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안성시] 안성의 실험, '관광과 공동체' 잇다...전국 최초 ‘푸드트럭존 주변관리 사무’ 마을에 위탁, 주민 주도 관리 '주인의식 강화'

- 주민이 관리하는 공공영업공간, 임대수익을 지역으로 환원하는 ‘순환형’ 지역관리 모델 출범 - 관광 편의성 확보와 사회적 비용 절감의 동시 실현...주민 참여가 만드는 지속가능한 관광 거버넌스

2025-09-19     박상대 기자
안성시는 지난 9월 2일 정식으로 개장한 금광호수 ‘청록뜰’ 푸드트럭존의 주변지역 관리 업무를 오는 9월 22일부터 금광면 가협마을 주민 공동체에 위탁하기로 했다. (사진=박상대 기자/안성시청)

[한국지방정부신문=박상대 기자] 경기 안성시(시장 김보라)가 지방정부 단위에서 ‘관광 인프라의 운영·관리 책임’을 주민과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에 대한 하나의 해답을 제시한다.

안성시는 지난 9월 2일 정식으로 개장한 금광호수 ‘청록뜰’ 푸드트럭존의 주변지역 관리 업무를 오는 9월 22일부터 금광면 가협마을 주민 공동체에 위탁하기로 했다.

이번 위탁은 푸드트럭의 영업조건 준수(판매항목·가격·쓰레기 자체처리 등) 상시 점검, 불법 영업 단속 협조, 푸드트럭 주변 환경관리 등 현장 관리업무를 주민이 직접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시는 이 관리업무 대가로 푸드트럭 임대 수익의 일부(현재 책정된 연간 위탁비용은 900만 원)를 주민에게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현장관리와 수익 환원을 동시에 달성한다.

‘작은 수익의 지역 환원’이 주는 정책적 메시지

임대수익을 지역으로 환원하는 구조는 주민에게 실질적 인센티브를 제공해 지역관리의 자발성을 높일 수 있고, 동시에 행정은 초기 인프라 투자와 제도적 설계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여러 연구가 시사하듯 주민 중심의 협력적 거버넌스는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것을 넘어 지역의 사회적 자본을 강화하고, 관광의 편익을 지역으로 환원하는 장기적 선순환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

안성시 모델이 실제 현장 관리의 성과와 주민·관광객의 만족도로 입증된다면, 다른 지방정부들에게도 참고가 될 만한 ‘작지만 실용적인’ 정책 대안으로 확산될 수 있다

주민 주도의 관리, 쓰레기·소음 문제 완화와 주민 주인의식 강화

안성시가 밝힌 추진 배경은 명확하다. 푸드트럭존은 관광객 편의 제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되었지만, 동시에 소음·쓰레기 등 인근 주민의 생활 불편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관리 주체와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었다.

시는 불편을 가장 가까이서 겪는 주민이 직접 관리 주체가 되면 문제 발생을 초기 단계에서 통제하고, 임대수익이 지역으로 환원되는 구조는 주민의 ‘주인의식’과 자발적 관리 참여로 이어져 관광지의 쾌적성도 동시에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금광호수는 최근 하늘전망대 준공 이후 단기간에 많은 방문객을 끌어들인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했으며, 올해 들어 23만 명가량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전해진다.

‘주민참여형 관리’가 주는 제도적·사회적 이점

지역관광·지역재생 분야의 연구와 정책 사례는 주민 참여형 관리가 단순한 비용 절감 이상의 가치를 만든다고 보고한다.

관광두레 등 정부·공공의 주민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관련 연구들은 주민 주도의 관광사업체 및 관리가 지역 편익의 지역환원,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 거버넌스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지역공동체가 현장 관리를 맡으면 현장에 필요한 세심한 통제가 가능해지고, 공공 행정의 사후관리 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안성시의 모델은 이러한 국내외 연구 성과와 정책 흐름의 연장선에서 해석할 수 있으며, 실무적 관점에서 보면 ‘소규모 수익 환원’ 방식으로 주민 관리 역량을 자극하는 점이 핵심적인 실험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