도 별도 지정해 이동약자 접근성 확보를 시도했다. 안전성 강화를 위해 한강버스 경로와 통과 다리에 지능형 CCTV를 설치·운영하는 등 모니터링 시스템도 병행된다.
체험 운항(66회) 5,562명 참여...체험 만족도 약 81%
6월부터 약 3개월간 진행한 체험 운항(66회)에 5,562명이 참여했으며, 체험 만족도는 약 81%로 집계됐다.
시민들은 선실 밖으로 펼쳐지는 한강 풍경과 실내 서비스에 높은 점수를 준 반면, 접근성(선착장 연결성)과 출퇴근 통근 수단으로서의 소요시간 등 실무적 요소에 대한 개선 의견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는 선착장 접근을 개선하고 버스·지하철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등 운영체계 통합을 추진 중이다.
교통분야 전문가들은 한강버스가 도시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공간적 가치’와 관광자원으로서의 잠재력을 분명히 지녔다고 평가하면서도, 통근형 대중교통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접근성(선착장과 주변 교통수단의 연결)’과 ‘운행속도 및 배차간격’ 등 실무적 효율성의 보완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기존 연구와 현장 분석을 근거로 통근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선착장 접근성 개선과 시간표의 정밀한 운영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즉, 한강버스는 ‘느리지만 여유로운 이동’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대중교통의 표준(정시성·접근성)을 충족시키는 것이 정책의 신뢰를 확보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풍경과 문화가 결합된 ‘한강 위의 광장’...선착장과 연계된 도시 경험 디자인
한강버스는 단순한 수송 수단을 넘어 선착장 자체를 문화·트렌드가 어우러지는 작은 광장으로 설계했다.
선착장 내에는 카페·편의점·K-푸드 매장(치킨·라면체험존) 등이 입점해 이미 주말 ‘오픈런’ 현상이 일부 관찰된다.
특히 뚝섬의 ‘LP 플레이와 한강 뷰를 결합한 바이닐 카페’, 여의도·잠실 선착장에 입점한 브랜드 카페, 망원 선착장의 반려동물 동반 카페 등은 한강버스 이용객에게 이동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문화적 문맥을 제공한다.
선착장 루프톱을 활용한 ‘선셋 웨딩’과 시민 참여 전시, 축제 연계(여의도 책읽는 한강공원, 뚝섬 드론라이트쇼)도 한강버스가 ‘도심 문화 동선’의 일부로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강버스는 기후변화 대응과 도시의 탄소배출 저감 전략과 맞물린 친환경 수상교통 시범이자, 서울이 제안하는 ‘도시 속 여유 회복’의 실험장이다.
서울시는 향후 운항 증편, 선박 추가 인도(연내 총 12척 목표), 출·퇴근 급행 편 도입 등 단계적 확장을 계획하고 있어 초기 통계와 시민·전문가 피드백을 반영한 운영 개선이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정책 성공을 위해선 (1) 선착장과 기존 대중교통의 환승 연결성 강화, (2) 정시성 확보를 위한 운영관리체계 보완, (3) 안전성과 접근성에 대한 지속적 점검을 주문한다.
이 세 가지가 안정적으로 맞물릴 때, 한강버스는 단순한 ‘관광형 유람’에서 벗어나 서울 일상을 변모시키는 하나의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옵션으로 정착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