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노원구] 국내 지방정부 최초, 네덜란드 ‘자전거 친선협회’ 협력...작은 페달 하나하나가 만드는 전환, '자전거 친화도시' 가속화

- 위트레흐트 MOU에서 현장 자문까지, 정책 '수입'에서 '현장 적용'으로 전환 - 따릉이로 함께 달리고, 자전거문화센터·도로 전수조사로 연결성·안전성 대대적 개선 예고

2025-10-01     박상대 기자
자전거 친화도시는 단순한 인프라 프로젝트가 아니라 도시의 이동성과 기후정책, 건강·복지 목표를 통합하는 장기적 전략이다. 노원구가 네덜란드 협회와의 협력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세계적 사례의 응용 가능성’과 ‘현장 중심의 실무 자문’이다. (사진=박상대 기자/노원구청)

[한국지방정부신문=박상대 기자]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전국 지방정부 최초로 네덜란드의 자전거 전문 네트워크인 Dutch Cycling Embassy(이하 협회)와의 협력을 통해, 자전거 친화도시 조성에 대한 실행 가능한 설계도를 제시한다. 

이번 협력은 올해 1월 위트레흐트에서 체결된 업무협약(MOU)의 연장선에서, 단순한 정보 교환을 넘어 현장 적응형 정책 설계와 안전성·연결성 개선을 위한 실무적 자문까지 포함한다. 

협회는 네덜란드의 공공·민간 전문가들을 연결해 도시별 자전거 중심 교통정책과 인프라 설계를 지원하는 조직으로, 국제적 자전거 정책 전파의 허브 역할을 해왔다.

자전거 친화도시는 단순한 인프라 프로젝트가 아니라 도시의 이동성과 기후정책, 건강·복지 목표를 통합하는 장기적 전략이다.

노원구가 네덜란드 협회와의 협력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세계적 사례의 응용 가능성’과 ‘현장 중심의 실무 자문’이다.

동시에 구는 향후 정책 효과를 계량적으로 검증(자전거 이용률 변화, 사고·부상 통계, 대기질·탄소 감축 추정)하고 그 결과를 공개함으로써 다른 지방정부에 모범이 될 수 있다.

국제기구와 학계는 이미 능동적 이동 확대가 기후·보건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보고하고 있으므로, 노원구의 시도는 지역 차원의 기후행동과 도시재생의 한 사례로서 국내 확산 가능성을 실증적으로 보여줄 기회다.

전문가의 현장 방문과 함께 노원이 얻을 것...‘노하우의 직수입’이자 ‘현장 검증’

오는 10월 2일 페터 반 더 플리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와 크리스 브런틀렛 협회 국제관계 매니저가 노원을 직접 방문한다는 사실은, 협력의 무게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브런틀렛 매니저는 협회의 국제관계 총괄로서 각국 도시와의 실무 협업을 조율해온 경험이 풍부하며, 협회의 조직적 자문 역량은 단기간에 정책을 설계하고 파일럿을 돌려 개선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번 방문단은 먼저 노원구의 도시·자연 공존 사례인 ‘수락 휴’와 올해 착공된 자전거문화센터 사업 현장을 둘러본 뒤, 중랑천 자전거도로를 통해 구청까지 따릉이를 타고 이동하며 인프라를 직접 체험한 뒤 실무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일정은 제도 설계와 현장 체험을 결합해 실제 적용 가능성을 높이는 전형적 방법이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전국 지방정부 최초로 네덜란드의 자전거 전문 네트워크인 Dutch Cycling Embassy(이하 협회)와의 협력을 통해, 자전거 친화도시 조성에 대한 실행 가능한 설계도를 제시한다. (사진=박상대 기자/노원구청)

자전거 활성화, '보건·교통·기후 목표' 동시 겨냥하는 ‘다목적 투자’

노원구가 강조하는 ‘탄소중립’과 ‘안전한 이동성’은 서로 다른 정책 목표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 효과를 낸다.

국제적 연구와 기관들은 도심에서 자동차 이용을 자전거와 보행으로 전환하는 것이 온실가스 감축과 대기질 개선, 그리고 주민 건강 증진에 실질적 영향을 준다고 평가한다.

예컨대 관련 보고서는 걷기·자전거와 같은 능동적 이동 확대가 교통 부문의 CO₂ 감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으며, 걷기·자전거 등 적극적 이동이 국민건강 향상에 중요하다고 권고한다.

특히 높은 자전거 비중을 달성한 도시들의 사례를 통해 교통·보건·경제적 편익을 수치로 제시해 왔다.

노원구의 전략은 이런 국제적 증거를 기반으로 ‘자전거 문화센터·도로 전수조사·연결성 강화·안전 개선’이라는 구체적 실행계획으로 이어지는 점에서 학계와 국제기구의 권고와 일치한다.

지방정부 ‘현장–국제 네트워크–학계’ 삼각 협력 모델 선도

이번 협력은 몇 가지 중요한 의미를 던진다. 첫째, 지방정부 차원에서 국제 전문 네트워크와 직접 계약(MOU)하고 실무 자문을 받는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드문 선례이며, 노원구의 경우 국내 지방정부 중 최초로 협회와 MOU를 맺는 것으로 선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둘째, 협회와의 협력은 단기 홍보 효과를 넘어서 자전거도로 전수조사, 안전성 개선, 도로 연결성 확보 등 실무적 개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셋째, 자전거문화센터와 같은 인프라·프로그램의 병행은 이용자 교육·문화 확산·정책 수용성을 동시에 높여 ‘모달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

이 모든 점은 도시의 기후 행동과 주민 삶의 질 개선을 동시에 겨냥하는 ‘정책의 복합효과’를 기대하게 만든다. 해당 내용은 구청 공식 보도 및 다수 보도자료를 통해 확인된다. 

정책의 성공은 ‘무엇을 하겠다는 선언’이 아니라 ‘어떻게 일상에서 작동하게 만들 것인가’에 달려 있다.

노원구는 자전거 도로 전수조사, 문화센터 운영계획, 따릉이 등 공공자전거 연계 등 구체 계획을 제시했다.

현장에서의 관건은 ▲자전거도로의 연속성 확보(단절 구간 해소) ▲교차로·횡단보도 등 위험구간의 안전대책 ▲정기적 유지보수 및 겨울철 관리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이용자 기반을 넓히는 것이다.

국제 자문은 설계·정책적 틀을 제공하지만, 로컬한 데이터 수집과 주민 반응을 반영한 반복적 개선이 필수적이다. 노원구의 계획은 이러한 ‘실행 순환’(design–pilot–evaluate–scale)의 초입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