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전국 최초 온종일 공동체 돌봄 모델 ‘K보듬 6000’ 정책 시행...'경상북도 영유아대축제', 즐거움 너머 '지역 돌봄 실험장' 되다

- 유보통합 논의와 지역 돌봄모델의 실천 가능성 동시 확인 4일간의 현장 - 놀이·체험·정보 한데 어우러진 ‘체감형’ 축제 개막

2025-09-25     이상금 기자/이학박사
영남대학교 정문 축구장에서 25일 개막한 ‘2025 경상북도 영유아대축제’는 단순한 놀이행사를 넘어 지역 차원의 돌봄 역량을 공개적으로 점검하고 알리는 장이 되고 있다. (사진=이상금 기자/경북도청)

[한국지방정부신문=이상금 기자] 영남대학교 정문 축구장에서 25일 개막한 ‘2025 경상북도 영유아대축제’는 단순한 놀이행사를 넘어 지역 차원의 돌봄 역량을 공개적으로 점검하고 알리는 장이 되고 있다.

행사 주관자인 경상북도(도지사 이철우)와 경북도교육청은 이번 축제를 통해 유치원·어린이집 관리 체계의 일원화(유보통합)와 함께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온종일 돌봄 모델을 현장에서 직접 보여주고자 했다.

이번 ‘2025 경상북도 영유아대축제’는 단순한 축제 이상의 정치·사회적 함의를 담았다.

놀이와 체험을 매개로 주민들이 정책을 직접 확인하고 질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정책의 투명성과 접근성이 동시에 높아졌다.

지방정부가 정책을 ‘공연’하듯 내놓는 대신 ‘체험’의 형식으로 가져온 것은 지방·현장 중심 정책홍보의 좋은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향후에는 이용 통계·현장 피드백을 바탕으로 한 객관적 평가와 더불어, 지역 간 성공 사례 공유를 통해 ‘K보듬 6000’의 확산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축제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평일·주말 시간대를 달리해 운영되었고(평일 10:00~16:00, 주말 10:00~17:00), 2세 이상 미취학 영유아를 대상으로 대형 에어바운스와 놀이기구, 마술·풍선 공연, 체험 부스 등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개막식은 빅벌룬 매직쇼로 문을 열고, 내빈 인사와 함께 ‘동화책 상자 열기’ 퍼포먼스 등 축제 슬로건인 ‘아이들이 꿈꾸는 세상, 다 함께 행복한 경북’의 뜻을 형상화하는 순서로 진행되어 현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러한 구성은 놀이 자체의 즐거움을 보장하는 동시에 학부모와 현장 교직원에게 정책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함께 수행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행사장 내에 마련된 육아종합지원센터 홍보부스와, 경북도가 전국 최초로 추진 중이라고 명시한 온종일 공동체 돌봄 모델 ‘K보듬 6000’의 정책 홍보부스였다. (사진=이상금 기자/경북도청)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행사장 내에 마련된 육아종합지원센터 홍보부스와, 경북도가 전국 최초로 추진 중이라고 명시한 온종일 공동체 돌봄 모델 ‘K보듬 6000’의 정책 홍보부스였다.

도는 축제 참가자들에게 돌봄 정책과 서비스 이용 방법을 직접 안내하고, 지역 주민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K보듬 6000의 예약·운영 체계(온라인 예약 페이지 등)를 소개했다.

경북도 측 자료에 따르면 K보듬 6000은 지역 돌봄의 공백을 줄이고 맞벌이·한부모 가정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설계된 프로그램으로, 사용자 친화적 예약 시스템과 지역별 시설 정보 제공을 통한 접근성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홍보활동은 축제 참여자들이 정책을 ‘보는’ 수준을 넘어 실제로 ‘어떻게 이용할지’ 체감할 수 있게 만들었다.

유보통합과 온종일 돌봄 확대는 이론적으로 유아 교육과 보육의 연계를 강화해 아이들의 일상과 학습 연속성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육아정책연구소와 관련 학회들이 개최한 전문가 포럼과 연구는 통합 추진 시 교원 자격·양성 체제의 재정비, 현장 목소리 반영, 돌봄 인력의 처우 개선 등 실무적 준비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해 왔다. 현장의 축제에서 ‘직접 보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소개한 것은 이러한 준비 과정에서 주민 수요를 확인하고 수용성을 높이는 긍정적 시도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제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려면 교사 역량 강화와 운영 매뉴얼의 세밀화, 정보 제공의 일관성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들은 이번 축제가 ‘영유아의 건강한 성장과 가족의 행복한 삶’이라는 목표를 알리는 출발점이라고 평가한다.

엄태현 본부장은 축제를 ‘영유아의 건강한 성장과 행복 문화를 확산하는 의미 있는 출발’이라고 규정했고, 임종식 교육감은 아이들을 ‘가장 소중한 보물’로 보며 유보통합과 유아교육·보육 발전 정책의 현장 안착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같은 공감대 형성은 정책 수용성을 높이는 중요한 자산이다. 향후 과제로는 K보듬 6000의 운영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공개·분석해 이용자 접근성·만족도를 정량적으로 검증하고, 유보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장 불안 요소를 해소하기 위한 지속적 소통 플랫폼을 구축하는 일이 남아 있다.

한편, 개막식에는 엄태현 경북도 저출생극복본부장,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박채아 경북도의회 교육위원장, 조현일 경산시장 등 관계자와 보호자·영유아 약 600여 명이 자리해 자리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