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특례시] 도심 유휴공간 ‘농업 자산’ 재탄생, 전국 최초 지하보도 ‘마두스마트팜’ 딸기 첫 수확...시민 참여형 농업모델 자리매김
- 지하보도에 피어난 ‘도시농업의 실증무대’...투명창 너머로 시민과 과학이 만났다 - 민간투자·기술로 구현된 238㎡ 수직 스마트팜, 지역 프리마켓과 연계, 생산→소비 선순환 실현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의 마두스마트팜에서 딸기 첫 수확을 맞이한 것은 단순한 농산물 수확 행사가 아니라, 도시계획·민간기술·지역경제가 만나는 실증적 전환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열린 수확 기념행사는 시민들이 직접 스마트팜에서 수확한 딸기를 시식하고 소포장 딸기를 구매하는 자리로 마련되어 높은 호응을 얻었으며, 지역 주민이 참여한 프리마켓과 지역 농가 직거래 장터가 함께 열려 도심 속 생산과 소비가 곧장 연결되는 장을 연출했다.
이 행사는 ‘유휴공간을 지역자산으로 재창조한다’는 시의 전략이 실제로 시민의 일상 속에 스며들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
고양시 마두스마트팜의 딸기 수확은 ‘도시 한복판의 작물 재배’가 기술적 유희나 전시 차원을 넘어 실생산과 지역경제·시민참여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 중요한 선례다.
도심 유휴공간 혁신 가시적 성과로 읽히는 ‘첫 수확’
지하보도라는 기존의 통행공간을 공공·민간 협력으로 농업적 자원으로 전환해 시민들이 ‘보고·맛보고·구매하는’ 경험으로까지 연결한 점에서, 이 모델은 도시재생과 농업혁신을 결합한 정책 실험으로서 높은 실용적 가치를 지닌다.
향후 이 같은 형태의 도심형 스마트팜이 반복적으로 실증 결과를 쌓아갈 경우, 도심 공간의 활용 방식과 지역 농업의 수익모델, 시민 참여형 도시정책의 설계 전반에 걸쳐 참고 가능한 사례가 될 것이다.
마두스마트팜은 민간 농업기업 ㈜착한농부의 전액 투자(약 5억 원)를 통해 지하보도 유휴공간에 조성된 밀폐형·수직형 스마트팜으로, 약 238㎡ 규모에 3단 수직 재배 구조로 ‘설향’ 품종 딸기 3,420주를 식재해 재배를 시작했다.
시설은 외부에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투명창을 설치해 시민이 관찰할 수 있게 설계되었고, LED 광원·양액관리 등 ICT 기반 환경제어로 딸기 생육을 최적화하도록 구축되었다.
해당 시설은 법적·안전적 검토를 거쳐 점용허가를 완료한 뒤 조성된 사례로, 지방정부와 민간의 협업으로 추진된 전국 최초의 지하보도 스마트팜 사례다.
기술적 완성도와 사회적 파급력, 지방정부 '도시재생 · 지역농업' 혁신
스마트팜 운영·재배 전문가들은 실내 광관리와 양액 제어 등 환경 최적화가 가능해지면 품질·색택·향에서 우수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평가하며, 이러한 기술적 가능성이 도심형 스마트팜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고양시 사례는 광원과 환경 제어가 충분하면 착색과 향이 뛰어나게 나타나는 기술적 평가를 받았으며, 지하공간에서도 고품질 과실 생산이 가능하다.
또한 도심형 스마트팜 성공 사례들은 지역 일자리 창출, 교육·체험 프로그램, 지역 농가와의 직거래 연결 등 사회적·경제적 파급효과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지방정부의 도시재생 및 지역농업 혁신 전략과 맞닿아 있다.
확장성·정책적 의미, 고양형 스마트농업 모델의 다음 단계
고양시는 이번 마두지하보도 사례를 시작으로 백석지하보도 등 추가 유휴공간에 복합형 스마트팜을 조성해 체험·교육·카페 등과 연계하는 계획을 공개하는 등 도시 내 공간 재활용을 통한 스마트농업 확산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시범사업을 넘어 도시계획과 농업·사회적 가치 창출을 결합한 정책 모델로서 의미가 있다.
다른 지방정부에서도 도심 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스마트팜 조성 사례가 보도된 바 있어, 고양시의 시도는 전국적 흐름 속에서 ‘지하보도 활용’이라는 독창적 응용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에는 수확량·단가·운영비 등 경제성 지표의 장기적 집적을 통해 민간투자 유입 가능성이 검증되면 유사 모델의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