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영암군]《심층분석》 전국 최초 ‘농업기반 수소도시’ 탄생...국토부, 수소도시 공모사업 영암 선정, 국내 최대 풍력·태양광·수소 ‘RE100 수도 전남’ 도약

- 정부, 350억원 투입 2028년까지 영암 삼포지구에 조성, 연간 730만톤 청정수소 생산 지역 일상에 공급...왕겨·볏짚, 무화과 줄기 등 풍부한 농업부산물 활용 ‘새로운 수소 생산 모델’ 제시

2025-10-01     정양기ㆍ조용원 기자
무화과의 고장 영암군(군수 우승희)이 ‘농업+수소’라는 독창적 모델을 앞세워 전국 최초의 농업부산물 기반 수소도시로 변신한다.(사진=조용원 기자/전남도청)

[한국지방정부신문=정양기, 조용원 기자]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가 풍력·태양광·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확대를 통해 ‘RE100 수도 전남’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무화과의 고장 영암군(군수 우승희)이 ‘농업+수소’라는 독창적 모델을 앞세워 전국 최초의 농업부산물 기반 수소도시로 변신한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제4기 수소도시 조성사업 공모에서 최종 선정된 영암은 오는 2028년까지 350억 원을 투입해 삼포지구를 거점으로 수소 생산·공급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 산업과 생활 전반에 걸쳐 수소경제를 뿌리내린다.

풍부한 농업자원을 활용한 청정에너지 생산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주목받을 만한 혁신적 시도다.

전남도는 이미 광양을 동부권 수소도시로 육성 중인 가운데, 영암까지 서부권 거점으로 확보하며 풍력·태양광·수소 등 대한민국 신재생에너지 중심지, RE100 수도 전남으로 도약하고 있다.

농업과 수소의 만남, 국내 첫 융합 모델 제시...연간 730톤 청정수소 생산, 지역 주민 일상에 수소연료 공급

영암군이 제시한 수소도시 모델의 핵심은 바로 농업부산물을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

왕겨, 볏짚, 무화과 줄기 등 지역에서 대량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연간 730톤의 청정수소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유럽과 미국 등 50여 개국에서 상용화된 기술이지만 국내에서는 영암이 첫 사례다.

생산된 수소는 삼포지구 내 아파트와 숙박시설에 설치될 연료전지 발전설비로 공급돼 전기와 열을 동시에 제공한다.

더불어 1.7km 길이의 수소 배관이 구축돼 인근 생활권에 안정적으로 전달된다. 지역 주민의 일상 속에 수소가 직접 들어오는 셈이다.

여기에 삼포지구 내 수소충전소 건립과 관용차 7대의 수소차 전환, 수소버스 2대 도입이 추진돼 교통 부문에서도 수소 활용이 현실화 된다.

특히 조선업이 밀집한 대불국가산단에는 용접용 이산화탄소 공급망을 연계해 산업 경쟁력 강화와 탄소 감축을 동시에 꾀한다.

안전·경제·환경 삼박자 갖춘 전국 최초의 ‘농업형 수소도시 영암’

수소도시 조성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안전이다. 영암군은 수소 생산·이송·활용 전 과정을 실시간 감시하는 맞춤형 통합 안전 시스템을 도입해 사고 예방과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 최우선 도시’를 지향한다는 방침이다.

경제적 효과 또한 기대된다. 버려지는 부산물을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함으로써 농업과 수소 산업의 융합 생태계가 형성되고, 신규 일자리 창출도 뒤따른다.

더불어 조선·기계 등 지역 주력 산업과 결합한 탄소 저감형 공정 개선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환경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화석연료 의존을 줄이고 청정수소를 생활 전반에 적용함으로써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위기 대응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남, 국내 최대 신재생에너지 메카...동부권 광양, 서부권 영암 아우르는 ‘쌍두마차형 수소 클러스터’ 구축

이번 영암 수소도시 선정으로 전남도는 동부권 광양과 서부권 영암을 아우르는 ‘쌍두마차형 수소 클러스터’를 구축하게 됐다.

여기에 이미 추진 중인 해상풍력 발전, 태양광 산업과의 시너지로 전남은 사실상 국내 최대의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