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기획특집》 ‘대한민국 최초의 AI 에너지 미래도시’ 꿈은 이루어지나?...김영록 지사, ‘에너지미래도시 기획전략본부’ 신설 “속도·실행력이 문제”
- 정부의 ‘지방 중심 국가균형발전’, ‘재생에너지 대전환 정책’과 세계적 투자 흐름에 선제적 대응 나서 - 김영록 지사 “전남은 이미 대한민국의 에너지 대전환 중심지이자 미래 산업의 거점...속도와 실행력 높여 도민 체감 변화 만들어가겠다”
[한국지방정부신문=조용원 기자]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가 재생에너지 인프라 잠재량이 444GW로 전국 1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부지·용수 등 3박자를 모두 갖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대한민국 최초의 AI 에너지 미래도시’ 조성 총력 추진을 선언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최근 오픈AI–SK그룹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협약’을 계기로 전남이 에너지와 인공지능(AI)이 융합된 신산업 중심지로 급부상하며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전남에 집중되고 있다.
전남 서남권은 태양광·해상풍력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바탕으로, 전라남도가 ‘서남권 에너지 혁신성장벨트’를 공식화하면서 RE100 산업단지와 에너지 자립형 신도시, 그리고 3GW 규모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축으로 한 초대형 프로젝트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전남도는 재생에너지 전용요금제 신설, 공공주도 개발 근거 마련 등 특례를 담은 입법을 중앙정부에 지속 건의하며 생산·산업·정주를 하나의 패키지로 엮는 “에너지-산업-도시” 통합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큰 그림은 ‘에너지고속도로’ 구상으로 응축된다.
서남해 해상풍력 20GW 전력을 HVDC로 수도권 등 수요지로 보내는 서해안축을 2030년대에 우선 완성하고, 2040년대에는 남해·동해까지 잇는 U자형 국가 전력망으로 확장한다는 로드맵이다.
이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재생에너지 확대(2038년 121.9GW)와 맞물려 서남권 전력의 원활한 ‘생산-송전-소비’ 사슬을 구축하려는 국가 비전으로, 관련 특별법과 전력망 위원회 체계가 정비되며 실행동력이 커지고 있다.
재생에너지 측면의 ‘앵커 프로젝트’는 신안 해상풍력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월 신안 3.2GW 해상풍력을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로 지정했고(원전 2기급 발전량), 2033년 완공을 목표로 단계적 개발과 계통 연계를 추진 중이다.
이 지정은 주민수용성·지자체 주도성에 대한 가점을 부여해 지역 이익공유를 제도화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 에너지 기반 위에서 RE100 산업단지 구상이 본격화된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기반이 탄탄한 지역을 우선 선정해 RE100(재생에너지 100%) 전용 산단을 조성할 계획이며, 전남 서남권, 특히 해남 ‘솔라시도’와 영암·목포 축이 유력 후보지로 부상했다.
지방정부·국회 차원의 특별법 논의와 인센티브 설계가 병행되며 각 지역은 “당장 착수 가능” 수준의 기반(부지·공업용수·기존 발전설비)을 내세워 경쟁 중이다.
산업 수요를 견인할 ‘디지털 부문’의 핵심은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다.
2025년 10월, 오픈AI와 SK가 전남 서부권에 오픈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하기로 하면서(포항과 투트랙), 전남도는 3GW급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비전을 공식 의제로 올렸다.
투자 규모는 수조~수십조 원대로 거론되며 GPU 1만 대 수준의 초기 투입과 전력·냉각·망 인프라 패키지가 지역 재생에너지 및 RE100 산단과의 연계를 통해 ‘그린 AI 허브’로 수렴하는 구도다. 전남도는 최근 전담 조직(컨트롤타워)까지 신설하며 유치·허가·계통대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정부·공공 부문은 관련 시험·평가 인프라도 보강 중이다. 예컨대 영암에 해상풍력 핵심부품(피치·요 베어링) 시험센터 구축(국비 250억 원)이 추진되며, 생산-시험-인증-운영까지 아우르는 해상풍력 밸류체인 집적이 진행된다. 이는 RE100 산단과 AI 데이터센터의 ‘수요 견인’과 맞물려 지역 내 재생·전력·저장장치(ESS) 산업 생태계의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
이와 같이 전남 서남권의 최근 비전은 ①신안 3.2GW를 필두로 한 대규모 해상풍력·태양광 확충 ②에너지고속도로와 특례입법으로 뒷받침되는 국가급 전력망 확장 ③RE100 전용 산단과 에너지 자립형 신도시 조성 ④글로벌 기업(오픈AI·SK 등)과 연계한 3GW급 AI 데이터센터 집적 등 이 네 가지 축이 서로 물려 돌아가는 ‘재생에너지-산업-디지털-도시’ 융합 전략이다.
현재 다수 사업이 정책 지정·MOU·후보지 단계에서 실증·착공 단계로 넘어가고 있어서 계통보강(HVDC)·부지·환경·주민수용성·전력요금 체계 등 실행 과제 해결 속도가 향후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하여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13일 도청 회의실에서 긴급 현안회의를 열고 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AI)이 결합된 ‘대한민국 최초의 AI 에너지 미래도시’ 조성을 위해 ‘에너지 미래도시 기획전략본부’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정부의 ‘지방 중심 국가균형발전’과 ‘재생에너지 대전환 정책’, 세계적 투자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신설된 기획전략본부는 ▲미래도시 기본계획 수립 ▲RE100 산업단지 조성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계통 확충을 통한 에너지 공급 방안 마련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 및 인재 양성 등 에너지 미래도시 조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김영록 지사는 “전남은 이미 대한민국의 에너지 대전환 중심지이자 미래 산업의 거점”이라며 “속도와 실행력을 높여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