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남구] 국경 넘어 문학으로 잇다, 전국 최초 ‘세계청소년백일장 신나, 쉼나!’ 개최...청소년이 주인 되는 국제적 글쓰기 장(場) 연다

- 청소년이 제안한 슬로건으로 출발하는 다문화·청소년 중심 문학축제, 현장·사전 접수 모두 허용 - 글쓰기 대회·체험부스·공연·플리마켓이 어우러진 ‘원데이 페스티벌’...1,300인분 푸드트럭으로 지역 소통도 강화

2025-10-15     김미숙 기자
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가 11월 1일(오전 10시~오후 4시) 강남일원독서실과 대청공원 일대에서 여는 ‘제1회 강남구 세계청소년백일장 신나, 쉼나!’는 기초지방정부 주관 행사로는 처음으로 ‘국내 거주 외국 국적 청소년’의 참여를 공식적으로 허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자료=강남구청)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가 11월 1일(오전 10시~오후 4시) 강남일원독서실과 대청공원 일대에서 여는 ‘제1회 강남구 세계청소년백일장 신나, 쉼나!’는 기초지방정부 주관 행사로는 처음으로 ‘국내 거주 외국 국적 청소년’의 참여를 공식적으로 허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행사는 9세에서 18세(2007~2016년생)까지의 청소년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당일 제시되는 주제로 시 또는 수필 한 편을 현장에서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참가 신청은 포스터의 QR코드를 통한 10월 17일까지의 사전 접수 또는 행사 당일 현장 접수가 가능하고, 신분 확인용으로 학생증 또는 여권을 지참해야 한다.

이 같은 구성은 ‘언어 능력의 차이 등으로 표현 기회를 얻기 어려운 다문화 배경 청소년’에게도 문학적 자기표현의 문을 여는 시도다.

청소년 제안 슬로건으로 더해진 상징성, ‘지속 가능한 지역 문학 플랫폼’의 가능성

이번 행사의 명칭 ‘신나, 쉼나’는 강남일원독서실 이용 청소년의 공모로 선정된 문구로, ‘신나는 즐거움과 쉼의 여유를 함께 누리는 축제’라는 뜻을 담고 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세계청소년백일장은 청소년이 주인공이 되는 문학축제로, 국적과 문화를 넘어 소통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청소년이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단위에서 시작되는 이 시도는 향후 온라인 참여 확대와 지속적 운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 문학 플랫폼’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백일장은 조선시대 유생들이 대낮에 모여 즉석에서 시문을 짓고 기량을 겨루던 전통에서 비롯된 형식으로, 현대에는 창의적 글쓰기와 문학적 토대를 다지는 행사로 확장돼 왔다.

이번 강남구의 행사는 그 전통적 맥락을 계승하면서도 ‘세계’와 ‘청소년’이라는 두 축을 결합해 새로운 지역문화형 문학축제의 모델을 제시한다. 백일장의 역사적·문화적 의미는 학술사전과 역사 기록에서도 확인된다. 

백일장의 전통적 의미를 잇다...‘대낮에 겨루는 글쓰기’ 현대적 재해석

여성가족부의 최근(2024년 기준)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등 공식 통계는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 구성원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인구·사회적 변화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포용적 문화 프로그램’을 설계해야 할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더구나 다문화 배경 청소년의 한국어 사용 능력은 자아존중감 및 학업성취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언어 능력과 상관없이 문학을 통해 정서와 경험을 표현할 수 있는 장은 교육적·사회통합적 가치가 크다.

전문가들은 글쓰기 대회와 체험형 프로그램이 청소년의 자아 표현력과 문화적 수용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평가한다. 

행사 구성과 지역 커뮤니티 효과...문학·체험·공연이 결합된 복합 축제의 설계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글쓰기 대회를 넘어 22개의 테마별 체험부스, 공연 이벤트, 가족 참여형 플리마켓, 경품 행사 등이 함께 열리는 ‘원데이 페스티벌’로 기획됐다.

특히 푸드트럭을 통해 뉴욕핫도그, 꼬치구이, 과일탕후루, 슬러시 등 총 1,300인분의 간식을 무료 제공해 지역 주민과 청소년이 함께 어울리는 장(場)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강남구는 우수작 64편을 선정해 강남구청장상 등을 시상하고, 향후 온라인 접수 등 참여 방식을 확대해 더 많은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문학교육과 아동·청소년 문학 연구의 관점에서 이번 행사는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 백일장이라는 즉석 창작의 형식은 참가자에게 표현의 긴장감과 창의적 문제 해결 경험을 제공해 글쓰기 능력의 실질적 성장을 촉진한다.

둘째, 국적 구분을 둔 참여 부문은 다양한 언어·문화 배경의 청소년이 ‘동일한 무대’에서 표현할 수 있도록 설계돼, 문화적 소속감과 상호 이해를 증진하는 장으로 기능할 여지가 크다.

다수 연구는 다문화 배경 청소년의 한국어 능력과 자아존중감, 학교 적응 간의 상관관계를 보고하며, 이 같은 문화·문학 프로그램이 통합적 교육의 한 축으로 자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