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특례시] 지방정부 주도형 위기개입 성과 빛났다...전국 최초 ‘시장 자살예방 핫라인’이 건넨 생명의 다리, 1,687명 위기에서 손잡다

- 상담에서 현장 연계까지 ‘끝까지 책임지는’ 안전망 구현 - 학계·정부가 주목하는 지역모델...자살예방 우수 지방정부 선정과 전문기관 컨설팅으로 전국 표준 목표

2025-10-02     김미숙 기자
화성시가 2023년 전국 기초지방정부 중 처음으로 도입한 ‘화성특례시장 자살예방 핫라인’은 단순한 상담전화에 그치지 않고 위기 개인을 지역 내 여러 자원으로 연계하는 ‘연결의 창구’로 작동했다. (화성특례시(시장 정명근)가 '시장 핫라인'이 지역사회에서 발휘한 즉각적이고 연속적인 개입의 힘을 전화 한 통이 만드는 전환을 통해 이뤄냈다. 사진=김미숙 기자/화성시청)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화성특례시(시장 정명근)가 '시장 핫라인'이 지역사회에서 발휘한 즉각적이고 연속적인 개입의 힘을 전화 한 통이 만드는 전환을 통해 이뤄냈다.

이와 관련해 화성시가 2023년 전국 기초지방정부 중 처음으로 도입한 ‘화성특례시장 자살예방 핫라인’은 단순한 상담전화에 그치지 않고 위기 개인을 지역 내 여러 자원으로 연계하는 ‘연결의 창구’로 작동했다.

실제 사례에서 상담사는 심각한 자살위기에서 전화를 건 청년을 단순 위로로만 끝내지 않고, 청년지원센터·취업지원 프로그램 등 실질적 자원과 연계함으로써 그가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구체적 경로를 제시했다.

화성시자살예방센터는 이같은 상담→연계→사후관리의 흐름을 일관되게 운영하며 지금까지 총 1,687명의 위기 상황에 개입해 생명을 지켜냈다.

이는 ‘초기 접점에서의 안정화’와 ‘지역자원으로의 신속한 연결’이라는 두 축이 결합했을 때 현장에서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화성특례시의 ‘시장 자살예방 핫라인’은 이미 수천 건의 상담·연계를 통해 많은 사람의 삶을 이어오게 한 현실적 성과를 만들었다.

위기에서 ‘마지막 번호’가 되는 일이 다시는 흔해지지 않도록, 지역사회가 함께 손을 내미는 방식으로 위기대응의 기준을 바꾸려는 시도의 의미는 크다.

민선8기 첫 결재, 핫라인 설치...전화 한 통으로 끝나지 않는 종합적 안전망 구축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민선8기 첫 결재로 핫라인 설치를 선택한 것은 단순 상징이 아닌 운영 체계화의 출발이었다.

시는 지난해 자살예방관 임명과 9개 유관부서가 참여하는 자살대책추진본부(TF) 출범 등 조직적 기반을 마련했고, 시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자살예방센터를 동탄호수공원 주차타워 지하로 이전하는 등 물리적·제도적 접근성을 함께 개선했다.

또한 경찰·소방·응급실 연계 등 현장 밀착형 대응을 강화하면서 ‘전화 한 통’으로 끝나지 않는 종합적 안전망을 구축했다.

이러한 전방위적 재배치는 행정이 위기개입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실제 정책·조직·공간 설계로 전환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사진=김미숙 기자/화성시청)

'자살예방 지방정부' 대외적 인정...지역 맞춤형 행정 결합, 실제 성과 실증

화성시의 시도는 외부 기관으로부터도 인정받았다. 화성특례시는 한국정책학회 주관 한국정책대상 지방정부 부문 우수상 수상과 보건복지부 주최 ‘2025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자살예방시행계획 우수 기초지방정부’로 선정되는 등 대외적 평가를 받았다.

또한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등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춘 사업 설계를 보완해왔다는 점이 보고됐다.

이 같은 기관의 평가와 컨설팅 수용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서 제도적·전문적 검증과정을 거쳤음을 시사한다. 

학술적 관점에서도 위기전화는 즉시적 정서안정과 자살생각 감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가 축적되어 있다.

체계적 문헌검토는 위기전화 통화 종료 시 많은 이용자들이 위기 수준과 괴로움이 유의하게 낮아졌음을 보고했으며, 최근 연구들도 핫라인 상담이 위기감 완화와 후속 개입으로의 연결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고 결론짓는다.

화성시의 사례는 이러한 학술적 근거와 지역 맞춤형 행정의 결합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상담→연계→사후관리' 통합적 사례관리 체계 설계, 중장기 회복 기대

화성특례시의 경험이 시사하는 핵심은 ‘지방정부도 위기개입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중앙의 24시간 상담전화(보건복지부·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연계 109 등)와 병행해, 지방정부가 지역 실정에 맞는 시간대·연계처·현장 대응체계를 마련하면 접근성·지속성에서 분명한 보완 효과가 나타난다.

특히 통계적으로 한국의 자살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공중보건 과제인 만큼, 지역 단위의 다양한 실험과 표준화된 모형 개발은 국가적 차원에서도 중요한 정책 자원이 된다. 

화성시의 사례는 다른 지방정부에도 시사점을 준다. 첫째, ‘행정 우선순위화’로 빠르게 조직·예산·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둘째, 상담→연계→사후관리로 이어지는 통합적 사례관리 체계를 설계하면 단기적 안정화뿐 아니라 중장기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다.

셋째, 외부 전문기관 컨설팅과 학술적 근거를 결합해 정책을 설계·평가하면 확장 가능성과 신뢰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

화성시가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은 ‘지방정부형 생명안전망’의 실체적 모델을 제시하며, 다른 지방정부들이 이를 참고·도입할 때 유익한 실용적 매뉴얼로 기능할 잠재력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