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양주시] ‘처음타요’를 아십니까?...전국 최초 '영유아 전용 이동지원차량' 운영, ‘병원 가는 길’ 문턱 낮추다
- 읍·면 영유아 가구의 의료·육아 이동 격차 직접 좁힌다...예방접종·보건소 방문 등 의료 접근성 개선 목표 - 맞춤형 돌봄 키트와 후방향 신생아 카시트 장착...보건·안전 권고와 정책적 요구 동시 반영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경기 양주시(시장 강수현)의 ‘처음타요’는 지방정부가 육아·보건·교통을 연계해 시민 체감형 교통복지를 디자인한 첫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양주시는 오는 20일부터 읍·면 지역에 거주하는 24개월 이하 영유아를 동반한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전국 최초의 영유아 전용 이동지원차량 서비스 ‘처음타요’를 시범운영한다.
이 서비스는 단순히 택시 호출을 보완하는 차원을 넘어, 영유아 동승 특화 차량을 도입하고 여성 운전자를 배치해 육아 경험과 노하우를 현장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점에서 기존의 바우처택시나 일반 교통약자 서비스와 분명히 구별된다.
신생아용 후방향 카시트(뒤보기)와 온도조절 시트...'유아 승차 돌봄 키트' 비치
시는 시범운영을 금년 12월까지 진행한 뒤, 이용자 만족도와 이용 현황 분석을 통해 대상 확대와 정식사업 전환(2026년 예상)을 검토할 계획으로, 사업의 단계적 확장을 명시했다.
이 사업은 ‘교통 서비스가 단순히 이동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보건·육아 복지의 중요한 수단’이라는 정책적 인식을 확인시켜 준다.
‘처음타요’ 차량에는 신생아용 후방향 카시트(뒤보기)와 기저귀·물티슈 등 기본 돌봄물품, 온도 조절 시트 등 영유아 승차에 필요한 돌봄 키트가 비치된다.
이러한 설계는 국내외 보건·안전 권고와 직접 맞닿아 있다. 예컨대 국내 보육·아동안전 안내는 신생아·영유아의 경우 후방 장착을 우선 권장하고 있으며, 카시트는 차량 뒷좌석에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처음타요’의 후방 카시트 채택과 돌봄 키트 비치 등은 서비스 이용 중 발생할 수 있는 안전·보건 리스크를 사전에 줄이기 위한 실무적 대응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필수 의료행위의 접근성 개선, 육아 부담 경감과 보건 형평성 제고 기여
지방정부가 영유아 전용 이동수단을 도입한 배경에는 ‘교통이 의료 이용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실증적 문제 의식이 깔려 있다.
국내 연구들은 대중교통 및 의료시설 접근성이 열악한 농촌·읍면 지역에서 거주민들의 의료 이용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고했고, 특히 취약계층(영유아 가구 포함)은 이동 수단의 제약으로 예방접종·정기검진·진료 접근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해왔다.
이런 맥락에서 ‘처음타요’는 단기적으로는 예방접종 등 필수 의료행위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육아 부담 경감과 보건 형평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 실험으로 해석된다.
‘아동 친화적 이동’ 모델 제시, '지방정부 차원 교통복지 모델' 확장 가능성
보건·교통 전문가들의 관점에서 ‘처음타요’가 갖는 의미는 두 가지 축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첫째, 영유아 안전 기준(후방향 장착 등)을 차량 설계에 반영함으로써 단순 교통편 제공을 넘어 ‘아동 친화적 이동’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국내 관련 지침은 후방향 장착과 뒷좌석 장착 등 구체적 안전수칙을 권고하고 있어, ‘처음타요’의 안전장비 구성은 이 권고와 궤를 같이한다.
둘째,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이동 지원의 효과성이 학술적으로 확인되는 상황에서 이번 시범사업은 지방정부 차원의 교통복지 모델로서 확장 가능성을 가진다.
관련 연구는 ‘효과 입증’이 통상 만족도 조사·이용 데이터 분석·장기적 보건지표 관찰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지적하므로, 양주시의 계획대로 시범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객관적 지표로 평가하는 절차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