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자도] ‘머무는 사람’의 힘으로 전국 1위, 등록인구 46만 · 체류인구 282만...'체류형 경제 가능성' 확인, 재방문 늘리기 위한 전략적 전환 관건

- 평균 체류시간·타지역 거주자 비중·카드사용 비율 모두 최상위...‘방문→소비’ 연결된 생활인구의 질적 성과 확인 - 재방문율은 전국 평균보다 낮아 ‘한 번 찾아온 사람을 다시 머물게 하는’ 맞춤형 정책으로 전환 필요...강원생활도민증 제도로 실험 시작

2025-10-15     김미숙 기자
강원특별자치도(도지사 김진태)가 생활인구 지표로 읽는 강원의 새로운 위상을 보이며, 수치가 말해주는 ‘체류형 경제’의 출현을 목표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자료=강원도청)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강원특별자치도(도지사 김진태)가 생활인구 지표로 읽는 강원의 새로운 위상을 보이며, 수치가 말해주는 ‘체류형 경제’의 출현을 목표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최근 공개된 정부 통계에서 ‘체류형 방문자’ 지표에서 단연 전국 1위를 기록하며, 단순한 관광지 이상의 경제적 잠재력을 다시 입증했다.

행정안전부가 2025년 1분기(1~3월) 기준으로 산정한 생활인구 결과에서 강원도의 체류인구는 2,826,012명으로 집계됐고, 등록인구(468,000명)에 이를 더한 총 생활인구는 3,294,000명으로 나왔다.

이 수치는 강원 내 인구감소 지역 12개 시군의 체류인구가 등록인구의 약 6배에 달한다는 특징과 맞물려 ‘머무르는 사람’이 지역 규모를 압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체류의 질적 특징...머무는 시간과 소비행태까지 상위권

단순 유입 숫자 뿐 아니라 체류의 질을 나타내는 지표들에서도 강원은 최상위를 보였다. 평균 체류시간은 13.6시간으로 타 시도의 12시간대보다 길었고, 타 시도 거주자의 비중은 82.5%로 가장 높았으며, 체류인구의 카드 사용액 비중 역시 41.7%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데이터는 ‘방문 → 체류 → 소비’로 이어지는 패턴이 강원에서 강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즉, 외부 방문자가 강원에서 단기라도 소비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 

한편 재방문율은 31.9%로 조사돼 전국 평균(39.3%)보다 낮은 편이었다. 이는 ‘한 번 방문한 이들을 어떻게 또 오게 하느냐’가 향후 지역 경제의 지속성(지속적 소비·정주 유도)에 결정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강원도는 이 수치를 단순한 문제로 보지 않고, 원인 분석을 통해 재방문을 촉진할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생활인구를 장기적 이익으로 바꾸려면 체류 경험의 만족도를 높이고, 정보·혜택·서비스 연계로 반복 방문을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강원생활도민증’과 데이터 기반 맞춤형 정책으로 전환 시도하다

강원도는 이미 생활인구를 생활밀착형 소비로 연결하기 위한 실험적 수단으로 ‘강원생활도민증’을 도입했고, 가입자 수는 서비스 재개 후 꾸준히 증가해 현재 수만 명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제도는 방문자를 위한 할인·편의 혜택과 연계되어 있어 ‘한 번 왔다 가는 소비’에서 ‘효용 있는 반복 방문’으로의 전환을 노린다.

강원관광재단 등 지역 관광 주체들도 콘텐츠·테마형 여행(취미·트레일·문화 등)을 통해 ‘목적성 있는 체류’로 유도하려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적·콘텐츠적 결합은 데이터로 확인된 강원의 강점을 정책적 자산으로 전환하려는 실질적 시도로 평가된다.

관광·지역발전 분야의 연구들은 방문객 만족도와 체류 경험이 재방문 의사에 직결된다는 점을 반복해서 보고해 왔다.

관련 학술 연구들은 서비스 품질·지역 연계 콘텐츠·편의 제공이 재방문 의도를 높이는 핵심 요인이라고 지적하며, 강원도의 현재 지표(긴 평균 체류시간, 높은 타지역 거주자 비중, 높은 카드 사용 비중)는 ‘첫 방문에서의 소비 연결’에는 성공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따라서 학계는 강원이 향후 정책을 통해 만족도를 제고하고, 체류 경험을 확장하는 쪽으로 자원을 집중할 경우 재방문율 제고와 지역의 지속가능한 수요 창출이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지역경제와 주민 삶의 연결 고리로서의 재해석

행정·관광 관계자들과 지역 조직들은 이번 통계를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새로운 축’으로 해석하고 있다.

즉, 등록인구가 줄어드는 구조적 문제 속에서 ‘머무르는 사람들’의 소비가 지역 상권·숙박·문화산업에 직접적인 활력을 주며, 이를 통해 지역 일자리와 서비스가 유지되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강원도는 체류인구의 특성과 소비패턴을 세분화해 계절성, 콘텐츠 유형, 숙박 형식별로 맞춤 전략을 세우겠다고 밝혀 향후 지역 정책 전환의 중요한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 통계가 보여준 것은 단순한 숫자의 우위가 아니라 ‘잠재적 경제권’의 존재다. 강원은 이미 체류형 방문자 유입과 소비 연결에서 강점을 보였고, 이제 과제는 그 경험을 체계화해 재방문과 장기적 관계(생활도민증을 통한 혜택 반복 사용 등)로 확장하는 일이다.

학계와 현장 전문가들은 만족도 기반의 맞춤형 정책, 체류형 콘텐츠 강화, 생활밀착형 서비스 확대가 병행될 때 강원의 생활인구 우위가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