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로구] 전국 최초 도입 ‘G(지)브로 프로젝트’ 성과...야간 실종 대응체계로 실전성 확보, '치매 안전망' 새 표준 제시하다

- 전국 최초 야간 전담조직 ‘G브로 수호대’ 운영으로 골든타임 확보 가능성 높여…지역·경찰·상인이 함께 만든 실종 예방 모델 - 보건복지부 ‘치매극복의 날’ 장관 표창 수상...지역기반 실무력과 협업 설계가 인정받다

2025-09-19     이상금 기자/이힉박사
구로구는 최근 열린 제18회 ‘치매극복의 날’ 기념행사에서 치매 실종 예방 사업인 ‘G(지)브로 프로젝트’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사진=이상금 기자/구로구청)

[한국지방정부신문=이상금 기자] 서울 구로구(구청장 장인홍)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G(지)브로 프로젝트’가 치매 실종 대응에서 ‘야간 전담조직’이라는 실행적 해법을 제시하며, 지역사회 기반 협력의 유효성을 정책적으로 입증했다.

구로구는 최근 열린 제18회 ‘치매극복의 날’ 기념행사에서 치매 실종 예방 사업인 ‘G(지)브로 프로젝트’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번 수상은 단지 표창 하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정부 차원에서 실전적 대응 역량을 설계·구축해냈다는 외부 평가로 읽힐 수 있다.

구로구는 주민, 경찰, 전통시장 상인 등이 참여하는 실종 모의훈련과 교육을 정례화했고, 특히 전국 최초로 야간 실종 대응 전담 조직인 ‘G브로 수호대’를 구성해 야간 발생 실종에 대한 초동 대응 능력을 높인 점이 수상 이유로 부각됐다.

이러한 조직화는 실종 발생 직후 여러 주체가 제 역할을 빠르게 수행하도록 연결하는 ‘현장 중심의 실행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골든타임’과 지역 모의훈련 과학적·정책적 근거, 빠른 전파와 합동훈련 중요성

치매 환자의 실종 사건에서는 초기 대응 시간이 곧 생존·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확인되어 왔다. 국내외 연구와 현장 사례들은 실종 발생 후 24시간 이내의 발견 여부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지방정부가 모의훈련을 통해 신고→상황전파→수색→발견→건강확인·인계의 전 과정을 점검하고, 야간에도 신속히 가동되는 전담조직을 마련한 것은 실효성 있는 예방 전략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기반의 ‘현장 실습형’ 훈련과 정보전파 체계가 골든타임 확보에 결정적이라고 보고 있으며, 구로구의 사례는 이러한 정책적 권고와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서울 구로구(구청장 장인홍)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G(지)브로 프로젝트’가 치매 실종 대응에서 ‘야간 전담조직’이라는 실행적 해법을 제시하며, 지역사회 기반 협력의 유효성을 정책적으로 입증했다. (사진=이상금 기자/구로구청)

통합적 치매안전망, '예방·조기검진·운동·가족지원까지' 연결한 정책 설계

구로구는 단순한 ‘수색 대책’에 그치지 않고,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예방 교육·조기 검진·맞춤형 인지·운동 프로그램·가족 정서 지원·인식 개선 캠페인 등을 통합 운영해 왔다.

행정은 지역 내 인프라(치매안심센터)와 생활터전(전통시장, 주민자율조직), 치안 자원(경찰)과의 연결을 구조화했고, 이로써 ‘발생 이전의 예방’부터 ‘발생 시의 초동 대응’, ‘발견 후의 보호와 가족 연계’까지 이어지는 연속적인 서비스 체계를 마련했다.

보건복지부 측이 치매관리 우수사례를 선정하면서 지역 기반의 협력 체계를 중시한 것도 이 같은 통합 설계의 실효성을 뒷받침한다. 

구로구의 접근은 몇 가지 관점에서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전담인력과 정례적 모의훈련을 포함한 ‘실전형’ 대응 역량은 장비·기술 도입만큼이나 중요하다.

둘째, 주민·상인·경찰의 역할을 명확히 규정하고 평소에 연습해 둔 네트워크는 위기 상황에서의 정보 전달 속도를 크게 향상시킨다. 넓은 의미에서 중앙(보건복지부·중앙치매센터)과 지방이 함께 ‘실행 가능한’ 매뉴얼을 만들고, 이를 지역 취약 특성에 맞춰 이식·운영하는 방식은 다른 지방정부로의 확산 가능성이 높다.

학계·정책연구자들은 지역사회 중심의 치매관리와 실종 대응을 강화할 것을 권고해 왔는데, 구로구의 사례는 이러한 권고가 실제 운영 차원에서 어떻게 구체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증적 사례로 평가된다. 

'국내 치매 안전망의 한 축' 의미 있는 출발점

앞으로의 과제는 이 모델을 어떻게 표준화해 다른 지방정부에 전파할지, 그리고 기술(추적장치·AI 알림)과의 결합을 통해 초기 발견 능력을 더 끌어올릴지에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과 행정, 치안이 ‘늘 연결되어 있느냐’의 문제다. 구로구의 이번 수상은 그 연결을 현장 수준에서 강화해 온 성과임이 분명하며, 국내 치매 안전망의 한 축으로서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한편, 이번 기념식에서는 치매 어르신과 가족들로 구성된 ‘온보듬합창단’이 자작곡 ‘함께 걷는 길’을 불러 치매에 대한 공감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손은실 구로구 치매안심센터 부센터장이 대통령 표창을, 봉사단체 ‘오색찬란’이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는 등 다양한 주체의 공로가 함께 조명됐다.

이러한 표창들은 단체와 개인의 노력이 지역 단위에서 어떻게 정책 성과로 연결되는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