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특례시] 주민 생활비 결제 창구까지 ‘디지털 전환’ 완결, 전국 기초지방정부 최초 '웹 기반 상하수도 요금관리시스템' 가동
- 요금부과·감면·자동이체 처리 시간 대폭 단축...시민이 체감하는 ‘속도형 행정’으로 전환 - 상용 DB에서 오픈소스로 전환해 예산 절감·데이터 표준화 추진...투명성·안정성 동시 확보 시도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수원특례시(시장 이재준)가 주민 생활과 직결되는 상하수도 요금 시스템을 ‘웹 기반’으로 전면 재구축하여 전국 기초지방정부 가운데 처음으로 웹 기반 상하수도 요금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결정은 단순한 시스템 교체를 넘어 ‘민원 처리 속도’와 ‘납부편의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행정운영 방식의 전환으로 평가된다.
수원시는 이번 고도화로 요금 부과·감면 확인·자동이체 신청·납부확인 등 핵심 업무의 처리 시간을 대폭 단축해 시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우선적으로 설계했다.
수원특례시의 이번 발표는 기술 선택, 예산 집행, 데이터 정비, 금융 연계 등 다층적 의사결정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나온 결과물이다.
한편으로는 실시간 처리가 시민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줄이는 정책적 성과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공공 IT 운영 방식의 전환(오픈소스·웹 표준·데이터 표준화)을 지방 행정 현장에 본격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행정 속도의 체감...요금 처리 시간 단축, '민원 병목' 해소
수원시가 공개한 주요 개선 수치는 즉시적(실시간) 처리를 전제로 한다. 요금 부과 처리 시간은 기존 약 3시간에서 약 20분으로, 요금 감면 대상자 확인 절차는 4일에서 약 10시간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은행 자동이체 신청은 기존 1~3일이 소요되던 것에서 실시간 신청·해지가 가능해졌고, 고지서 납부 확인 역시 최대 7일에서 1일 이내로 단축됐다.
이러한 시간 단축은 단순 수치상의 개선이 아니라, 긴급 민원이나 감면 심사, 납부 확인 지연으로 발생하던 시민 불편을 실질적으로 완화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재정의 전환...오픈소스 DB 도입, 비용과 종속성 동시 관리
수원시는 16년간 운영해 온 기존 노후 시스템을 대체하면서 상용 데이터베이스 대신 오픈소스 DB를 도입해 약 3억 원대의 예산을 절감했다.
또한 새 시스템으로 이관하기 전 9만 건 이상의 주소와 계량기 데이터를 사전 정비해 데이터 무결성 및 이관 안정성을 확보했다.
공공부문에서 오픈소스 DB를 도입하면 라이선스 비용 절감과 특정 상용 솔루션에 대한 종속성 완화라는 이점이 있으며, 실제로 국내외 사례에서도 총소유비용(TCO) 절감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이러한 전환은 예산 절감뿐 아니라 향후 유지·보수와 확장성 측면에서도 전략적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금융기관 연계와 UX 개선...QR 납부·웹 고지로 ‘언제 어디서나’ 결제 가능
새 시스템은 금융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고지서에 포함된 QR코드로 실시간 납부가 가능하고, 전국 모든 은행에서 QR코드를 이용해 급수공사비 등 기타 고지서까지 납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더불어 고지서를 수원시 상수도사업소 홈페이지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해, 스마트폰을 통한 조회·납부의 접근성을 높였다.
이러한 설계는 ‘사용자 관점’에서 납부 행위를 간소화하는 동시에 행정 창구의 반복적 문의를 줄여 공무원의 행정 부담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
관련 서비스는 수원시 상수도사업소 공식 요금조회·납부 페이지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의 ‘효율성·투명성’ 동시 추구, 시민 맞춤형 서비스 확대
정보시스템 전문가들과 전자정부 관련 연구는 웹 기반·표준화된 시스템 전환이 민원 접근성 개선, 업무처리 효율화, 그리고 데이터 기반 행정의 토대 마련이라는 세 가지 축에서 장점을 가진다고 평가한다.
디지털 정부를 주제로 한 최근 논의들은 AI·클라우드·웹 표준화가 융합되었을 때 맞춤형·능동형 행정 서비스가 가능해진다고 보고하며, 오픈소스 기반 도입은 비용 절감뿐 아니라 특정 상용 솔루션에 대한 종속을 줄여 장기적 운영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분석한다.
수원시의 사례는 이러한 이론적 장점이 기초지방정부 현실에 적용된 구체적 실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보안·백업·장애 대응 체계, 그리고 주민 대상 사용성 교육과 안내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종호 수원시 상수도사업소장은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요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신속하고 정확한 행정으로 시민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원시는 향후 표준화된 데이터 관리와 다른 행정 시스템과의 연계를 강화해 행정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더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 발언은 시가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를 넘어 ‘시민 체감 서비스’ 관점에서 성과를 측정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