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한 장의 패스가 만드는 체류 확장, ‘외국인 전용 경북투어패스’ 출시...'관광 · 교통' 한 장에 담아, 지역관광 분산 · 재방문 유도
- 영문판 먼저, 日·中판 순차 발매...공항 수령·글로벌 OTA 판매로 외국인 접근성 높여 - 유통·수령 설계, 외국인 ‘즉시 이용’ 초점...일반 방문객 '즉시 관광소비' 연결성 제고 - APEC 개최, 외래관광 회복 흐름...관광 상품 다변화, '외래 관광 수요' 지역으로 유도
[한국지방정부신문=이상금 기자] 경북도(도지사 이철우)가 2025년 APEC 정상회의(리더스 서밋)는 물론 관련 국제행사가 몰리는 시기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의 이동과 체류 편의를 높이는 패키지형 관광상품을 내놨다.
이번에 선보인 ‘외국인 전용 경북투어패스’는 실물 교통카드(선충전 5,000원 포함)와 모바일 바코드를 결합해 경북의 주요 유료 관광시설 200여 개소 이상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상품 구성은 경주권(24시간 19,000원), 경주+경주월드권(24시간 33,000원), 안동권(24시간 19,000원), 통합권(72시간 39,000원) 등 4종으로 단기간 체류형 여행자부터 중·장기형 관광객까지 선택 폭이 넓다.
이 상품은 국내외 주요 관광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출시되어, 외국인 관광객의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경북권 체류 시간과 소비를 늘린다는 정책적 목표를 명확히 하고 있다.
경북도의 외국인 전용 경북투어패스는 APEC 2025라는 국제적 이벤트를 기회로 삼아 외국인 관광객의 접근성·이동성·지역체류를 동시에 개선하려는 실용적 시도다.
상품 구성·유통 설계는 외국인 이용자 경험을 전제로 꼼꼼하게 짜여 있어 즉시성이 강점이며, 학술적·사례적 근거는 그러한 패스형 정책이 방문과 지출을 늘릴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경북투어패스는 글로벌 OTA(트립닷컴, KKDAY 등)를 통해 판매되며, 구매 즉시 모바일 이용권이 발송되어 공항이나 주요 관광안내소에서 실물 교통카드를 수령하면 바로 사용 가능하다.
교통카드 수령처는 인천·김해공항 관광안내소와 경주·안동의 주요 관광거점(경주 관광홍보관, 경주버스터미널, 경주역, 경주월드, 안동 하회마을, 안동 종합관광안내소 등)으로 다양화해 공항 도착 직후부터 지역 이동이 가능하도록 배려했다.
영문 상품은 9월 26일부터, 일문·중문 상품은 9월 29일부터 순차 발매되는 일정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 편의와 언어 접근성도 신경 썼다.
이러한 유통·수령 설계는 ‘구매—이용’ 간 마찰을 최소화해 APEC 참가자·참관객 및 일반 방문객의 즉시 관광소비로 연결될 가능성을 높인다
이번 조치는 2025년 APEC 정상회의가 경주 등을 주요 무대로 개최되는 상황과 맞물린다. APEC 2025 Korea 공식 계획에 따르면 리더스위크와 관련 주요 일정은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집중되며, 경주가 핵심 개최지로 설정되어 있다.
국제 정상급 회의가 지역에 열릴 경우 단기 체류 관광객뿐 아니라 관련 참관·부대 행사 참가자들의 지역 소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경북도는 이를 분산·확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투어패스를 제시한 것이다.
한편, 한국을 찾는 외래관광객 수는 엔데믹 이후 빠르게 회복해 2024년에는 전년 대비 큰 폭의 증가를 보였고, 정부와 관광기관의 글로벌 마케팅·비자·홍보 전략도 맞물려 외국인 유입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경북의 관광 상품 다변화는 외래 관광 수요를 지역으로 유도하는 실무적 대응으로 읽힌다.
해외 사례와 학술 연구는 관광패스 형태의 정책·상품이 방문횟수와 박물관·관광지 입장률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관련 연구는 패스가 전체 박물관 방문의 일정 비율을 새로 창출하며, 관광패스가 없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방문을 일정 부분 만들어낸다는 분석을 제시한다.
이 같은 학계·사례 연구는 ‘입장 접근성 제공 → 방문횟수·지출 증가 → 지역경제 파급’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국내외 지방정부의 사례(관광지 통합패스, 지역 어트랙션 패스 등)는 마케팅과 연계했을 때 방문자 체류시간 연장과 평균 지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된다.
전문가들은 “일회성 이벤트를 위한 단기 홍보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경계하며, 패스의 장기적 정착을 위해서는 가맹지의 지속적 확대, 지역 상권과의 연계 프로모션, 데이터 기반 이용자 분석을 통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경북도 역시 과거 2021년 출시 이후 2024년까지 누적 60만 장 이상의 판매 실적을 쌓은 경험을 근거로, 이번 외국인 전용 상품의 판매 성과를 모니터링해 ‘상시상품화’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러한 운영·평가 계획은 패스를 단기 유인책에 그치지 않고 지역관광의 지속가능한 자산으로 만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