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특례시] '오! 거리에서 다시, 함께', 예술로 도시재생의 일상 열다...지역 공동체와 ‘탈(脫)일회용’ 실천으로 만드는 지속가능한 문화플랫폼
- 신갈천 일대 하루의 축제에서 시작되는 ‘문화적 도시재생’...주민 주도의 콘텐츠와 전문 공연이 결합한 복합적 실험 - 푸드트럭·먹거리부스의 ‘다회용기 전면 사용’으로 축제의 환경 기준 제시...지역 상권과 시민 참여가 만드는 선순환 모델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가 일상 공간을 문화로 전환하는 실천적인 플랫폼으로, 축제가 단순한 하루의 즐거움을 넘어 지역이 스스로의 이야기를 재발견하고 미래의 도시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선보인다.
이와 관련해 용인특례시가 10월 25일(토) 신갈오거리 신갈천 일대에서 여는 ‘2025 신갈오거리 도시재생 거리예술축제 - 오! 거리에서 다시, 함께’는 단순한 공연행사가 아니라, 도시재생 사업의 물리적·사회적 목표를 문화적 방식으로 드러내는 본격적인 시도다.
이날 축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신갈천 구간(기흥교~갈천교)을 중심으로 지역 공동체와 공공·민간 기관이 협력해 구성한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하루 종일 선보인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신갈오거리 거리예술축제는 지역 예술·문화·역사와 상권 활성화가 어우러지는 문화재생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시민이 일상에서 문화와 예술을 누리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도시재생의 목적을 ‘거리’에서 구현하려는 새로운 시도
이 축제는 신갈오거리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용인특례시와 용인문화재단, 용인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거리예술공연학과 등 지역 기관들이 손을 맞잡아 지역 문화자원과 주민 참여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만든 점이 특징이다.
축제 기조는 ‘지역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지역 상인과 청소년 단체, 대학의 전통예술학과 등이 현장에 직접 참여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축제 무대는 국내외 거리예술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전문 공연팀들의 창작 퍼포먼스와 대중성 있는 출연자들의 공연으로 구성된다.
창작 중심의 작품 ‘단디(도시 꽃)’, 유상통 프로젝트의 ‘싸운드 써커스’, 수직(Suzik)의 ‘FORCE’, 팀클라운의 ‘경상도 버블’과 더불어 대중가수 존박의 무대가 예고되어 있어 세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라인업을 갖췄다.
여기에 용인문화재단의 아트러너 체험, ‘아임버스커’의 거리공연, 참여형 예술 프로젝트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더해져 공연 관람을 넘어선 ‘체험 기반의 문화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지역 주민이 주인공인 축제 설계, 지속성의 핵심은 ‘참여’
특히 지역 상인이 직접 구성한 먹거리 부스, 신갈고·신갈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 동아리 공연, 용인대학교 국악과의 전통예술 공연 등은 ‘주민이 직접 만드는 축제’라는 성격을 분명히 한다.
신갈 도시재생 마을공동체 ‘신갈임당’과 ‘갈내마을도슨트’가 운영하는 ESG 체험활동과 마을 여행 체험 부스는 축제가 지역의 일상성과 주민 역량을 강화하는 현장임을 보여준다.
공공·민간·주민이 연대해 축제를 기획·운영함으로써 단발적 이벤트를 넘어선 지역 거버넌스의 실험장이 된다.
‘탈(脫)일회용’ 축제 — 환경과 문화가 만나는 실행 규범
이번 축제는 행사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음식물을 다회용기에 담아 제공하고, 사용된 다회용기는 반납 부스를 통해 회수·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지방정부 주최 대형 행사에서 ‘일회용품 사용 금지’ 또는 ‘다회용기 사용’ 조치를 전면 도입하는 사례는 확산 추세에 있지만, 현장 수거·관리 체계의 성패가 중요한 만큼 용인시의 실천은 행사운영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와 같은 운영 지침은 축제의 환경적 메시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 참여자들에게도 지속 가능한 문화 행사의 모델을 제시한다.
다회용기 사용과 반납 시스템은 단지 쓰레기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상권과 서비스 운영자에게도 새로운 역량 구축의 기회를 준다. 푸드트럭과 먹거리 부스를 운영하는 지역 상인들은 다회용기 관리 절차를 익히고, 시민은 일상 속 소비 습관을 바꾸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작은 실천들이 모여 도시재생의 ‘지속가능성’ 요건을 채우는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
'문화예술 기반 도시재생' 기대...지역 정체성 강화, 주민 소통, 지역경제 활성화 추구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도시재생은 지역 정체성을 복원하고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며 주민의 재생 참여를 촉진하는 것으로 학계에서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다.
국제 학계의 사례 연구들은 문화예술 기반의 재생이 지역 특성 강화, 관광 유입, 고용 창출 등 여러 파생 효과를 낳는다고 분석한다.
국내 연구 또한 문화예술 기반 도시재생이 도시 이미지와 주민 태도를 개선하는 데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연구 성과는 이번 신갈오거리 축제가 지역 정체성 강화와 주민 소통,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설계라는 점에서 긍정적 근거를 제공한다.
학계의 검토는 단순한 축제의 일회성 성공보다 ‘지속 가능한 거버넌스’와 ‘지역 주민의 정착성 강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용인시가 지역 공동체와 연계해 축제를 운영하고, 청소년·대학·상인 등 다양한 주체들을 현장에 끌어들인 방식은 이론적 권고와도 맞닿아 있다.
축제에서 실천되는 환경 규범과 주민 주도의 프로그램들이 잘 결합될 경우, 이는 문화기반 도시재생의 모범 사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